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무시했다가 코피 터진 황당 사연

출근을 위해 욕조에 머리를 쳐 박고는 샴푸를 하던 중 이상한 예감에 눈을 살며시 떴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새하얀 욕조위에 선혈이 낭자합니다. 반사적으로 코에 손을 갖다 대보니 코피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갖다 댄 양손이 온통 벌겋게 물이 들 정도로 많은 양, 그리고 쏟아지는 속도 또한 너무 빨라서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정말 난감합니다. 처음 겪는 일에 별의별 생각에 머릿속까지 하얗습니다. 코피를 쏟아 내다니...특별히 무리한 것도 없는데...

다급한 나머지 휴지를 풀어 코를 움켜지고는 한손으로 겨우 머리를 헹군 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아내를 불렀습니다. 눈앞에 벌어진 황당한 광경을 보고 아내가 놀랜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더욱이 얼마 전에 귓속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쓰러졌던 일이 있고난 뒤 더욱 민감해진 상태라 얼마나 놀랐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코피가 쏟아졌다는 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휴지를 돌돌 말아 코에 집어넣어 겨우 지혈을 하고는 코 안이 따끔거리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차!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가는데, 그것은 바로 샴푸를 하기 전에 코털을 제거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기분 좋게 새로 산 가위로 말입니다. 이런...젠장~ 내가 내손으로 내 코 속에 상처를 낸 것이었습니다.

-싸구려 코털가위의 참담한 댓가-

그제가 바로 5일마다 장이서는 시내의 민속오일장이었습니다. 아내와 민속장터에 쇼핑을 갔었는데, 눈길을 잡아끈 잡화점, 워낙에 이것저것 만지는 걸 좋아하다 보니 오일장이 갈 때면 언제나 들러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눈을 돌려 잡화점 한쪽에 보니 미니가위가 보입니다. 손톱을 다듬을 때도 쓰지만 코털을 제거할 때 그만입니다. 남들은 자동코털제거기를 쓰지만 저는 체질에 안 맞아 언제나 가위를 사용합니다. 마침 쓰던 가위가 날이 무뎌져 잘 듣지 않던 터였습니다.

"아주머니 얼마에요?"
 
"2천원입니다."

오홋 정말 쌉니다...이래서 오일장에 온다니까요. 다른 물건을 보던 아내가 이 광경을 보고는 슬그머니 옆으로 오더니 조용히 묻습니다.

"가위를 왜 사는데?"

"쓰던 가위가 날이 무뎌서 바꾸려고..요게 아주 튼실하게 생긴 것이 싸네.."
 
"한두 번 쓰고 말 것도 아닌데 이걸 어떻게 써? 내가 화장품점에서 괜찮은 걸로 사다줄게..사지마~!"
 
"뭐 어때..쓸 만 하구만 값도 싸고 좋기만 하다."

"에고 알아서해..후회나 하지 말고.."

이렇게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구입한 가위였습니다. 결국에는 값싸고 좋은(?) 물건 한번 써보려다 된통 당한 것입니다. 코털가위를 수십 년 동안 쓰면서도 이런 황당한 경우가 없었는데 일진이 안 좋은 건지, 정말 제품이 싸구려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황당한 일을 겪은 이상 제품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날이 좀 거칠어 보이긴 합니다. 그나저나 아내는 코피 쏟아낸 이유를 모르고 있는데, 나중에 알기라도 하면 또 한소리 듣게 생겼습니다. 아니, 글을 보면 그대로 들통 나는 거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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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young9929/25 BlogIcon 청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님 말씀 잘들으셔야지요 ^^

    저는 사주풀이를 전문으로 하고있습니다

    애인이되고 아내가되어 부부가 되는것이 얼마만큼 어려운건지에 대하여 쓴글이 있으니

    한번읽어보시지요 http://blog.daum.net/young9929/25

    2010.02.24 09:18
  3. Favicon of https://travel.plusblog.co.kr BlogIcon 김루코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
    저는 아직 코털이 밖으로 나올 정도는 아닌데 ㅎㅎ
    깜짝 놀라셨겠네요 ㅎ

    2010.02.24 10:12 신고
  4. Favicon of https://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깜짝 놀랐습니다..
    오호~코털 제거용 가위로군요..^^
    사실 아내분들이 더 세심하게 잘 보고 구입을 한답니다..^^

    코털재거기가 따로있더만유..
    수염 깍는 것처럼 아주 작은 모양으로..^^ㅋㅋ

    2010.02.24 10:17 신고
  5. Favicon of http://blog.daum.net/cocktalils BlogIcon 무아지경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털 관리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

    2010.02.24 10:17
  6.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정말 아찔한사고로 이어질뻔했어요..
    역시 아내말을 잘들어야되요~^^;;
    코털면도기같은거 있던데^^;;저희남편은 그거써요^^;;

    2010.02.24 10:40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면도기는 그냥 날면도기 코털제거는 가위...
      이런게 최곱니다...
      자동은 균이 득실거려서 못써요~~ㅎㅎ

      2010.02.24 15:40 신고
  7. Favicon of https://park2848048k.tistory.com BlogIcon 박씨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사람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말 잘들으세요~ㅎㅎㅎ

    2010.02.24 10:44 신고
  8. Favicon of https://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저의남편과 비슷하네요.가격저렴한걸 항상 원하지요
    앞으로 아내말 잘들으세요. 그래야 복이와요^^

    2010.02.24 11:14 신고
  9.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들말도 가끔은 들어주셔야죠..
    아마 파르르님이 제 남편이라면
    두들겨 패줫을텐데..
    남편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2010.02.24 11:18
  10. 어신려울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모님 말씀 잘듣고 조금만 더 기다리시지 ㅎㅎ
    오늘도 포근하네요/ 좋은날 되세요.

    2010.02.24 11:22
  11.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코털 가위로 자르는 파르르님 상상하며 웃었답니다..
    남자분들 콧털 길면 잘라야 하나 봐요?
    상처는 깊지 않았나요?

    2010.02.24 11:39 신고
  12.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고..
    애들 엄마 말 잘 들으마.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구용..

    괜찮으세요?
    ㅎㅎㅎ

    2010.02.24 14:44 신고
  13.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정말 코털 가위는 좋은것을 써야 한다니까요. 전 요즘 전동으로 되는 것을 쓰고 있는대 가격대비 정말 훌륭해요~^^

    2010.02.24 17:22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전 전동제거기 한번 써봤는데...
      안좋은 제품을 골라서 그런지 영~아니던데...
      잘골라야 할듯합니다...ㅎㅎ

      2010.02.24 21:03 신고
  14.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피라고 해서.. 과로로 그러신줄 알았더니... 다른 이유가 있었군요.. ㅎㅎ
    나이 먹을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남자는 여자말을 잘 들어야 해요.. ^^

    2010.02.24 21:22 신고
  15. Favicon of https://coii.tistory.com BlogIcon blog™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코털가위가 맞단 말입니까.ㅋ

    저도 그 용도로 사용중이지만, 이게 대체 어디 쓰는 물건인가~ 고민했었어요.ㅋ~

    2010.02.25 00:37 신고
  16. Favicon of https://myappfactory.tistory.com BlogIcon My App Factor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위만 사용하는데 조심해야겠네요. ^^
    상상만해도 무섭습니다.

    2010.02.25 01:06 신고
  17. Favicon of http://www.baboondal.net BlogIcon www.바보온달.net  수정/삭제  댓글쓰기

    댄통 당하셧내요..ㅋㅋㅋ

    2010.02.25 03:18
  18. Favicon of https://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shp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Victorinox 주머니칼 속에 들어있는 조그만 가위로 코털을 제거하다 코피가 난 적이 수도 없어요.
    그래서 요즘은 긴 코털을 잡아서 뜯어 버립니다. 물론 뜯어 버리면 눈물도 나오고 재채기도 나오지만....
    아무튼 왜 이렇게 코털이 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라라는 머리털은 계속 빠지구 말이죠. ㅋㅋㅋ

    2010.02.25 09:49 신고
  19. Favicon of https://sdjms.tistory.com BlogIcon 함께평화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태어나 세여자 말을 잘 들으라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첫째는 엄마, 둘째는 아내, 셋째는 네비게이션 아가씨...^^ 건강하세요

    2010.02.25 15:51 신고
  20. Favicon of https://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액땜하셨다 생각하시고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가위 쓰다가 요즘은 전동 코털깎기 하나 사서 쓰고 있습니다. ^^

    2010.02.26 00:13 신고
  21. Favicon of https://im2256.tistory.com BlogIcon 줌마띠~!  수정/삭제  댓글쓰기

    들통 나셨나요..? ㅎㅎ

    2010.02.28 0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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