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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악몽 같았던 열대야의 여름밤, 그 후

by 광제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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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야 단잠에 빠진 사연


가마솥에 고구마를 삶듯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피서의 계절을 맞아 끊임없이 밀려드는 피서객들

피서객들을 실어 나르는 항공기들은

하루 종일 뜨고 내리고를 반복하고도 모자라
자정을 넘어 새벽시간까지 이어집니다.

열대야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잠을 청해 보지만

국제공항 인근에 산다는 죄(?) 때문에
항공기 소음으로 잠들고 깨기를 수차례
가족들은 밤새 이중고에 시달려야합니다.


급기야 딸애가 잠을 자다 말고 일어나
승강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온가족이 난리법석을 떨어야만 했습니다.

딸의 입을 통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삼촌의 손에 이끌려 승강기까지 같이 타고는
1층까지 내려가서 보니, 같이 갔던 삼촌은 온데 간데 없고
정신을 차려보니 혼자서 맨발인 것을 느끼고는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삼중고에 시달린 밤입니다.

그나마 애들이 방학 중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열대야에 시달리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항공기소음에 시달리고....

한밤중 딸애의 몽유에 시달리고.....


아들 녀석이 소파위에 누워있는 것을 보니

방안이 어지간히 더웠는가봅니다.

아침이 밝은지도 한참이 지난 9시

창문으로 강한 빛이 들어오는데도
밤새 삼중고에 시달렸던 가족들은
일어날 줄을 모르고 한참 꿈속을 헤매는 듯합니다.

잠을 자는 모습들도 너무 달콤해 보입니다.

오늘만큼은 깨우지 말고
그냥 이대로 둬야 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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