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해안도로가 가장 잘 만들어진 지역이기도합니다.
사면이 바다로 이뤄진 탓도 있겠지만,
제주의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기에는 해안선만큼 좋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지금은 제주의 전 지역에 걸쳐 해안으로 아름다운 길이 트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라고 손꼽히는 곳은
세화-성산간 해안도로와 애월-하귀간 해안도로를 들 수가 있습니다.
두곳 모두 제주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해안도로들인데,
지형적으로 깊은 수면에 절벽지대로 이뤄진 남부지역에 비해
얕은 수면에 평편한 지형으로 이뤄진 탓에
특유의 제주만의 바다색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까닭일 겁니다.
한데 이러한 확연하게 드러나는 지형적인 특색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귀포쪽 바다의 기암절벽 못지않은 기이한 해안절벽으로 이뤄진 구간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애월 인근의 해안입니다.
해안도로에 서면 보기에도 아찔한 절벽들이 쭉 이어져 있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봐야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애월 지역은 체험바다낚시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
짜릿한 손맛을 체험하려는 일반 관광객들이 선상낚시를 즐겨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잡어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 선상 낚시와 애월 해안절벽의 풍경을 제대로 한번 보고자 애월항으로 향했습니다.
애월 인근의 바다는 제주에서 가장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곳으로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눈부신 빛깔의 물 위를 달려 도착한 해상,
해상에서 보는 제주 섬의 풍광은 서귀포 해안지대와는 색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한동안 낚시도 잊은 채 해안의 절경에 푹 빠져 있는데 신기한 모습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해안의 절벽에 누군가가 하얀색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가만보니 가마우지가 절벽에서 쉬면서 배설을 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오래전 서귀포 중문해안을 걷다가 조그마한 바위섬이 온통
가마우지 배설물에 의해 하얗게 변해버린 광경을 본적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위섬이 아닌 절벽 위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해안을 살펴보던 중 절벽에서 뭔지 모를 강한시선이 느껴집니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놀래버린 신기한 모습, 무엇일까?
가까이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영락없는 백골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고른 이마선, 강렬한 눈빛,
무엇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이 밀려오는 파도를
한입에 삼켜버릴 듯한 기세입니다.
내뿜는 카리스마가 너무 강렬하여 주눅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나 절묘한 이 백골바위는 다름 아닌 위에서 말한 가마우지가 만들어놓은 걸작입니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절묘한 형상위에 가마우지들이 앉아 배설을 해 놓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바다새들이 만들어 놓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절묘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먼 바다를 응시하며 힘차게 포효를 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한낮에 가벼운 마음으로 봐도 이정도인데,
해가 떨어진 밤에 우연히 보게 된다면 아마도 기절초풍할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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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모습이네요.ㅎㅎ
2010.06.12 08:08 신고신비함을 봅니다.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가마우지 배설 페인팅과 백골. 예술입니다.~~
2010.06.12 08:24가마우지 배설 바위는 마치 머핀위에 슈가파우다를 뿌려놓은거 같고,
2010.06.12 08:28 신고해골은 입을 쩍 벌리고 그것을 먹으려고 하네요
파르르님 글을 보니 문득 구아노 섬이 생각납니다.
2010.06.12 08:35 신고새똥으로 만들어진 섬이라죠?
제주도의 정취를 재대로 느끼시고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작살로 물고기를... ^^*
2010.06.12 08:37 신고해골... 참 신비롭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가마우지의 배설물이 물감이 된거네요.
2010.06.12 08:44 신고어찌 저런형상으로 만들어졌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낚시로 우럭도 잡아 즐기시고..
파르르님 방만오면 제주못가 안달납니다.....^^;;
요즘 옆지가 무지바빠 언제 가볼지..ㅋ
주말 멋지게 보내시길요..^^
해골 처럼 생겼네요.ㅎㅎㅎ
2010.06.12 09:02 신고밤에 저쪽으로 배타고 나가면 안되겟네요. ㅎㅎㅎ
우리집 앞바다에도 우럭이 잡히면 맨날 낚시 한다고 나갈 텐데...^^*
하하하. 잘 보았습니다. ^^
2010.06.12 09:12갈매기를 제주도에서는 가마우지라고 하나봅니다.
2010.06.12 09:14부산 태종대앞 오륙도도 갈매기가 하얗게 똥을 누어서 바위섬은 하얗습니다. 정말 해골같이 보이네요.^^
어떻게 하얀색돌이 생길수 있을까요??ㅎㅎ
2010.06.12 09:46소금을 많이 먹어서 하얀색이 됐을라나??
파르르님이 안내 해 주신 제주여행
2010.06.12 09:47즐거웠구요...역시 제주 소개는 파르르님이 해야
제격입니다. 그 해골 바위가 가마우지의 배설물에 의해서
생긴 것 이었군요..저는 바위 색깔이 거기만 그렇게
흰색인줄 알았지요...행복한 시간되세요~
제주가 있어 행복한 사람 파르르님
2010.06.12 09:50 신고파르르님이 계서 제주가 더 빛이나요!!!
그거참 신기하네요...ㅋ
2010.06.12 10:29 신고참 잘 싸놨네요..;;ㅋ
제주도 바다 늘 봐도 신선한듯합니다.
2010.06.12 10:33진짜 해골모양 이네요
2010.06.12 11:44 신고신기 하기도 하고 재밌네요..ㅎ
배설을 보니..예술을 아는 모양이죠??ㅋㅋ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진짜 해골이네요~~
2010.06.12 13:00넘 신기해요~~ 이런 걸 발견하실 수 있는건 파르르님 밖에 없는거 같애요~~ *^^*
밤에보면 어쩔지 전 밤에가서 봐야겠는데요..^^
2010.06.12 13:41무서울까요..?
그때는 파르르님이 가이드좀..ㅎㅎ
정말 영판없는 해골모양이군요.
2010.06.12 13:52 신고신기합니다.
영화 스크림의 가면 같이 오싹한 가마우지의 작품입니다.
2010.06.12 16:08애월의 기암절벽의 거친 면모가 저를 잡아두기도 하고요
스쿠터가 지나가는 길따라 찬찬히 걷고픈 주말입니다.
멋진곳 저의 발걸음도 옮길 수 있었으면하고 바랍니다
우와! 이런모습은 또 어떻게 알고 계시는지 신기합니다. ㅎㅎ
2010.06.13 03:48 신고관광객은 절때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