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비경 간직한 제주 오름, 군산
푸른 초원 위에 펼쳐진 오름들, 제주의 오름을 찾는 이들은 한결같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파노라마처럼 늘어선 오름 군락들을 보면 누구라도 외마디 탄성을 토해냅니다. 해안선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한라산봉오리까지 봉긋봉긋 이어져 있는 장엄함에 벅찬 감동이 솟아오르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늘어선 야자수, 눈이 부신 짙은 옥빛 바다의 서귀포에서는 남국의 이국적인 풍경에 젖어 있다 보면 같은 제주도지만 전혀 다른 세상에 온듯합니다. 비록 잠깐이긴 하지만 앞서 말한 오름 군락의 장엄함은 잊혀 질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오름이라는 단어가 어딘가 모르게 낯설어 보이는 남국, 서귀포.
이번에 소개하는 오름을 보고나면 서귀포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오름이 있었구나, 새삼 느끼게 합니다. 제주최고의 관광지인 중문단지와 최고의 해변으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오름을 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엉뚱한 발상일지 모르지만, 발아래에 펼쳐지는 눈부신 풍경들을 보고나면 제주 동부지역의 여타 오름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주의 동서 오름을 쫓아다니다가 엉뚱한 발상 끝에 달려간 군산 오름, 우리나라 최남단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비경을 간직한곳이라는 사실은 지역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사실, 맑은 날을 골라 그 비경을 찾아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서귀포시 예래동과 대평리, 두 개의 마을에 걸쳐져 있는 군산은 그 산세가 푸른 초원의 등성이를 간직한 제주의 다른 오름들과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사면으로 울창한 수림을 갖고 있으면서 정상부에는 봉긋 솟아오른 바윗덩어리가 얼핏 내륙의 명산을 보는듯합니다. 오름의 북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장관인데, 군대의 막사를 연상케 한다하여 이름 또한 군산이라 부른답니다.
군산은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보다는 가까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산책로로 많이 이용하다 보니 접근하는 코스도 다양합니다. 창천과 감산, 예래동과 대평리에서 오를 수 있는 네 개의 코스가 존재하는 독특한 오름입니다.
우거진 해송림을 사이에 두고 나무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시원스런 풍경들이 신록으로 물든 울창한 숲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땀이 몸에 베일 여유조차 허락 치 않습니다. 펼쳐진 비경 앞에 탄성을 쏟아내기에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기가 막힌 조망권으로 인해 군산은 또 다른 상처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였습니다. 산의 허리에 여기저기 숭숭 뚫려있는 진지동굴이 그것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일제의 진지동굴입니다. 제주도내 여기저기 파헤쳐지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로 진지동굴 안에서의 시야는 생각했던 것 이상입니다.
제주 남서부의 전 지역을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요충지로 보여 집니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제주의 양민들을 동원하여 파헤쳐진 이 동굴은 적의 동태를 관찰하거나 침입을 막기 위하여 함포가 설치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산허리에서의 아픈 흔적을 뒤로하고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부에 올라봐야 군산 최고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서귀포 앞바다의 풍경은 말할 것 없고 그 너머 위미앞바다의 지귀도까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서남쪽으로는 송악산과 산방산, 형제섬을 너머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시야에 잡힙니다. 오름 한곳에 올라 서귀포의 비경 전체를 발아래에 둔 채 바라다 보이는 보기 흔치 않은 풍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유수의 호텔들도 선명하게 눈에 잡힙니다. 컨벤션센터는 물론이고, 신라호텔, 롯데호텔, 하얏트호텔, 행여 오름이 흔치않은 지역인 서귀포와 중문단지 인근에서 묵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올라 본다면 뜻하지 않았던 선물을 이곳에서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군산오름은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앞 창고천 건너에 동서로 길게 가로누운 형태로, 남사면의 대평리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입니다. 대평리에서 감산리 안덕계곡을 잇는 도로가 군산 서쪽사면의 급경사를 가로지르며 구불구불 이어져 있으며, 이 도로로 부터 군산 남사면의 퇴적층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있습니다.
오름 정상을 중심으로 두 개의 마을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서쪽의 월라봉(月羅峰)과 이웃해 있습니다. 정상부에 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았다고 하는 두 개의 뿔바위와 동남사면의 애기업개 돌 등의 퇴적층의 차별침식에 의한 기암괴석, 남사면 계곡에 발달된 웅장한 퇴적층의 수평층리 등 군산은 감춰져 있는 제주도 최대의 화산쇄설성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기생화산체이기도 합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564번지 일대이고 해발 335m, 실제 오르는 높이는 28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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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저 자리에 서서 보고 있음 잠시 촬영도 잊은채 넋놓고 있을꺼 같습니다 ~
2010.05.31 08:10 신고활기찬 한 주 되세요 ^^
역시..입질님이 멋을 아는군요...ㅎ
2010.05.31 20:04 신고실제로 그럽니다..ㅎ
진지 동굴에서 비춰지는 모습까지 보여 주셧네요. 아픈 역사만 아니였으면 좋았을것을요.^^
2010.05.31 08:23 신고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아픈역사의 현장입니다..
2010.05.31 20:05 신고피비님도..멋진한주 되세요^^
제주의 비경은
2010.05.31 08:26언제보아도 황홀한 아름다움입니다..
가도가도 또 가고싶은 아름다운 제주입니다.. ^.^
하하..또 오셔야지요..단테님~~!
2010.05.31 20:06 신고멋진 한주 되세요...늘 건강하시구요^^
우와 뷰베스트 종합 1위에 오른 제주도 군산 대단해요..^^~~
2010.05.31 08:58오잉? 그런건 어디서 보는거래요?ㅎ
2010.05.31 20:07 신고대단해요...ㅎㅎ
어쩜 이렇게 좋아요^^ 제주도는...^^
2010.05.31 09:00 신고즐거운 한주 되시고요! 이번주도 파이팅^^
고마워용...카라님~~!
2010.05.31 20:07 신고카라님도..멋진한주 되세요~~아잣~~!
일찍 왔다고 왔는데 에휴~~
2010.05.31 09:21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리니~~
언제면 제가 꼭 댓글 1등을 노려볼래요~~ *^^*
흠...힘들걸.....ㅋㅋ
2010.05.31 20:08 신고제주도 오름만 올라도
2010.05.31 10:09제주도가 한눈에 보이네요..
제주도에갓을때 가마오름이엿나..
그곳에 가니 좋던데요..
높지도않고 적당하고 참 좋았어요..
제주도는 정말 좋아요.
아하~~높지 않은 오름 좋아라 하는군...ㅎ
2010.05.31 20:08 신고오름은 높아야 경치도 좋은것인디...ㅎㅎ
역시 멋지네욧~!!^^
2010.05.31 10:36 신고제주도엔 길거리에 굴러 다니는 돌멩이 마저 아름다운 곳이죠..
좋은하루 보내세용..^^
헉...다음엔 돌맹이로만 포스팅 해볼까요?ㅎㅎ
2010.05.31 20:09 신고늘 감사용~~~멋진한주 되세요..선아님~~!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2010.05.31 11:14 신고한편으론 제주도 또한 일제에 의한 상처가 많이 있다는게 참 씁쓸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그렇죠..볼때마다 아픕니다..
2010.05.31 20:10 신고김지철님도...멋진 한주되세요~~~늘 파이팅입니다~!
제주엔 명소가 정말 많군요~
2010.05.31 11:42 신고멋진 풍경입니다.
고맙습니다..펜펜님...
2010.05.31 20:11 신고멋진한주 되시구요~~!
저렇게 좋은 풍경에 만행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잇군요 ..참 으로 안타깝네요
2010.05.31 11:44 신고그래도 날씨와 이쁜 제주입니다^
오눨의 마지막 끄트머리에 와 있네요 마무리 잘하시구요^
어서오세요..자운영님~~
2010.05.31 20:16 신고그러네요..이제 유월이네요~~
명실공히 여름으로 접어드는건가요?ㅎㅎ
늘 건강하시구요~~~멋진한주 되세요^^
제주도의 풍경이 눈에 확~들어오네요!
2010.05.31 12:02 신고마음까지 시원해 집니다~!
고맙습니다..지규님~~~
2010.05.31 20:16 신고늘 감사드려요^^ 멋진한주 되시구요~~!
제주에 가고 싶어지네요~
2010.05.31 12:17일제에 의한 상처 많이 안타깝네요 멋진 풍경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어서오세요..돼지감자님~~~
2010.05.31 20:17 신고즐건저녁 보내시구요~~!
제주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참 많은것 같네요..
2010.05.31 12:18제주에 다시 가게 되면 꼭 한번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누가 그러더라구요..
2010.05.31 20:18 신고제주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돌아다니기만 하면 된다고..ㅎ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한주 되시구요^^
정말..예술입니다^^/... 시원하네요~ 저런 공기 한번 마셔봐야하는데 말이죠^^..
2010.05.31 12:49 신고어제는 아침 4시에 일어나 한라산엘 다녀왔죠..
2010.05.31 20:19 신고정말 새벽공기가 맛있다는걸..느낀날이었습니다.
고맙스빈다..리치님~~~멋진한주 되시구요^^
군산 앞으로만 몇 번 지나다녔는데...
2010.05.31 14:27 신고다음에는 기필코... 올라보겠습니다... ㅎㅎ
오~~잘아시는군요..역시 라오니스님~~ㅎ
2010.05.31 20:20 신고담엔 슬쩍 올라보세요..힘들지도 않고..
경치는 쥑이고...ㅎ
r가는곳마다 아름다운 비경이니..어찌 부럽지 않으리..^^
2010.05.31 17:35 신고파르르님 즐겁게 보고갑니다.
좋은 한주가 되세요..^^
하하..이사오시지요..ㅋ
2010.05.31 20:21 신고마미님두...신나는 한주 되세요^^
저는 정말로 파르르님이 부럽습니다...
2010.05.31 19:59 신고저는 현재 학생신분이라 저만에 디카도 없구 돈도 없어서 멀리 놀러갈수는 없거든요...
저두 파르르님처럼 멋있는 풍경을 찍고 싶네요...
에고...누구나 학창시절이 있는 것이고...
2010.05.31 20:22 신고누구에게나 여행을 맘껏 다닐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올겁니다..ㅎ
끈기있게 기다리세요..ㅎㅎ
멋진한주되시구요~~!
이곳고 아름다움과 아픔이 공존하는군요.
2010.06.01 10:18 신고잘 보고 갑니다.
비밀댓글입니다
2017.02.27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