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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서귀포의 줄서는 맛집 쌍둥이횟집

by 광제 201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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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처럼 번호표 뽑는 황당한 식당

휴일을 맞아 처가가 있는 서귀포엘 다녀왔네요. 서귀포는 총각시절 10년 동안 생활한 곳이라 제2의 고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이 가득한 곳입니다. 물론 지금의 아내를 만난 곳 또한 서귀포입니다. 갈 때마다 서귀포 매일시장에 들러 반찬꺼리를 사들고 가 저녁을 해 먹고는 늦은 밤 제주시로 넘어오곤 하는데, 이번에는 장인어른께서 한턱 쏘신다고 외식을 가자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완전 횡재하는 겁니다. 장인어른의 모토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가급적 외식을 지양하고 화려한 반찬은 없어도 가족끼리 오순도순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시는 걸 늘 강조하십니다. 매일 같이 생활을 할 수 없는지라 식사시간 만큼이라도 식구의 정을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그러시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분께서 외식을 하자고 하시니 굉장한 뉴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단, 장소는 사위인 저에게 일임하였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서귀포에서 가장 유명한 쌍둥이 횟집입니다. 아니 이제 이곳은 서귀포뿐만이 아니고 제주도 전체를 넘어 관광을 오셨다가 한번 다녀가신 분들의 입소문을 타 전국적인 명소로 너무나 많이 알려진 식당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이 과거에는 서귀포 매일시장 입구에 아주 조그맣게 식당을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서귀포 시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비좁은 방바닥에 너댓 테이블이 놓여 있었으나 언제나 사람들이 붐벼 식사시간대에 자리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갈 때마다 자리가 없어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랬던 그곳이 몇 해 전 넓은 곳으로 확장을 하여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조금은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산, 붐비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몇 해 전 이전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갔을 때도 그러하더니, 이번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니 이번에는 더욱 심합니다. 자리를 예약하려고 초저녁에 전화를 하니 7시30분 이후라야 자리가 날 것 같으니 기다리기 힘드시면 시간을 맞춰서 오라는 겁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왕 가자고 마음먹은 거 조금 기다렸다가 7시30분에 맞춰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하게 시간을 맞춰 도착한 식당입구에는 정신없이 드나드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식당 안에는 이미 자리가 꽉 차 있는 관계로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다 살다 식당에서 번호표를 뽑아 보긴 또 처음입니다. 저녁시간대에 몰리기 시작했는지 번호표를 뽑아든 사람만도 어언 23번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시에 나오는 사람들이 여러 팀이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몇 분 만에 부름을 받았는데, 손님이 없을 것 같은 화요일에도 이정도 인데 과연 주말에는 어느 정도의 손님들이 몰리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기다린 보람만큼 음식 또한 기대에 부응을 해줘야 합니다.

예전에도 가격에 비해 화끈한 먹거리들이 쏟아져 나오기로 유명했던 집이라 사뭇 기대가 큽니다. 하긴 여전히 끊이지 않는 발길로 봐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우리 일행은 성인 여섯 명에 어린애 셋, 해서 총 9명이 두 개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문은 모듬회로 정하고 양은 2kg 은 많을 것 같아 1.5kg 을 주문하였습니다.
 

 

얼마나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쏟아져 나왔는지는 아래 그림만 봐도 대충 알 것 같습니다. 먹다보니 사진 찍는 걸 깜박하여 몇 개 빠트린 것도 있을 듯합니다. 이곳에 오래전에 다녀가셨던 분들 또한 근래의 쌍둥이 횟집 근황이 궁금할지 모르니 예전과 비교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아마도 제주도에 있는 횟집 중에서는 이처럼 손님들이 북적되는 식당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듯한데요, 건물의 1,2층에 마련된 테이블에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조차 없었던 이 식당이 이처럼 붐비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있는 횟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정신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에 치여 자칫 불편한 기색이라도 보일 만 한데, 직원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화를 내거나 직원을 불러대는 손님들 또한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직원들이 수시로 테이블에 돌아다니며 필요한 음식들을 제 때에 공수(?)합니다.
 

 

1층과 2층을 합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총 수용인원은 250명, 여기에 직원의 수가 장장 50명에 달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작은 소도시에 불과한 서귀포, 물론 관광객이나 유동인구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시내권의 인구라고 해봐야 고작 5만 명에 불과한 서귀포에서 250명 수용의 테이블을 빈틈없이 돌려대며 소화해내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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