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단돈 2만원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횟집


성인남자 2~3명이 단돈 2만원만 내고도 싱싱한 회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횟집이 있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에 한사람이 씨름선수 출신에 키가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입니다. 주인장께서 이 거구의 몸집을 보고는 2만 원 짜리로는 부족할 듯하니, 3만 원 짜리를 권합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맛집 전문 블로거라 독특한 맛집을 골라야 하는데, 마땅한 맛집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더군다나 침구의 후배도 동행을 한 상황입니다. 키가 자그마치 196이라합니다. 태어나고 이런 거구하고 안면을 트고 악수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친구일행이 도착하기 전, 같이 일을 하는 회사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대뜸 객주리회(쥐치회의 제주어)를 맛있게 하는 횟집을 소개합니다. 처음 듣는 집이 집이더군요. 여태 그 집을 모르고 있었냐며 오히려 의아해합니다. 저녁시간 때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제주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횟집이란 정보까지 입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낮에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사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대충 30명 정도면 꽉 차 버릴 것 같은 좁은 실내, 입구에 마련된 수족관에는 아주 많은 객주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2만 원짜리 객주리회 한 접시를 먹어보고 모자란 듯싶으면 객주리 조림을 시켜 먹으면 아주 좋다고 합니다. 단, 사람들이 아주 붐비는 시간대인 저녁6~8시는 피하라고 합니다.


예약도 받지 않습니다. 하필이면 일행과 함께 도착한 시간이 7시30분경, 이미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그나마 오늘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양호한편이라고 합니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약20여분이 지나니 한 팀이 일어섭니다. 이제 확 깨는 횟감을 맛볼 차례입니다. 일행 중 씨름선수 출신의 거구를 감안하여 3만 원 짜리로 주문 하였습니다.



기본 찬입니다. 명심할 것은  일인당 3만원이 아니라 회 한 접시 당 3만원이라 그에 따른 밑반찬입니다. 일반 횟집의 화려한 스끼다시를 기대한다면 양심 없는 사람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으면 또 섭섭합니다. 그래서.......

 

가을하면 전어, 전어하면 가을이지요.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만 먹고 가겠다며 집으로 잠시 다니러 온다는 제철전어가 스끼다시로 나옵니다. 아주 싱싱합니다. 그리고....

 

제주하면 한치, 한치하면 제주도. 제주도의 가을철의 대표횟감인 싱싱한 한치가 나옵니다. 아주 투명한 빛을 내는 걸 보니 아주 싱싱한 녀석입니다.


한치의 몸통보다는 다리부분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다리만 골라 먹었습니다. 투명한 빛깔을 보니 다시 먹고싶네요.



너무 고소했던 전어회,
초장에 찍어먹는 것을 본 친구가 전어는 된장에 찍어먹어야 맛이 고소하다고 하여 된장에 찍어 먹어봤습니다.

정말 고소합니다. 전어는 씹고난 후 입안에 진한 여운이 남죠.

  


이제 본회입니다.
제주말로는 객주리, 서울사람들 말로는 쥐치입니다.
쥐포를 만드는 물고기로도 아주 유명하지요. 
얇게 포를 떠 놓은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네요.
실제로 보면 정말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사진 찍는 순간에도 침이 넘어가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윤기기 흐르는 쥐치회를 와사비장에 찍어 봅니다.
얼마나 얇게 포를 떴는지 쥐치살이 부명한 비닐처럼 보입니다.

쫄깃한 맛이 으뜸인 쥐치는 약간 질긴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얇게 포를 떠야 먹기가 좋습니다.

 


이번에는 마늘과 싱싱한 춧고추를 곁들여 상추쌈으로 먹어봅니다. 아~! 꿀꺽!


얼마나 얇은지 다시마 위에 올려놓고 봅니다.
포를 뜨는 주방장의 솜씨가 보통은 넘는 듯 보입니다.

 


쥐치회를 채 먹기도 전에 능성어회가 나옵니다. 
제주말로는 구문쟁이라합니다.

과거에는 제주산 다금바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요.
다금바리의 비밀에 반드시 등장하는 녀석입니다.
다금바리 사촌으로서,
이 회는 육지에서 친구가 왔다고 하니 주인장께서 특별히 서비스로 내어 온 것입니다.
 
  


와사비장과 능성어의 조우, 이녀석 살살 녹습니다.

자, 주목~!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가 정확히 3만원짜리네요. 아니 한라산 소주 한병 마시고 있는 중이니 정확하게는 3만 3천 원이라 해야 맞습니다. 기막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곳에서 요리하는 객주리조림, 즉 쥐치조림의 끝내주게 맛있다는 소문을 입수한 상태입니다. 떡본 김에 제 지낸다고, 왔으니 먹어보기로 하겠습니다. 2만 원 짜리 객주리 조림주문했습니다. 


드디어 객주리 조림이 나왔습니다.


매콤하게 보이는 빛깔, 객주리의 살점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냥 뜯어 먹어도 보고~


따뜻한 밥위에 얹어서 먹어 보기도 합니다.
 


더욱이 진하게 우러 나온 국물맛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습니다.

객주리 조림으로 끝내면 섭섭하지요.
 


생선지리입니다.
따로 주문을 한것이 아니라 기본으로 나오는것입니다.

국물 맛이 시원하여 사람들이 지리를 참 좋아합니다. 풋고추를 숑송 썰어 놓은 것이 정말 시원해 보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생선은 회를 포 뜨다가 남은 머리부분과 생선의 내장, 꼬리와 뼈 등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정말 구수하고 시원합니다.



보이시지요. 푹 끓여서 뚝뚝 떨어지는 살점, 그리고 생선의 내장과 간이 보입니다. 간은 제가 실례했습니다. 
 


어떻게 먹었는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던 자리입니다.
흡사 전쟁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가관입니다.



메뉴표입니다.
왼쪽이 회로 나오는 생선 종류들, 어떤 생선이던지, 접시당 가격을 정해 놓았습니다.

경험상,
성인남자 세명이면 회 2만 원 짜리에 조림 2만 원,
네명이면 회 3만 원 짜리에 조림 2만 원 짜리를 드시면 식사로는 아주 배불리 드실 것 같았습니다.


술상으로요?
성인 세명이 2만 원짜리 회를 시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이 때는 소주값이 문제지요..  

 


덩치가 작은 저, 그리고 비교적 큰 덩치를 자랑하는 친구, 그리고 같이 온 일행 씨름선수 출신의 거구, 이렇게 남자 셋이서 배불리 먹은 계산서입니다.

쥐치회 3만 원, 조림 2만 원, 한라산 소주 3천원, 공기밥 세 개 3천원, 합이 정확히 5만 6천 원입니다. 저렴하다 못해 확 깨는 가격입니다. 인천에서 온 친구 왈~ 이런집 처음 본다네요.

맛집정보 : 제주시 연동 291-10  모살물 횟집(T. 064-7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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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연동 | 모살물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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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beijinga4.tistory.com BlogIcon 북경A4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중국 횟집(한국식)은 한국을 따라갈 수 없군요...ㅜㅜ
    회를 너무 좋아해서 가끔식 중국에서도 횟집을 가는데 한국에서 먹는거랑은 확연히 차이가 나더라고요..ㅎㅎ

    2010.10.03 10:46 신고
  3. Favicon of https://sadler.tistory.com BlogIcon Houstoun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과 한국가면 꼭 찾아가야 할 곳이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_^

    2010.10.03 11:39 신고
  4. 그린 레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이런 집은 첨인데요~~~절대~~제주도가아니면 상상할수도 없는 집인지라~~
    어여 제주도로 가고 싶은 맘이 굴뚝이랍니다~~~
    어쩜 저리 싱싱한지~~한입만~~하고 떼쓰고 싶네요~

    2010.10.03 11:43
  5. Favicon of https://www.likewind.net BlogIcon 바람처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제주도 가서 회 먹고 싶어요 ㅠㅠ

    2010.10.03 12:13 신고
  6. Favicon of http://blog.daum.net/huj36 BlogIcon 애교 덩어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쥐치회는 안 먹어봐서 맛이 너무 궁금합니다~
    회에 완전 미치는 1인이라서 맛이 너무 궁금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남해가서 회 먹는데, 쥐치회는 아니지만, 저 위의 쥐치회 4배정도 되는 양으로 이모집 식구들, 우리집 식구 가서 떡을 치고 오죠.
    가격은 한 5~6만원 정도~
    아마 서울서 먹으면 한 20만원 넘게 나오겠죠?^^
    이렇게 싸게 먹다보니 저 혼자 사진의 쥐치회 정도의 양은 충분히 먹을 수 있죠ㅋㅋㅋㅋㅋㅋㅋ
    저건 저한테 껌입니다ㅋㅋㅋㅋㅋ
    쥐치회도 맛이 너무 궁금해요^^

    2010.10.03 13:15
  7. Favicon of http://hantory.tistory.com BlogIcon 별찌아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는 물가가 비싸다고 들었는데 ... 이런 맛집도 있다니 ...놀랍네요 ^^

    2010.10.03 13:27 신고
  8. Favicon of http://blog.sooli.com BlogIcon 김윤술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느낌이 제주도 같드만...
    사진보면서 제주도 같은 횟집이 또 있나? 생각하다가 연동... --;
    탑동에도 횟집 많은데...
    8만원짜리 스페셜 먹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많이 남았었는데...
    4사람에서 5사람 정도는 스페셜 먹어도 될듯 싶든데

    2010.10.03 14:07
  9. Favicon of http://nevermind901.tistory.com BlogIcon 김한준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대학 잠깐다닐적에
    선배들이랑 스끼다시는 적게나와도 싸고 맛있는 횟집 어디 없나 고민했었는데
    몇년이 지나서야 그 답이 나오네요...ㅋ

    근데 제 사정엔 지금 구제주~신제주는 멀기만하네요.
    구제주엔 저런 횟집 없는지요.

    2010.10.03 14:26
  10. Favicon of https://yourfriend77.tistory.com BlogIcon 카트라이거 수작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른 횟집 가고 싶엉요..
    가족이랑 같이 가기 좋은곳이 여기인것 같네욧~~^^

    2010.10.03 15:40 신고
  11. Favicon of https://rkfka27.tistory.com BlogIcon 담빛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한치회를 먹어보고 싶네요.. +.+

    2010.10.03 17:53 신고
  12. 민우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군요. 제주하면 항상 회먹기에 부담스럽다고만 생각되던데... 정말 맘에드는 가격에 쥐치회라니 쥐치 정말 맜있는데요. 주문하기에 양이 적어서 항상 입맛만 다셨는데. 하.. 집과 가까우면 출근도장도 찍으련만...

    2010.10.03 19:53
  13. Favicon of https://naya7931.tistory.com BlogIcon 버드나무그늘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맛있겠네요.. 군침이 절로 돌아요..^^

    2010.10.03 21:11 신고
  14. Favicon of http://bizrus.tistory.com BlogIcon 자유혼.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이면 당장 달려가려고 했는데 아쉬워요~
    2만원이라니!!^^

    2010.10.03 21:12 신고
  15.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르르님 덕분에 제주의 먹거리는 다 알게 되는군요.
    거구와 더불어 3인이 실컷 먹구 56000원이면 공짜나 다름없군요.^^

    2010.10.03 22:24 신고
  16. Favicon of http://dunpil.tistory.com BlogIcon 둔필승총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흐, 이래서 제주 꼭 가려고 합니다.~~
    쥐치회 요즘 너무 비싼데다가 구경도 힘든데 말이죠. 아흑~~

    2010.10.03 22:25
  17. Favicon of http://fkfkfk6399.adday.co.kr BlogIcon 애드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제주도 여행가면 꼭 가겠어요

    2010.10.04 00:11
  18. Favicon of https://zepero.com BlogIcon 이야기캐는광부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고향친구들이랑 요기서 소주한잔 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군침이 도네요.

    2010.10.04 01:02 신고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sibo3933 BlogIcon 석굴함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귀포 거주하면서 이런정보 처음접해 꼭시간내어 가봐야지요 ~~~!1기회가오면 꼭잡아야합니다

    2010.10.04 04:21
  20. Favicon of http://blog.naver.com/kyi2825 BlogIcon 슈퍼우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를 언제갈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엔 꼭 한번 들러봐야겠네요.
    군침돕니다. 어제 시아버님 생신이라고 비싼 횟집을 갔었는데... 이걸 보니 어제먹은게 너무 아까운데요 ㅋㅋㅋ

    2010.10.05 00:07
  21. 행복가득만땅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핫~!! 거기가 어디 인가요?
    제 친구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제주도로 내려간지 얼마 안됨...) 추천해 주고 싶네요!

    2010.10.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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