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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람도 모르는 숨겨진 비경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물가 애(涯)에 달 월(月).
물위에 뜬 달의 모습을 어떻게 마을의 이름으로 정할 수 있었을까.
이름에서부터 애틋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애월이라는 마을은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20여km에 위치하고 조그마한 항구마을입니다.

그곳에 감춰진 속살처럼 눈부신 비경이 숨어있으니 바로, 한담 해안로입니다.
한담해안로는 애월의 한담동과 곽지해수욕장을 잇는 1.2km의 산책로를 말합니다.
해안풍경을 만끽하며 오롯하게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하고,
자동차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길이라 왕복으로도 1시간이면 넉넉하게
해안의 운치를 느껴볼 수 있는 산책로입니다.

<<여러 가지 사연을 갖고 너도 나도 떠나 버리는 고향마을, 지금은 쓸쓸하게 변해버린 고향의 바닷가를 그리워하며 고향을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이곳에 살며 고향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마을 어귀에 돌 하나를 세워 그 뜻을 알리고 후세에 기리고저 합니다.>>

정겨운 해안길의 들머리인 한담동 마을의 입구에는 위와 같은 고향을 그리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십 호에 불과한 한적한 어촌마을인 애월읍 한담리를 출발하여
꼬불꼬불 오로지 바닷가로만 이어진 산책로,
거무티티한 제주 특유의 현무암 괴석들이 즐비하고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왔을 해송들이 산책로 주변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 곽지 인근 바다는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에메랄드 물 빛깔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조석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 싫지 않은 초여름,
잠시 지겨웠던 자동차의 핸들을 놓아 둔 채 유유자적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는 곳,
현무암 사이로 이따금씩 드러나는 상아빛의 곱디고운 모래사장과
현무암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자꾸만 발길을 붙들어 매는 곳입니다.

이곳에 이렇게 조용하고 정겨운 해안길이 있었는지는 제주사람들 조차도 많이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의 출입이 힘들었던 외진 곳에 마을사람들이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길을 텃는데,
그게 불과 9년 전인 2001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들
그 중에 일몰시에 이곳에 드리워지는 노을의 화려한 색채를
모두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욕심에서입니다.      


파도가 부서지는 현무암과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쓰러져 내릴것 같은 기암괴석 위의 해송들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가 정겹기만 합니다.

절벽위의 소나무 숲 속에는 일본군이 파 놓은 진지동굴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물위에 반사되는 햇볕이 해송들 사이로 유난히 반짝입니다. 
 

산책로 곳곳에는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가끔은 자전거로 이곳을 누비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직, 도보와 자전거의 동행만 허용되는 산책로입니다.













한담산책로가 시작되는 한담공원 언덕위의 키친애월이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여러가지의 음료와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곽지해수욕장쪽 들머리 산책로변에 피어난 갯메꽃
 
길지 않은 해안 산책로지만 차량이 통행할 수 없음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아직은 그리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청청지역이기에
연인들의 오붓한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마춤입니다.
한담동을 찾아가기 힘들면 곽지해수욕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곽지해수욕장의 동쪽 끝에 보면 해안으로 이어진 조그마한 산책로를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눈감으면 이제도 파도소리, 물새소리 들리는 내 고향 한담동 꿈엔들 잊을소냐 어린시절 테우배 타고 물 내리면 짓동 모래밭에서 조개 잡는데 하늣여코지 저 멀리서 해녀 숨비소리 숨가쁘네 하루 종일 용드랑물에서 멱감던 추억들이여 가린돌 기정밭 정기 이어받아 영원히 애향하옵소서.>>

이 글 또한 비에 새겨진 마을 사람들의 고향을 그리는 글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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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 제주도갔을때
    애월에서 하룻밤 잤는데요
    이걸 몰랐네요..ㅡㅡ
    나중에 갈때는
    필히 파르르님한테 비경을 물어보고
    찾아가야겠어요

    2010.06.08 11:31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암요~~~등잔밑이 어둡다고 근체에 좋은곳이 있어도 모를때가 많습니다..ㅎ즐건시간 되세요^^

      2010.06.08 21:36 신고
  3. Favicon of https://neowind.tistory.com BlogIcon 김천령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역시~`
    자전거와 도보만 가능한 길...
    멋집니다.

    2010.06.08 11:46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그만큼 조용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는곳입니다..
      자동차의 소음도 들리지 않더군요..

      2010.06.08 21:37 신고
  4. Favicon of http://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애버그린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이 너무 예쁩니다!! 이곳에서 자전거 한번 타보고싶네요

    2010.06.08 12:07 신고
  5. Favicon of https://jicheol.tistory.com BlogIcon 김지철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 나올법한 산책로네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0.06.08 13:05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고맙습니다..김지철님~~~
      며칠 잇으면 바빠지겠네요...ㅎㅎ
      즐건시간 되시구요~~!

      2010.06.08 21:38 신고
  6. 샤인  수정/삭제  댓글쓰기

    ^^ 옛날 생각 나네요? ㅎㅎ 저 앞바다에서 낚시도 하고 잡은 고기도 구어 먹고, 여름에는 새까매 질때까지 놀았는데 ^^ 저렇게 산책로가 생긴게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 달갑지 않더라고요. ^^ 그냥 옛날에 별장도 없고, 펜션도 없던때 붉은 노을을 보면서 집으로 걸었던 행복한 기억들이 너무 좋네요..이번 집에 가면 다시 가봐야 겠네요.

    2010.06.08 13:16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오~~멋진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군요..
      한편 부러운데요..ㅎ
      늘 행복하세요~~~!

      2010.06.08 21:39 신고
  7. Favicon of http://moneylike.tistory.com BlogIcon 조과장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대여는 필수코스여야 하겠네요~^^
    잘보고갑니다

    2010.06.08 14:18
  8. Favicon of http://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팔꽃이 갯메꽃으로 불리나요?

    굽이굽이 굽은 길을 돌아서 여유자작다니고 싶어 집니당 ^
    오늘도 행복한 오후 되셔요^^

    2010.06.08 16:54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나팔꽃과 메꽃은 다른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보이는 꽃은 겟메꽃(바닷가에 피는 메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여 제가 잘못 알고 있을지 모르니..틀리면 알켜주세요.,..자운영님~~!ㅎㅎ

      2010.06.08 21:44 신고
  9. Favicon of http://isbol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꼭 가보고 싶어요.
    멋진 정보 잘 챙겨갑니다.~~

    2010.06.08 16:58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둔필승총님도 곧 월드컵이 시작되면 정신없겠군요..ㅎ
      즐건시간되시구요^^

      2010.06.08 21:44 신고
  10. Favicon of https://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제주도행 예약을 클릭하고 왔습니다! ㅎㅎ
    작년부터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이제서야 가게되었네요! ㅎㅎㅎ
    7월 중순이라 아직 넉넉하지만,
    일정 잘 조절하여 알찬 여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ㅎㅎㅎ
    이제 파르르님 예전글 다시 보러 갑니다! 올레!

    2010.06.08 17:22 신고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오~~~~기대만땅입니다...
      저한테 연락이라도 하는건가요?
      얼굴이나 좀 봅시다요....ㅋㅋ 콜??

      2010.06.08 21:45 신고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greenyaho BlogIcon 그린야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제주
    바다 내음이 ~~전해져오네요
    저 옥빛바다만 보아도~~제주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제주에 일때문에 장기간 머물러 사계절을 만났던 추억 잊지못합니다)

    2010.06.08 19:29
    •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수정/삭제

      아~ 제주에 그리운 추억을 묻고 계시군요..ㅎ
      고맙습니다..믈 행복하시구요^^

      2010.06.08 21:47 신고
  12.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월 부근을 사이사이 둘러는 보았으나..
    이렇게 쭉 이어져서 멋진 산책로가 되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에는 차분히 쭈~욱 거닐고 싶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ㅋㅋ

    2010.06.09 02:47
  13. Favicon of http://ch76.co.kr BlogIcon 키다리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이런데가 있어요???
    정말 제주 사람도 모르는 숨겨진 비경이 맞네요~~
    조만간 저도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

    2010.06.09 19:16
  14. Favicon of https://9bong.tistory.com BlogIcon d토삼b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님은 지금 천국에 살고 계십니다...ㅎㅎ 부러워서 그래요 부러워서.ㅋd토삼b

    2010.06.09 19:59 신고
  15. 하늘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동네네...^^조용하고 살기 좋은 동네죠...

    2010.06.12 22:56
  16. D30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책로 깔리면서 경관이 해쳐져서 너무 아쉬운 사람입니다.
    제주도 사람으로써 그놈에 올레길 같은것좀 그만 만들었음 싶더군요. 한담 같은곳도 예전이 훨씬 좋았는데 말이죠.

    2010.06.13 11:54
  17. 올록볼록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키친애월에서 자전거 빌려서 하이킹했었는데 넘 좋더라구요. 특히 해질무렵 앞 벤치에서 커피한잔 했는데 진짜 좋습니다.

    2010.06.13 13:30
  18. 와이투케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 곽지해수욕장 호텔에서 2박을 했는데도
    이 아름다운 해변길을 알지못해 그냥 온게 못내 아쉽네요
    진즉 올려주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
    담으로 기약하여야겠네요
    아름다운 정보 감사합니다

    2010.06.13 20:47
  19. Favicon of https://itgura.tistory.com BlogIcon 코아라구2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내와 아이와 한담 산책로를 걸었답니다~. 시작되는 키친애월 찻집도 참 좋아하는 곳입니다~

    2010.06.14 02:01 신고
  20. 제주도처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해 주고 싶은 비경이란 제목으로 글을 달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제주에 사는 사람으로.. 거기다 한담 근처에 사는 사람으로.. 제주사람도 제주에대해서 잘 모른다 라는 느낌이 들어 조금 섭섭하네요.

    2010.06.14 11:39
  21. 올리브데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전 친구들과 다녀왔었는데 또 가보고 싶네요~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과 매년 여행을 다니는데 정말 좋았던 곳들 중 몇 손가락안에 드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안 다녀오신분들에게 적극 추천요~~
    저두 시간되면 다시 갈꺼에요. 이번엔 가족과 함께~^^~

    2020.03.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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