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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귀한 분을 모셔야 할 때 좋은 말고기 전문 '오라성'

by 광제 201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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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에 말고기?  럭셔리 맛집 '오라성'

살다보면 아주 귀한 손님을 모셔야 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그때마다 고민되는 것 또한 음식점이지요. 찾아오는 손님들 또한 이왕이면 평소에는 맛 볼 수 없었던 그 지역의 전통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제주에서는 귀한 손님들에겐 반드시 모시고 가야할 음식점으로 말고기 전문점이 뜨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질기다' 거나 '텁텁하다'는 등 사람들마다의 입맛에 따라 의견들도 분분했었는데, 이제는 요리의 비법들도 많이 발전하고 음식점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독특한 조리법으로 승부를 하기 때문에 오래전 갖고 있었던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주도내에 말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음식점만도 무료 5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퀄리티를 갖고 있지는 않겠지요. 말고기리는 음식 자체가 워낙에 요리법이 까다롭고 향에 예민한 음식이라서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주 조그마한 부분에서 그 차이를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귀한손님 세 분을 모시고 말고기 요리로 유명하다는 한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물론 처음 가본 집이었지요. 도심지에서 떨어져 있어 주변 소음이 없고, 창밖으로는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는, 나름 고급스런 분위기의 음식점이었습니다. 처음가본 곳이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전통 고급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인상 깊었던 곳, '제주 오라성'을 소개합니다.


말고기 전문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메뉴는 코스요리입니다. 독특한 조리법으로 만든 갖가지의 요리들을 모두 맛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살살 녹는 마사시미, 얼핏 보면 소고기 육회를 연상시키는 마육회, 구수하고 영양이 듬뿍 들어있을 것 같은 한방갈비찜, 애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마까스, 함박스테이크, 샤브샤브 등 요리의 종류가 많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엑기스입니다. 가장 먼저 먹어줘야 좋다고 하네요. 말뼈에서 추출된 것인데, 이 엑기스가 성장판의 연골세포 형성을 촉진시켜 키를 크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골다공증 예방, 그리고 관절염 진행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마죽

▲마 사시미입니다. 너무 이쁘지요?



마 사시미의 맛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육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육질이 전혀 질기지도 않고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육질의 맛은 양념을 하지 않은 회에서는 더욱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마 육회


▲한방 갈비찜, 무엇보다도 찜이 일품입니다. 한방약재를 넣었는지 모르지만 코끝을 자극하는 독특한 향에 처음에는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이내 그 독특한 맛에 빠져들고 맙니다. 진한 향이 거북스럽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듯.


▲아삭한 맛이 일품입니다..월남쌈

▲말고기 오향장육입니다.



담백합니다.

▲애들을 위한 요리로 보여지는 함박스테이크

▲이 또한 애들이 참 좋아할것 같습니다. 마까스

▲마 내장수육, 처음에는 상당히 거북했던 요리입니다.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구이



육질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샤브샤브의 육수가 끓고 있는 모습입니다.

▲샤브샤브용 고기의 빛깔이 참 곱습니다.


▲메일가루를 넣어 푹 고아낸 마 곰탕입니다. 이거 진국입니다.


오늘 맛본 요리는 이 음식점에서는 가장 비싼요리인 '코스요리A'입니다. 일인분 35,000원, 다양한 요리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라고 보여집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이 된다면 '코스요리B'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정갈한 실내 분위기

▲오라성 전경

말고기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보호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췌장기능을 향상시키는 팔미톨레산 성분이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3~4배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에 좋다는 이유하나로 이웃인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말고기요리가 최고 인기요리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말고기가 터부시 됐던 이유는 예로부터 말은 곧 국력이라는 판단아래 말 도축 자체를 국법으로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도축은 금지했으나 조선왕조실록에는 말고기를 조정에 진상했다는 기록들이 나옵니다.


'제주에서는 매년 섣달에 암말을 잡아서 건마육(乾馬肉)을 만들어 조정에 진상했다(태조실록 권8). 말고기가 제향(祭享)에  이용되기도 했다(단종실록 권2). 연산군은 말고기가 양기를 돕는다 하여 즐겨먹었다(연산군일기 권48).' 등의 여러 기록으로 볼 때 말고기는 지배층에서만 즐겨 먹었던 귀한 음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위치정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 194-2 (064-74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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