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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길가다 만난 환상의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

by 광제 201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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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가장 예쁜 카페

제주 토박이인 저는 유난히 제주의 동쪽을 좋아합니다.

조금 황량한 느낌을 주는 서쪽보다는 동쪽에 가면
왠지 모를 포근함과 감동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서해안시대의 여파를 타고 제주에서도 서쪽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그 반대쪽에 가면 아직도 때가 덜 묻은 자연미와 풋풋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제주의 진면목을 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겐 반드시 제주의 동쪽을 돌아보라 권하기도 합니다.

조금 일찍 열리는 동쪽의 하늘은 실제로도 참 곱습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는 조그마한 동쪽의 마을 평대리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이제 고향을 등진지 수십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아챘으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억새꽃이 만발할 때 오름 사이를 가로지르는 산간도로에서의 드라이브가 낭만적이라면
요즘처럼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려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얼마 전 바닷가로만 길이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김녕에서 성산일출봉 앞까지 길게 이어진 해안도로인데요,
쪽빛바다와 새하얀 백사장들이 쉼 없이 이어지는 정말 환상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김녕으로 접어들어 월정해변을 지나칠 때,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조그마한 길거리 카페를 하나 발견하였습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백사장을 앞에 두고 있는 곳이라 바다로 시선이 집중되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쳐 버릴 뻔 했던 카페,

이국적인 풍경에 이끌려 수백 미터를 지나치고 난 뒤에야
차를 돌려 세웠던 길거리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를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길 건너 바다 쪽으로는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조화를 이룬 해변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는 월정해변,
그곳과의 사이에는 달랑 도로 하나,

과거에 폐가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살짝 개조를 하여 나그네들이 편안하게 쉬어갈수 있는 아담한 카페로 변신을 한 모습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쪽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서니
그곳에서 보는 월정의 해변도 정말 고왓습니다.

천정을 개방하여 하늘을 볼수 있게 하였고,
마당에도 정갈스런 탁자를 놓아 차를 마시게 하였습니다.

조그마한 창을 내어 이곳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은 맘껏 만낄할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나치는 시선에 방해 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에
세심하게 배려를 한 듯합니다.


창을 통해 보여지는 풍경이 오히려 더 이국적입니다.


고운 잔디가 깔려 있는 마당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분위기 있는 카페의 속은 어떨까?
은근슬쩍 들여다 봤습니다.
아름다운 미모의 두 여자분께서 꾸려가시나 봅니다..
토닥..토닥...정성스럽게 요리가 한창입니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늘 멋진풍경과 함께 사시니 부러울 따름이네요...  
인근에 사는 주민인줄 알았더니..
멀리 모슬포에서 오셨다는군요..
그렇습니다..모슬포아가씨입니다.


가끔은 손님이 없을 때 
훌훌 벗어 던지고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어도 좋을 그림입니다.. 



마당의 창을 통해 보여지는 바깥의 풍경




길거리 카페 아일랜드 조르바에서 팔고있는 메뉴입니다.
길거리, 그것도 피서지의 카페 치고는 가격이 착한 편입니다.

맛은 어떨까...
하필이면 조금전에 점심을 한 뒤라 아쉽지만,
맛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듯합니다.
이긍 차라도 한잔 할걸....집에 와서 사진을 보면서 생각이 나네요..  

 


아름다운 컵에 담아드리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컵도 구경을 못하고 왔네요..
사랑받은 카페이기를....

구좌읍 평대리로 이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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