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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칠공주?

by 광제 2010.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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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칠공주

제주시내에서 아주 유명한 시민들의 공원인
사라봉을 내려서 의녀반수 김만덕 기념관이 있는
모충사 어귀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마침 나들이를 나온 할머니들이
모충사의 방사탑 조형물 아래에
나란히 앉아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득 "왜 할머니들은 머리모양이 같냐"는 CF의 카피가 떠올라
촬영이 있나?,
주변을 살펴보니 장비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일곱 분의 할머니들이 양지바른 곳에
나란히 앉아 환담을 나누시는 모습이
왜 그렇게 시선을 끌던지,
가던 발길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

잘 들리지 않으시는지 고개를 돌려 갸우뚱 귀를 기울입니다.
이번엔 큰소리로 여쭙니다.

"안녕하시냐구요~~!"

기운들이 없으신지 그때서야 말귀를 알아들으시고는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봄나들이 나오셨나 보네요..."

"그려...."


"할머니들 앉아 계신 보습을 보니 너무 보기가 좋으세요~
그래서 사진 한 장 찍을게요..허락하시는 거죠?"

"사진을 찍는다고?"

"네~!할머니"

"사진 안 찍어~! 우리...돈 없어~!"

"에고..할머니 돈 받는 거 아니에요..
그냥 앉아계신 모습들이 너무 고우셔서 그러는 거에요.."

"그려? 그럼.....그려~~~"


할머니께서 잠깐 오해를 하신 모양입니다.
돈이 없다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시더니,
돈 받는 게 아니라고 하니
그때서야 허락을 하십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사진을 찍으시고는
 돈을 지불하신 안 좋은 기억이 있으셨나 봅니다.

연세를 드시면 애가 된다고 했던가요?
풀잎으로 만든 손가락지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봄 햇살보다 더 화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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