동화속 풍경의 이색카페, 5월의꽃
나그네의 발길이 머무는 '무인카페'
도로를 달리다 찰나의 순간에 스쳐 지나치는 그림 같은 건물 한 채. 꿈속의 동화 같은 이색 건물에 호기심 발동. 기어이 자동차의 핸들을 틀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것은 이곳을 처음 스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행동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간 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생긴 무인카페 5월의 꽃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동화속 요정이 반겨줄 것만 같은 건물. 살며시 문을 열면 코끝을 간질이는 커피향과 함께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부드러운 선율이 요정을 대신해 반겨줍니다. 새하얀 목조건물의 이색적인 분위기는 온통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장식한 실내에서도 그 아늑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장이 있기는 하나 이곳을 찾는 이가 사실상 주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정갈스럽게 준비된 여러 가지의 차를 자신이 직접 타 마시고 요금도 알아서 내고 가면됩니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돈을 받는 사람도 없습니다. 돈이 없는 딱한 사정의 나그네라면 그냥가도 누가 뭐라 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내가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5월의 꽃' 다가오는 5월5일이면 이곳이 문을 연지 만4년에 이릅니다. 서울에서 음악활동을 하다 이곳에 정착을 시작한 주인장의 결혼기념일이 5월5일이기도 합니다. 행운이 함께한다면 주인장의 라이브 째즈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기도 합니다.
환한 낮 시간이었지만 실내의 분위기는 비교적 어두웠고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조명이 상당히 온화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라이브 선율을 연주하는 조그마한 무대도 보이고 은은한 조명과 함께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자연미를 살린 실내의 인테리어가 아주 편안한 느낌입니다.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주인이 남자분이란 사실이 의아할 정도로 정갈스럽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어설픔이 살짝 묻어 나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정겨운 글씨로 조목조목 써놓은 설명서가 미소를 자아내는데, 모든 글씨는 직접 손글씨로 서툴하게 써 놓았습니다. 커피를 타는 방법, 포트를 이용하는 방법 등 겨울이면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줄 것 같은 벽난로의 모습에서 부터 어느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서울에서 아들을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여 직접 손으로 2년을 꾸몄다고 합니다. 법 없는 세상, 서로를 믿으며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가격을 정하지 않은 '무인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애틋한 사연도 볼 수 있습니다. 만 4년이란 세월동안 양심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다녀간 손길의 흔적이 모금함에 묻는 손때에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바람 많은 제주도. 얼핏 보니 제주의 강한 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허물어 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외부의 소품들, 견고함의 투박한 모습 보다는 어눌함의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가꿔보려고 무던히도 애쓴 흔적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한겨울 눈 내린 날 밤에 보는 풍경이 가히 일품일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주도의 동화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무인카페' 서로 믿는 아름다운 마음이 없다면 결코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존재하지 못할 것인데 인기리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니 아직 우리 사회는 어두운 면보다 따뜻한 면이 많은가 봅니다. 이처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무인카페'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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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카페라, 좋네요,. 여행지에서 종종 비싼 가격과 마케팅에만 신경쓰는 모습에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러면 여행의 맛을 해치지 않고 좋은 것만 느끼고 배우고 오겠어요!!
2010.02.20 07:23그래서 나그네가 머물다 가기엔..딱입니다..신선한맛이 있죠~~
2010.02.20 08:40 신고많은 생각을 손님에게 던져주는 까페인걸요...
2010.02.20 07:37 신고고맙습니다..모피우스님~~즐건주말 되시구요~
2010.02.20 08:41 신고제주도군요.. 부산에도 저런 카페 하나 있음 좋겠네요.
2010.02.20 07:43부산같은 대도시에 있으면 대박인데...ㅎㅎ
2010.02.20 08:42 신고즐건 주말 보내세요~~~
전체적인 배경과 카페 분위기 때문에 정직하게 게산을 하면서 고마움을 느끼고 가겠네요.^^
2010.02.20 08:22돈이 없어도 그만이에요~~~마음만 갖고 가면...ㅎ
2010.02.20 08:43 신고즐건주말 되세요~~모과님~
푸른 하늘과 흰색의 조화가 정말 잘 어울리는 카페로군요....
2010.02.20 08:29 신고저런 곳에서 차 한 잔 하고 싶은 주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파르르님....*^*
감사합니다...무릉도원님~~^^
2010.02.20 08:43 신고하늘 색과어울려 동화세상을 만들었네요.
2010.02.20 08:31날씨..무쟈게 좋네요..어디 가셔야지요?
2010.02.20 08:43 신고정말 예쁜 카페네요..
2010.02.20 08:37 신고밖에서도 동화속같고 안은 아늑하고...무인카페라니 마음도 따뜻해지고..
급..땡기시나요?
2010.02.20 08:44 신고제주도 오실때 꼭 댕겨가세요~~~ㅎㅎ
온통하얀것이 너무 특이해요~~
2010.02.20 08:42제주도에 가면 가보고 싶은 카페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옥이님~~~
2010.02.20 08:45 신고옥이님두..즐건주말 되세요^^
그야말로 동화속 카페군요?..
2010.02.20 08:52너무 멋진 곳입니다.. ^.^
담에는 한번 다녀가세요..단테님~~ㅎ
2010.02.20 09:55 신고아훔..
2010.02.20 08:58저 3월에 제주도에가면 이곳 어디인지
알려주세요..^^
꼭~~~
갈꺼에요..
바람이가 딱 좋아하는곳이랍니다.
훔~~~~~~ㅎ
2010.02.20 09:56 신고눼~~~
여기ㅣ울 형부네 고향이세요
2010.02.20 09:28 신고돌아가신 언니의 산소가 있는 근처랍니다.
다음에 내려가면 저도 차 한잔 마셔봐야겠어요..
아~그랬군요...
2010.02.20 09:56 신고주변에 볼거리도 참 많은곳입니다...
완전 동화속이네요..^^
2010.02.20 09:38 신고너무 멋지고 이뻐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네..선아님도 동화같은 주말 보내세요~~~
2010.02.20 09:57 신고지붕이랑 마당에 눈이 내린줄 알았네요 ^^
2010.02.20 10:23저런 무인카페가 있군요~(무인카메라만 생각해봐서 ^^a)
즐건 주말되세요~~
헉..무인카메라.....ㅎ
2010.02.20 20:10 신고무인카메라만 보면 깜짝깜짝 놀랩니다..ㅎ
즐건주말 보내세요~~~
와...겉으로 보기만 해도 분위기 끝내주네요.ㅎㅎㅎ
2010.02.20 11:16 신고잘 보고 갑니다. 담에 제주도 가면 들러보고 싶네요.
즐건 주말 보내세요..노을뉨~~~
2010.02.20 20:11 신고멋진데요^^ 저런곳에서 그냥 푹 쉬고 싶은 주말입니다.ㅎㅎㅎ 잘보내세요~
2010.02.20 15:39 신고그래도 쉬는데는 집보다 좋은데 없죠...ㅎㅎ
2010.02.20 20:12 신고한주 고생하셨어요..푹 쉬세요~~~ㅎㅎ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2010.02.20 18:45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살았을 법한... ^^
파란 하늘아래 오월의 꽃이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
아~이런분위기 좋아하시는구나~~ㅎ
2010.02.20 20:13 신고자주 가봤죠? 점때 안오구...섭섭했음...ㅋㅋ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외관이 온통 하얀게 독특해요~!
2010.02.20 20:57 신고맞아요..눈부셔요~~ㅎㅎ
2010.02.21 01:47 신고카페이름이 5월의 꽃이로군요~
2010.02.20 22:39 신고네..의미가 담겨져 있는 이름입니다~~
2010.02.21 01:48 신고무인카페라 낭만적이겠군요.
2010.02.21 00:03 신고이름도 5월의 꽃이라...
실내와 실외 모두 이국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무척 낭만적인 곳입니다..
2010.02.21 01:49 신고기회가 닿는다면 함 찾아 보세요..
첨 뵙네요~~~반갑습니다~~!!
전 3개월 전에 혼자 배낭여행으로 갔다가 아저씨와 아드님을 만났습니다.
2010.03.02 12:31아침 8시에 만난 그분 들은 제게
많은 귤과 사과를 건네주시더군요.. ^__^
자전거일주를 하는 중이였거든요..
너무나 즐겁고 너무나 정겨운 곳..
다시 꼭 갈 오월의 꽃 입니다.
너무 좋아요.
무인 게스트하우스도 만드시는 중이십니다.
제주도에 가면 꼭 가 볼 곳이 아닌가 싶어요..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곳..
5월의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