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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부부싸움 하지 말라는 딸애의 깜짝 제안

by 광제 201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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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딸의 제안


슬리퍼, 욕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죠..

욕실의 슬리퍼가 낡아 얼마 전에
아내가 오일장에서 슬리퍼 한 개 사왔습니다.


그런데 앞쪽 발가락 부분이 트인 제품입니다.

발가락 부분이 트인 슬리퍼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욕실에서 씻다보면 물이 튀는 게 당연지사...

어쩔 수 없이 발가락 부분이 젖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젖을 때마다 발을 씻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 이 귀차니즘..어찌할까요..ㅋ

결국은 견디다 못해 아내에게 잔소리를 좀 하고는

앞이 막혀있는 슬리퍼로 과감하게 교체를 하였습니다.


아~! 이 슬리퍼 너무 좋습니다..대 만족입니다.
앞을 꼼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발가락이 젖을 염려가 없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것이죠.


그런데 바로 얼마 후
욕실로 들어가면서 슬리퍼를 신는 순간....으 차거~~!


슬리퍼 안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던 겁니다.

이럴 때 정말 왕짜증이죠..

이러기를 수차례, 며칠 전엔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우쒸~~! 슬리퍼 좀 세워두라 했잖아~~!"

물이 고인 슬리퍼를 신을 때마다 매번 신신당부를 했지만,
쉽게 고쳐지지가 않았습니다.

급기야 부부 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사태를 맞은 것이지요..

마침 옆에서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던 초등생 딸애의 한마디.

"아빠~! 그만 싸우고, 슬리퍼 바닥 뚫어~~!"

아내와 티격태격 하느라 딸애의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툭 던져진 제안이 머릿속을 계속하여 맴돕니다.
한편으론 기가 막힌 아이디어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닥을 뚫으면 슬리퍼에 물이 고이지 않고 바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단순한 건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루가 지난 뒤 슬리퍼에 칼을 대었습니다.


너무 크게 뚫으면 발바닥이 불편할거 같아
새끼손가락 정도의 홈을 내어 잘라내었습니다.

그리곤 물을 부어봤습니다.
햐~~~너무 신기할 정도로 물이 빠져나갑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몰래 뚫어 놓으려 했는데,
하필이면 또 딸애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앗~! 아빠~슬리퍼 뚫었네, 이젠 물 안고이지?"

"어..그러네...."

"그니깐 이젠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 싸우지 마~~! 아빠..알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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