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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내를 혼란에 빠트렸던 문자메시지

by 광제 201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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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혼란에 빠트렸던 문자메시지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이야기-


며칠 전 낮에 아내와 같이 점심을 끝내고 TV를 보면 커피를 마시고 있던 중 날라 온 한통의 문자메시지. 보자마자 단번에 음란 스팸으로 판단되어질 문자입니다. 바로 삭제를 하려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뭔가 좀 이상합니다. 스팸 치고는 그 내용이 너무 얌전합니다.

재차 다시 발신자 번호를 보고나서야 어떤 내용인지 누가 보낸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도 몹시 궁금한가 봅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묻습니다.

"뭔 문자야?"

"어...아무것도 아냐.."

"어디봐~ 뭔데?"

궁금증이 발동한 아내가 한사코 휴대폰을 뺏으려 듭니다. 아내의 이런 모습을 보니 급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웅~ 애인이 빨리 안온다고 난리야.. 빨리 오래~"

아내는 애써 태연한척

"오호~ 그러셔? 어디봐??"

문자를 보여 달라는 아내에게 슬쩍 내용을 보여줬더니 하는 말~

"정말이네?? 좋겠다야..애인도 있고..빨리 오라는데 어서 가봐~ㅋㅋ"

문자내용을 보여줘도 아내는 태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생각해보니 아내 또한 스팸문자라고 판단이 선겁니다.
참으로 재미없는 여자입니다. 사람이 장난을 쳤으면 못이기는 척 어떤 여자냐고 물어 볼만도 한데, 태연하게 그냥 넘기다니... 에잇~!


그 후 한참의 시간이 흘러 나가봐야 할 시간입니다. 문자메시지의 내용대로 여동생에게 가봐야 합니다. 시내에 여동생이 장사를 하는 가게가 있는데 며칠 전에 형광등이 나가버려 갈아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가겠다고 한 날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 올꺼냐는 문자가 온 것이었습니다.

옷을 챙겨 입고 나가려는데, 아내가 어딜 가냐고 묻습니다.
 
"웅~오빠를 기다리는데 가봐야지.."
 
이런 순간적으로 또 농담이 튀어 나옵니다. 몸에 베인 장난끼가 어떨 때는 주체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또 적절하게 받아칩니다.

"아하~ 그래 잘 갔다와~ 행운을 빌께.."

아내의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집을 나서, 여동생네의 가게에 형광등을 갈아주고는 집으로 돌아 왔는데, 그때 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장난으로 넘어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는 것이 불과 약 한 시간 후에 드러난 것입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아내가 물어 온 것입니다.

"어디 갔다 온거야?"

처음에는 이 질문이 정말 뜬금없이 들렸습니다. 아내의 표정을 보니 심각하다 못해 살기까지 느껴집니다. 잠시 긴장이 흐르고...

"뭔 소리야??...내가 나갔다 온 거 말야?"

"어!"

아내의 심각한 대답에, 순간 모든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웃음보가 터지고 만 것입니다. 배꼽을 잡고 한참을 뒹군 끝에야 휴대폰을 보여주며

"너는 시누이 번호도 모르냐?"

휴대폰 문자를 빤히 쳐다보던 아내는 그때서야 문자를 보낸 사람이 시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겁니다. 정황 설명을 듣고 나서야 제대로 속았다는 표정의 아내, 그러고 보니 내가 여동생에게 달려간 그 시간 내내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겉으로는 태연한척 했었지만 실제로는 남편이 여자의 문자를 받고 나갔으니 오만가지 생각에 속이 편할 리는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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