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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집나간 아내 하루 만에 스스로 돌아온 사연

by 광제 201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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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데리고 집나간 아내 하루 만에 돌아온 사연

결혼 12년 동안 정말 옴팡지게 부부싸움을 해본 것이 딱 두 번입니다. 신혼 초에 제대로 크게 한번 붙었었죠. 하지만 아내가 그만 사랑하는 아들을 놔두고 나가는 바람에 제가 부리나케 달려 나가 3분 만에 모시고 온 적이 있습니다. 글로 다 적지는 못했지만 정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었지요.
 
"담부턴 절대 안그럴테니 이번 한번만 봐달라고..." 그렇게 첫 위기는 무사히 넘겼습니다. 이글을 쓰고 난 후 가장 인상에 남는 댓글이 있습니다. <<모자란 자식 그렇게 살아라 이혼하지 이놈아 못난놈>> 이었습니다. 아주 뼈아픈 댓글이었죠. 그래도 한분만 빼고는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 보기<클릭>

그 후론 이렇게 못난 놈으로 쭈욱 살다가 3년 전쯤에 제대로 또 한 번 붙었습니다. 이번에도 첫 번째 싸움 못지않게 정말 옴팡졌습니다. 싸우면서도 첫 번째 라운드의 처절했던 아픔을 잊지는 못했습니다. 가슴속 깊이 새긴 채, 두 번 다시는 못난 놈이 되지 말자고 수없이 떠올렸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바로 첫 번째 라운드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들 녀석과 딸애가 9살, 7살이라 전혀 꿀릴 것이 없었습니다. 핏대를 바짝 세우고 싸우면서도 상황판단을 잘 해야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기회를 보고 내가 먼저 나가야겠다는 염두를 머릿속에 둔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첫 라운드의 아픔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도 아내는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자 집을 나가려는 액션을 취합니다. 예상시나리오 그대로입니다. 이번에는 가만히 보고 있지 않고 내가 먼저 잽싸게 지갑을 챙겨 넣고는 현관을 나와 버린 것입니다. 내가 먼저 주도권을 쥐어야 했고 나가려거든 집에 있는 애들도 데리고 나가라는 뜻이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썰렁하니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텅 비었습니다. 아내는 끝내 화를 못 참고 집을 나가면서 차마 애들을 두고 갈수는 없었는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밤이 깊어가도록 아내와 애들은 돌아올 줄을 모릅니다. 이거 심난합니다.

싸울 땐 욱하는 마음에 그럴 수 있다 해도 막상 시간이 흐르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나니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내와 애들이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닙니다. 밤은 점점 깊어가는 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전화기를 꺼내들었습니다. 받을 리가 없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옆 계단에 사는 가장 친한 이웃에 전화를 해보니 모르겠답니다. 처갓집에는 그냥 안부전화를 드렸습니다. 장인어른의 낌새로 보아, 가지 않은 모양입니다. 뜬눈으로 긴 밤 지새게 생겼습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새벽녘에 잠깐 눈을 붙인 것 빼고는 완전 날 샜습니다. 이제 어디 전화해 볼 곳도 없습니다. 일단은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챙겨 입고 출근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수도 없이 연락을 해봐도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조바심에 애간장만 태웠던 하루가 지나고 어느덧 퇴근시간.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니 왁자지껄 애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이쯤에서 조급하게 따지고 들면 안 되었기에 침착하게... 속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행동해야만 합니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아내눈치를 보며 아들 녀석을 조용히 불러 세웠습니다.
 
"어디 갔었니?"

 "옆집에서 잤어~ 아빠!"

 "......;;"

이쯤 되면 첫 번째 라운드를 되갚아주기는커녕 또 당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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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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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비다 2010.03.19 16:25

    아내가 돌아온 사연이 없잖아. 지난밤 어디에 있었는지만 있고. 아나 이런 멍청한 낚시질제목 짜증나네.
    답글

    • 뭐하러 싸워..!! 2010.03.19 16:43

      바보. 남편 엿먹이고 그걸 즐기러 나간 거고, 이겼다 싶으니 개선장군처럼 들어온 거잖아.

  • 뭐하러 싸워..!! 2010.03.19 16:39

    뭐하러 싸우나? 이기려고? 따지려고? 냉정하게 헤어질 일인지, 아닌지 따져보고 헤어질 일이 아니면 웃으면서 들어주고 마지막에 내가 다 용서한다고만 말해라. 언젠가는 존경받는 아빠와 남편이 되어있을 것인데, 늙어서 그게 가장 필요한 대접이다.
    답글

  • 한영일 2010.03.19 16:47

    초보는 지났고 이제 숙련되어가는데
    아직도 혈기가 있나보내
    헌것을 버리는세상이라지만
    부부만은 헌것도 고쳐쓴다네
    그게 삶의 경륜이지
    앞으로도 다툴일이 있겠지만
    부부간에는 자존심같은것 필요없고
    지고이기는 것도 필요없지
    아내는 남편아프면 자기고생이고
    남편은 아내가 아프면 자기고생이라네
    부디 서로를 위해사는 마음이 결국 자기자신을 위한길이라네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lovestop BlogIcon 루시 2010.03.19 17:23

    부부싸움 하는게 좋지요 크게는 말고요
    울집은 부부싸움을 하게되면 목소리만 커져서 애들이 놀래니;;그냥 참내요 ㅎㅎㅎ
    그러니까 대화도 없어지고 서로를 이해하지도 않고
    그냥 답답해 하면서도 조용히 지내요 ㅋㅋㅋㅋ
    에혀..
    답글

  • 아더 2010.03.19 19:08

    다 잘좼군요,,,그렇다면 아내등도 두드려주고 사과 하세요...

    그리구 다음부터는 싸우지 마세요...

    만약에 다투는 일이 있으면 져 주세요...

    그게 가정에도 좋고,,아이들 에게도 좋답니다..
    답글

  • 옆집여자랑 2010.03.19 20:55

    못어울리게 하세요. 나중에 피를 토하면서 후회할 날이 있을테니.
    답글

  • 처음 2010.03.19 21:04

    ㅎㅎ 잘 읽었습니다..편한친구들
    답글

  • 소금별아지메 2010.03.19 22:16

    울신랑 저 화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풀어주어요
    그래서 제가 항상 이긴것 같았지만
    제가 기분이 좋아지면 은근히 요모조모 따지더라구요
    알고보면 우리신랑이 한 수 위랍니다..
    가끔 이게 아닌데 하지만
    서로 욱 하니 감정이 올라 올때 한 사람이라도
    식혀주는 것도 부부싸움에 센스 아닐까요
    답글

  • 판을 더이상 크게 벌이지 마세요 2010.03.19 22:55

    제삼자 입장에선 잼나지만 이거 분명히 당사자는 상처주고 상처입는 싸움입니다
    아무리 결과가 해피앤딩~ 무사통과 됬어도 결국 상처가 남아요
    이겨도 상처투성입니다...
    이제라도 꽃다발이라도 주면서 살짝 걱정했든데 다행이라면서 아내의 위트를 칭찬하면...... 아내를 감동 시켜서 말 잘듣게 하세요 ^^*
    답글

  •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0.03.19 23:49 신고

    파르르님네도 싸워요?
    싸울때가 좋은거라 누가 그러드라구요
    나중엔 체념상태라 싸움도 안난다네요.
    헐헐...
    옆집..
    ㅋㅋ
    자꾸 웃음나와요..파르르님..
    답글

  • Favicon of http://leechul.tistory.com BlogIcon 이철 2010.03.20 00:31

    글이 참 재밋네요 ㅎㅎ;;아무튼 대부분그러더라구요...저도 결혼은 안햇지만서도 대부분에서
    남녀가 다툼이 일어나면 남자는 잘잘못을 요목조목 따져서 이건 이렇지 않느냐 이런식으로 가버리면
    여자는 그냥 그게 싫대요..저두 잘잘못같은거 잇으면 이렇게해야되지않겟냐 이런식인데
    저도 여자분들 공감안가는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ㅎㅎ;; 꼭 대다수가 그렇다는건아니구요..
    아무튼 옆집에서 잤어에서 빵 터졋네요 ^^ 행복하게 사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young9929/25 BlogIcon 청운 2010.03.20 01:18

    남녀가 만나서 애인이되고 결혼을해서 부부가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확률인지

    한번 읽어보시지요 http://blog.daum.net/young9929/25
    답글

  • Favicon of https://dreamsso.tistory.com BlogIcon Dream Sso 2010.03.20 04:37 신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 이럴 때 써도 될까요?
    ㅎㅎ 아이들 엄마가 한 수 위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ch76.co.kr BlogIcon 키다리아저씨 2010.03.20 09:23

    역전 드라마 한편 보는거 같애요~~
    역시 지는게 이기는거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
    답글

  • 1212 2010.03.20 09:35

    애들 인질로 삼아서 쌈질하시네

    그럴거면 애들은 왜 낳앗소?

    공부가 부족하시네 공부좀하셔야것네

    아주그냥 애들만 죽어나가네

    낳았으면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 들어보셧소?

    키워줄수 있으려면 그만큼 많이 공부해야지

    공부많이 하세요

    나이먹고 이런상황들을 만인앞에 까발리는건

    부끄러움도 모른다는건가?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whiterose621 BlogIcon young's 2010.03.20 10:01

    정말 어쩌다 한번 부부싸움한 사연 올리셨다고 엄한상상 하시는 분들 많군요;;;
    틈틈이 들려오는 말대로 져주는게 이기는거라지요,
    오히려 재미있게 사시는 듯 싶어요..ㅋㅋ애들 데리고 옆집가서 주무시고 오다니..ㅋㅋ
    옆집은 무슨 죄입니까?ㅋㅋㅋ
    아마 '감히 집을나가? 오냐 오늘 밤새 고민좀해봐라'하시고 집 나가셨다
    그래도 역시 하루 이상 나가면, 극단적 상황밖에 안될꺼라는거 아시니 모른척 집으로 컴백하신거겠죠..ㅋ
    고단수이신거 같네요..ㅋㅋㅋ
    재밌게 봤답니다. 남의 집 부부싸움 뒷얘기..ㅎㅎㅎ
    답글

  • 사비나 2010.03.20 10:29

    두분다 고단수......
    답글

  • 띵호 2010.03.20 10:41

    ㅋㅋㅋ
    답글

  • 좋은벗 2010.03.20 10:48

    신혼초에는 달콤했지만 살다보면 싸울일이 많아지죠, 돈이없어서 싸우고 돈이 있어면 딴짓해서 싸우고 나이가 들다보면 서로가 불쌍하게 느낄때가 있죠 그때는 서로 살아온 세월이 아까워서 싸우지 못하죠, 어떻던 사의좋게 지내시고 서로 이해하고 애들을 보더라도 참고 사세요 그러면 머지 않아 좋은일이 올테니까요,싸워본들 둘다 피해자니까요,행복하게 사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0.03.22 17:40

    전 아무리 생각해도 파르르님이 싸운다는건 이해가 안되요..ㅎㅎ
    사실
    정말 인상좋고 맘좋은
    그런 멋진 남자로 보이거든요..ㅎ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