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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명절때면 듣는 부모님의 거짓말, 속지 말아야

by 광제 201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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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는 자식얼굴이 세상최고의 선물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어제부터 귀성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여유롭게 출발을 한 분들이라면 일찌감치 시골 부모님 댁에 도착하여 오붓한 시간을 갖고 계시겠지만, 연휴 당일을 맞아서야 이동이 가능하신 분들, 그리고 그것마저도 힘들어 추석날 차례만 지내고 부지런히 귀성을 해야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렇게라도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의 그리운 얼굴을 잠깐 동안이라도 뵐 수 있는 경우라면 아주 다행이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하여 아예 시골 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오랜만에 내려가는 시골길, 떠나기 전에 대부분 미리연락을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우리의 부모님들은 "힘들게 뭐 하러 내려와? 전화했으면 됐지..차비 아까우니 내려오지 말아라"고 하십니다. 당신 욕심보다는 자식 힘든 걸 먼저 생각해서 그러시는 것이겠지요.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설마, 그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고 따르는 분은 안 계시겠지요. 아마도 그러겠노라고 하셨다면, 당신의 부모님은 오늘밤 두둥실 밤하늘에 떠있는 대보름달을 보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여 그런 분계시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채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글을 쓰는 저 또한 아직 자식을 키워 분가를 시켜본 적 없고, 멀리 있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입장이 되어 본적 또한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부모님 살아  생전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인 중 한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인장모님이라도 살아계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조그마한 텃밭을 일구시며 살아가시는 두 분 어르신은 텃밭의 채소가 먹을 만치 자라면 곱게 장만을 하시고는 전화를 직접 주십니다. "무가 많이 자랐더라. 캐 놨으니 와서 가져다가 먹어라"그러십니다.

신혼 초, 철모를 때에는 이런 전화를 받으면 모질게 뿌리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물며 "그걸 가지러가는 기름 값이면 무를 사다먹고도 남는다."며 마음에 상처를 드리기도 했었으니 말입니다.

참으로 철없다는 소리를 듣고도 남았을 지난날, 그래도 누가 가르쳐 주지 않고, 스스로 깨우쳤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채소를 먼저 장만해놓고 가져가라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자식새끼, 손주새끼들이 못 견디게 보고 싶은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채소를 장만한 것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앞에다 대놓고, '보고 싶다' 말을 못합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간절하게 보고 싶어도 말입니다. 하늘아래 같이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 하며 보고파고 참고, 눈시울 한번 적시고 마는 것이지요.

바쁘고 힘들 텐데, 오지 말라고 극구 만류를 하면서도 막상 자식들이 부모님 앞에서면 안색이 환하게 펴지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한번쯤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목소리라도 들었으니 됐다. 오지 말거라"하시는 부모님 말씀, 모두가 거짓말이십니다. 행여 이 말씀을 믿고 부모님 찾아뵙는 걸 미루신 분들 계시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얼른 채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선물도 필요 없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자식얼굴이 세상최고의 선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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