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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더라..다 사람 팔자다"


몇 년 전 학교 근처에서 분식집을 하여 큰돈을 번 지인의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저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남다른 노력을 했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큰돈을 만질 수 있었던 것이지
그걸 두고 팔자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괜히 요행이나 바라게 될 것 같아 처음부터 인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10원 벌자고 허리 뽀개지는 아픔을 겪어보니 이런 생각은 더욱 확고합니다.

며칠 전의 저녁시간,
밥상을 차리던 아내가 전화를 받고는 쾌재를 부릅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알고 보니 일거리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후다닥 저녁을 차려 놓고는 밥도 먹지 않고 뛰쳐나가더니
커다란 플라스틱 용기 두 개를 들고 들어옵니다.


용기 안에는 처음 보는 물건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 찐빵처럼 생긴 스폰지,
여기에 무명실을 하나하나 꿰매어 묶기만 하는 되는 일이라는데,
이일을 마치고 아침 10시까지 갖다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일을 하여 받는 댓가는 개당 10원입니다.
스폰지의 숫자가 약500개이니 이 일을 해서 생기는 돈이 5천원입니다.

겨우10원?
처음에는 10원이라는 돈의 가치에 대해 너무 하찮은 생각에
이런 일을 뭐하러 받아 오냐며 핀잔을 줬지만, 
요령을 대충 보고 온 아내는 너무 쉬워서 거저먹기라며 오히려 들뜬 모습입니다.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부랴부랴 집안정리를 끝내고는 자리를 깔고 앉아 아내는
1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이때의 시계가 밤 9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혼자 기분 좋게 시작하였습니다.
찐빵처럼 생긴 스폰지는 미용과 관련된 용품에 쓰일 것이라는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고, 문제는 이 녀석이 흠뻑 젖어 있다는 것입니다.
곤약성분이라는데 손으로 만지면 물컹물컹 처음에는 흠칫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뜨개질용 바늘을 이용하여 무명실을 꿰어 끝을 묶어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 쉽지요,
아내 생각에도 500개 정도는 금방 끝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시간을 해보니 이거 장난이 아닌 것입니다.
꿰고 묶기를 반복하며 한 시간 가까이를 집중해서 해봐도 겨우 수십 개 밖에 하지를 못했는데,
허리까지 아파오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힘에 부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결국 혼자의 힘으론 밤을 새도 안 될 것이라 느꼈는지 SOS요청이 들어옵니다.

어차피 엎질러진 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시작된 10원짜리 아르바이트,
애들은 모두 잠든 시간에 이거 부부가 마주앉아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어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고 하고
그때마다 일감을 받아 온 아내가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급기야 아내도 후회가 되는가 봅니다.

"우쒸...받아오지 말걸..."



이렇게 둘이서, 허리 펼 시간도 없이 꼬박 5시간동안,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받아온 일감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허리를 펴보니 두두둑~~~!
그런데 둘의 손이 말이 아닙니다.
흠뻑 젖어있는 스폰지를 5시간동안 만지다보니 손바닥이 완전 물에 뿔어 쭈글탱이가 다됐습니다.
아침 10시까지 갖다 줘야한다 해서 하기는 했는데,
이거 돈 5천원 번다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습니다.
고생한 생각을 하면 여전히 저는 불만입니다.

"이제 5천원 벌었으니 만족해?"

".........;;"

"고생해서 번 돈, 5천원으로 뭐할 건데?"

"글쎄.......뭐하지?"

"돈은 언제 받어?"

"몰라...언제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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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rubygarden.tistory.com BlogIcon 루비™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무셔라....
    5,000원의 귀함이 새롭게 느껴지는 현장입니다.

    2010.07.27 13:10 신고
  3. 알 수 없는 사용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 벌기 참 쉽지 않죠....이거 보니 곰돌이 눈알 붙이는 알바의 단가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0.07.27 14:12
  4.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역시 이런 아르바이트를 보면 작은 돈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처음에 언급하신 돈은 팔자로 벌리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
    추천 120만개 누르고 갑니다~돈은 요행으로 벌리는 게 절대 아니라지요^^
    벌리기 전까지의 피나는 노력과 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쭈글탱이 손...너무 멋지게 보입니다~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0.07.27 15:03 신고
  5. Favicon of https://qtotpz.tistory.com BlogIcon 윤뽀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 ㅠㅠ
    저거 어디쓰는거래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10원짜리 아르바이트라니 ;;; 당황 당황,

    2010.07.27 15:48 신고
  6. Favicon of https://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돈은 ㅡ,.ㅡ;;;
    좋은하루되세요~

    2010.07.27 16:57 신고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youfilst BlogIcon 윤경매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보고 웃겨 넘어가는줄알앗어요 ㅋㅋ불쌍하기도하고 ㅋㅋ 암튼즐거웠습니다,존하루되세요

    2010.07.27 18:25
  8. Favicon of https://boskim.tistory.com BlogIcon 털보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버는게 쉽지 않지요.
    그나마 부업한 돈 몇만원도 떼어먹고 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2010.07.27 21:04 신고
  9.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동의 가치와 귀한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네요.
    잘 보고 가요.

    2010.07.27 21:11 신고
  10. Favicon of http://www.androidprogram.co.kr BlogIcon 내돈죠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인터넷 CPC 돈벌기가 젤 쉬운듯 하네요..

    CPCmoney

    2010.07.27 23:29
  11.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에전에 아이들 어렸을때..^^
    한개에 2원하는 귀걸이를 만든적이있었는데요
    한번 딱 하고 귀로는안했어요..ㅡㅡ

    2010.07.28 00:44
  12. Favicon of http://nhicblog.tistory.com BlogIcon 건강천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업생각했는데... 흠..
    장갑을 끼고 하셔야겠어요.
    쉬운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0.07.28 10:55
  13. Favicon of https://castellamilk.tistory.com BlogIcon 카스테라우유  수정/삭제  댓글쓰기

    5시간 일해서 5천원이라뇨;;
    생활의 달인 용 부업이네요

    2010.07.28 22:37 신고
  14.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번 돈은 지출을 못한답니다 너무 아까와서요!

    2010.07.29 04:40 신고
  15. Favicon of http://ch76.co.kr BlogIcon 키다리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고생해서 번 돈이네요~~
    점심 한끼로 써버리는 돈이지만 그 값어치 만큼은 5백만원 값어치인거 같애요~~

    2010.07.31 01:00
  16. 찰떡바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질제거스펀지가 수작업이였다니..
    신기하네요

    2010.08.08 15:54
  17. 시중엔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중엔 3000원에 팔던데

    2010.08.08 15:55
  18. 조금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고무뜯기 해봤습니다 - _- 그건 개당 1원짜리, 2원짜리, 5원짜리 있더군요 ㅋㅋ
    작년에 했는데 -_- 그땐 28세 ㅋㅋㅋㅋ 일자리 구하다 안돼서 -_- 아파트 전단지 붙여있는거 보고 했어요;;
    그거 .. 고무뜯는건 힘쓰는거라 손에 물집이 쏘옥쏘옥 올라오던데요;;
    열심히하면 한달에 2~30법니다.. (초보일경우) 쏠쏠하지만 생계수단으론 어렵죠 ㅋㅋㅋ
    그담에 해본게.. 자동차 부품인데 뭐에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뻑뻑한 스프링을 나사와함께 틈에 끼우는건데
    그게 좀 쏠쏠합니다. 그건 열심히하면 한달에 한40정도 되더군요..
    시간을 재어 봤는데 빡시게 눈한번 안돌리고 하면; 한시간 반만에 한상자합니다 ㅋㅋ
    시간이랑 돈이랑 같이 생각하면 힘들고 할만한일은 안되지만.. 용돈벌이로는 좋아요 ㅎ
    여튼 그 후로는 충동구매도 좀 줄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010.08.08 19:34
  19. Favicon of https://maenaega.tistory.com BlogIcon 둥둥구름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웅..ㅠㅠ 수고하셨어요~~

    2010.10.24 09:47 신고
  20. 성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장님 여기서 뭐하세요

    2014.01.09 20:32
  21. 성환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장님 여기서 뭐하세요

    2014.01.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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