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과 만사

손잡이가 사라져 버린 아이스크림?

by 광제 2010. 9. 4.
반응형




올여름 더위가 예상대로 오래 이어질 듯하네요.

태풍이 지나자 마자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시작됩니다.
다행인 것은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는 사라졌다는 것...ㅎ

그런데 또 다시 제9호 태풍 '말루'가 발생 했다는군요.

곤파스에 당한 피해 복구도 채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시 한반도를 통과한다면 실로 엎친데덮친 격입니다.
이번에는 제발 태풍의 이름처럼 말로만 발생하고 그냥 소멸됐으면 좋겠네요.

태풍얘기는 이쯤하고 아이스크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아마도 과거를 돌이켜 보면 올 여름처럼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살인적인 무더위의 연속이었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저희 집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쌓여 있습니다.

애들도 좋아하고 놀러오는 애들의 친구들도 가끔은 나눠주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있지요?

물론 저에게도 그렇고 애들에게도 그렇고 유난히 좋아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저희 애들은 월드콘을 참 좋아하는데 비해,

저는 지겨울 정도로 '팥 아이스크림' 마니아입니다.ㅋ

이름은 살짝 감췄지만 마니아분들은 다들 아실듯...ㅎ


제가 워낙 좋아라 하다 보니 애들이나 아내조차도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살 때면 빠트리지 않고 이녀석을 대여섯 개 바구니에 집어넣습니다.

신기하게도 애들은 이녀석을 좋아하지 않더랍니다.
뭐 아주 안먹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팥의 향기가 전해져 이토록 고소하고 달콤하고 맛있는 것을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제가 이녀석을 좋아하게 된 건 정말 오래전부터 라고 기억합니다.
포장지에 적혀 있는 선전문구를 보니 1975년부터의 역사라고 하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아마 수십 년은 됐다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얼마 전에도 변함없이 아내가 한바구니 사다놓은 아이스크림.

이중에 제 몫인 팥아이스크림이 어김없이 들어 있습니다. 대충 보니 대여섯 개는 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사온 것 중 처음 것을 개봉했는데, 이게 뭡니까...ㅎ


막대 손잡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


아주 가끔은 이런 경우를 봐 왔지만 최근에는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

그런데 나중에 두 번째를 꺼내어 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헉~~~! 세 번째도...

세 번째까지 이런 광경을 보니 조금은 짜증이 밀려옵니다..


옆에서 월드콘을 먹으며 지켜보던 딸애가 한마디 합니다.

헐~~! 뭉개진 녀석이네??

사다놓은 팥 아이스크림이 모두 다 이렇게 모양이 변했다는 것은

어디서 언제쯤인지는 모르지만 완전히 녹은 적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유통과정에 심각한 문제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뭉개졌다고 해서 단 한 번도 이를 나무란 적은 없습니다..ㅎ

어지간한 마니아라야 말이지요.


조심스럽게 개봉하여 입으로 깨물어 먹어 치우고는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의 손잡이를 만들어 냅니다.


어떠세요.. 먹는 데는 지장이 없겠지요?


저 말고도 수많은 팥아이스크림 마니아들이 계실텐데 그거 아세요?
이렇게 한번 녹아내렸던 아이스크림은 꽁꽁 얼어있을 때 보다 많이 덜하다는 것.
물론 느낌상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뭐...큰 불평 없이 냉동실의 팥아이스크림은 모조리 제 입으로 사라졌습니다....ㅋ

또 사다놔야 될 것 같네요...
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