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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제주 최고의 비경, 엉또폭포

by 광제 201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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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고의 숨겨진 비경, 엉또폭포

-2년 기다린 끝에 직접 보고 온 비경-

제주의 서귀포 지역에는 이름난 폭포들이 여럿 잇습니다. 많은 곳이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탓에 한라산에서 계곡을 타고 내려온 맑은 물이 바닷가 인근 또는 계곡의 절벽지대에서 장관의 폭포수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귀포 지역의 난대림 숲속 깊숙한 곳에 비경을 간직한 또 하나의 폭포가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이곳은 제주 최고의 숨겨진 비경으로 꼽을 만한 이유는 바로 평소에는 장관의 폭포를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계곡을 이루고는 있으나 건천의 특징을 갖고 있어 평소에는 물이 전혀 흐르지 않고 있다가 많은 양의 비가 내려줘야 그 기가 막힌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폭포가 위치하고 있는 상류의 중산간 지역으로, 그리고 강수량도 70mm이상이 되어야만 폭포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진정 숨겨진 비경이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위용을 자랑하며 거세게 쏟아지는 장관의 엉또폭포>

-삼박자가 맞아야 볼 수 있는 절대비경-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장관의 폭포수를 직접보거나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 또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우선은 70mm이상의 많은 비가 계곡의 상류지역에 내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대가 낮 시간대여야 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계곡에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지만 멀리서 이동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얘기는 틀려집니다. 이렇듯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아야 만이 경험할 수 있는 비경인 것입니다.
 

<매번 발걸음을 돌렸던 허무한 폭포의 2년전 모습>

마침, 어제는 제주도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해안지역으로는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한라산을 중심으로 약 250mm정도의 비가 내리고 엉또폭포가 있는 서귀포 지역 산간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에 폭포수가 형성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듯합니다. 공교롭게도 직장도 휴무일이다 보니 이런 황금 같은 기회는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릅니다. 강풍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엉또폭포로 향했습니다.

출발할 때 제주시 지역으로는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한라산방향에는 엄청난 먹구름에 뒤덮여 있는 모습입니다. 폭포수 형성의 기대를 품기게 충분합니다.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엉또폭포의 입구. 기대한대로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고 개울에는 폭포에서 흘러내린 만은 양의 물이 세차게 흘러내려가고 있습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진입로를 따라 폭포로 향할수록 폭포수의 굉음이 점점 가깝게 들려옵니다.

<운치있는 엉또폭포 진입로 풍경>

<운치있는 엉또폭포 진입로 풍경>

<운치있는 엉또폭포 진입로 풍경>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물줄기>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의 물보라>

5분여 걸어 도착한 눈앞에는 거대한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2년 전부터 비가 오는 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걸음을 하였지만 번번히 실망만 안고 돌아갔던 기억이 있어 이런 장관의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우의에 우산까지 준비를 하였지만 쏟아지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꺼내 삼발이를 세우고 나니 도무지 앵글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위로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우산을 걷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일으키는 물보라가 바람을 타고 밑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우산을 씌운들 별 소용이 없습니다. 잠깐 잠깐씩 물보라가 약해지는 틈을 이용해 몇 컷트의 사진을 찍었지만 그 짧은 찰나에도 카메라는 물에 빠진 생쥐의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거센 물줄기로 인하여 폭포하류에 만들어진 급류 >

-제주올레 7-1코스에서 만날 수 있어-

제주 최고의 숨겨진 비경인 엉또폭포는 서귀포시 강정도 깊숙한 난대림 숲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언제나 보일 듯 말듯이 숲 속에 숨어 있다가 한바탕 비가 쏟아질 때면 위용스런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 웅장한 엉또폭포의 높이는 무려 50m에 이르며, 주변의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제주올레 7-1코스가 이곳을 경유하게 되어 있어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폭포 주변의 계곡에는 천연 난대림이 넓은 지역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사시사철 상록의 풍치가 남국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기도 하는 엉또폭포는 서귀포 70경중의 하나이기도합니다. '엉또'라는 말은 제주어로서 '엉'(작은바위, 또는 작은굴)과 '또'(입구를 뜻하는 '도'의 센 발음)의 합성어입니다. 작은 바위의 입구, 작은굴의 입구, 또 다르게는 작은 웅덩이의 입구라고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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