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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딸에게 용돈 받고 빵 터진 아내

by 광제 201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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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용돈 받고 빵 터진 아내

-딸에게 당한 봉변??-


여느 집에서 볼 수 있는 엄마와 딸의 앙숙관계.
저희 집도 그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듯합니다.

매일같이 벌어지는 신경전.
아빠와 남편으로서 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한때는 티격태격 싸우고 볶고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친구처럼 지내는 게 엄마와 딸의 관계입니다.

이틀 전에도 학교를 가야하는 딸애와 거하게 한바탕 하고는 거실에서 잠시 쉬고 있던 아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와보라며  웃고 난리 났습니다.


비록 서툰 글씨지만 연필 글씨로 "엄마! 열어보세요.."라고 적어 곱게 접어 놓은 쪽지
   
쪽지속에 숨겨진 천원짜리 지폐한장
 
쪽지에 담겨진 짧은 내용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엄마에게 드리는 용돈이며, 이 돈은 곧 엄마의 것이라고 적었네요.
자신의 생활비를 안쓰고 드린다는 점도 강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딸애가 학교를 가면서 엄마에게 선물이라며 호주머니에 쪽지를 쑤셔 넣고 갔는데,
학교를 보내고 한참 후에 문득 그게 생각나 꺼내보고는 그만 빵 터져버린 것입니다.

꼬깃꼬깃 접어진 메모지에 엄마에게 주는 용돈이라며 자기의 생활비를 쪼개어 주는 것임을 유난히 강조를 했네요..

 
너무 우스운 나머지 대체 어쩌다가 딸에게 용돈 받는 지경에 이르렀냐고 물어보니,

아침에 딸애와 실랑이를 하다가 갑자기 돈 얘기가 튀어 나왔는데, 그 과정에서
"엄마는 돈도 한 푼도 없고 또 돈 천원 벌려면 얼마나 힘든 건 지 아냐."고 훈계를 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던 딸애가 자기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이런 쪽지를 만들어 오고는 엄마의 호주머니에 넣어주고 가더란 소립니다. 

그동안 딸애가 한 푼 두 푼 모아 놓았던 생활비를 돈이 없어 쩔쩔매는 엄마에게 용돈으로 준 것입니다. 

재밌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딸애에게 한방 먹힌 것 같아 좌절해 아내의 모습을 보니, 애들 앞에서의 말조심, 새삼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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