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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2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횟집, 모살물

by 광제 201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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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단돈 2만원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횟집


성인남자 2~3명이 단돈 2만원만 내고도 싱싱한 회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횟집이 있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에 한사람이 씨름선수 출신에 키가 2미터에 육박하는 거구입니다. 주인장께서 이 거구의 몸집을 보고는 2만 원 짜리로는 부족할 듯하니, 3만 원 짜리를 권합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맛집 전문 블로거라 독특한 맛집을 골라야 하는데, 마땅한 맛집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더군다나 침구의 후배도 동행을 한 상황입니다. 키가 자그마치 196이라합니다. 태어나고 이런 거구하고 안면을 트고 악수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친구일행이 도착하기 전, 같이 일을 하는 회사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대뜸 객주리회(쥐치회의 제주어)를 맛있게 하는 횟집을 소개합니다. 처음 듣는 집이 집이더군요. 여태 그 집을 모르고 있었냐며 오히려 의아해합니다. 저녁시간 때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제주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횟집이란 정보까지 입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낮에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사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대충 30명 정도면 꽉 차 버릴 것 같은 좁은 실내, 입구에 마련된 수족관에는 아주 많은 객주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 자문을 구해봤습니다. 2만 원짜리 객주리회 한 접시를 먹어보고 모자란 듯싶으면 객주리 조림을 시켜 먹으면 아주 좋다고 합니다. 단, 사람들이 아주 붐비는 시간대인 저녁6~8시는 피하라고 합니다.


예약도 받지 않습니다. 하필이면 일행과 함께 도착한 시간이 7시30분경, 이미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그나마 오늘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양호한편이라고 합니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약20여분이 지나니 한 팀이 일어섭니다. 이제 확 깨는 횟감을 맛볼 차례입니다. 일행 중 씨름선수 출신의 거구를 감안하여 3만 원 짜리로 주문 하였습니다.



기본 찬입니다. 명심할 것은  일인당 3만원이 아니라 회 한 접시 당 3만원이라 그에 따른 밑반찬입니다. 일반 횟집의 화려한 스끼다시를 기대한다면 양심 없는 사람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으면 또 섭섭합니다. 그래서.......

 

가을하면 전어, 전어하면 가을이지요.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만 먹고 가겠다며 집으로 잠시 다니러 온다는 제철전어가 스끼다시로 나옵니다. 아주 싱싱합니다. 그리고....

 

제주하면 한치, 한치하면 제주도. 제주도의 가을철의 대표횟감인 싱싱한 한치가 나옵니다. 아주 투명한 빛을 내는 걸 보니 아주 싱싱한 녀석입니다.


한치의 몸통보다는 다리부분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다리만 골라 먹었습니다. 투명한 빛깔을 보니 다시 먹고싶네요.



너무 고소했던 전어회,
초장에 찍어먹는 것을 본 친구가 전어는 된장에 찍어먹어야 맛이 고소하다고 하여 된장에 찍어 먹어봤습니다.

정말 고소합니다. 전어는 씹고난 후 입안에 진한 여운이 남죠.

  


이제 본회입니다.
제주말로는 객주리, 서울사람들 말로는 쥐치입니다.
쥐포를 만드는 물고기로도 아주 유명하지요. 
얇게 포를 떠 놓은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네요.
실제로 보면 정말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사진 찍는 순간에도 침이 넘어가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윤기기 흐르는 쥐치회를 와사비장에 찍어 봅니다.
얼마나 얇게 포를 떴는지 쥐치살이 부명한 비닐처럼 보입니다.

쫄깃한 맛이 으뜸인 쥐치는 약간 질긴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얇게 포를 떠야 먹기가 좋습니다.

 


이번에는 마늘과 싱싱한 춧고추를 곁들여 상추쌈으로 먹어봅니다. 아~! 꿀꺽!


얼마나 얇은지 다시마 위에 올려놓고 봅니다.
포를 뜨는 주방장의 솜씨가 보통은 넘는 듯 보입니다.

 


쥐치회를 채 먹기도 전에 능성어회가 나옵니다. 
제주말로는 구문쟁이라합니다.

과거에는 제주산 다금바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요.
다금바리의 비밀에 반드시 등장하는 녀석입니다.
다금바리 사촌으로서,
이 회는 육지에서 친구가 왔다고 하니 주인장께서 특별히 서비스로 내어 온 것입니다.
 
  


와사비장과 능성어의 조우, 이녀석 살살 녹습니다.

자, 주목~!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가 정확히 3만원짜리네요. 아니 한라산 소주 한병 마시고 있는 중이니 정확하게는 3만 3천 원이라 해야 맞습니다. 기막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곳에서 요리하는 객주리조림, 즉 쥐치조림의 끝내주게 맛있다는 소문을 입수한 상태입니다. 떡본 김에 제 지낸다고, 왔으니 먹어보기로 하겠습니다. 2만 원 짜리 객주리 조림주문했습니다. 


드디어 객주리 조림이 나왔습니다.


매콤하게 보이는 빛깔, 객주리의 살점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냥 뜯어 먹어도 보고~


따뜻한 밥위에 얹어서 먹어 보기도 합니다.
 


더욱이 진하게 우러 나온 국물맛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습니다.

객주리 조림으로 끝내면 섭섭하지요.
 


생선지리입니다.
따로 주문을 한것이 아니라 기본으로 나오는것입니다.

국물 맛이 시원하여 사람들이 지리를 참 좋아합니다. 풋고추를 숑송 썰어 놓은 것이 정말 시원해 보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생선은 회를 포 뜨다가 남은 머리부분과 생선의 내장, 꼬리와 뼈 등을 넣고 끓이기 때문에 정말 구수하고 시원합니다.



보이시지요. 푹 끓여서 뚝뚝 떨어지는 살점, 그리고 생선의 내장과 간이 보입니다. 간은 제가 실례했습니다. 
 


어떻게 먹었는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던 자리입니다.
흡사 전쟁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가관입니다.



메뉴표입니다.
왼쪽이 회로 나오는 생선 종류들, 어떤 생선이던지, 접시당 가격을 정해 놓았습니다.

경험상,
성인남자 세명이면 회 2만 원 짜리에 조림 2만 원,
네명이면 회 3만 원 짜리에 조림 2만 원 짜리를 드시면 식사로는 아주 배불리 드실 것 같았습니다.


술상으로요?
성인 세명이 2만 원짜리 회를 시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이 때는 소주값이 문제지요..  

 


덩치가 작은 저, 그리고 비교적 큰 덩치를 자랑하는 친구, 그리고 같이 온 일행 씨름선수 출신의 거구, 이렇게 남자 셋이서 배불리 먹은 계산서입니다.

쥐치회 3만 원, 조림 2만 원, 한라산 소주 3천원, 공기밥 세 개 3천원, 합이 정확히 5만 6천 원입니다. 저렴하다 못해 확 깨는 가격입니다. 인천에서 온 친구 왈~ 이런집 처음 본다네요.

맛집정보 : 제주시 연동 291-10  모살물 횟집(T. 064-71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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