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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모기 한 마리와 벌인 추격전

by 광제 201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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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으려다가...;; 키보드 분해한 사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입니다. 조금은 생뚱맞으면서도 가벼운 글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일요일에 비가 내리면 짜증 지대로죠.
하지만 저는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일요일이 더 바쁘거든요^^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모기가 종종 출연하죠?

과거에는 여름철에만 볼 수 있었던 모기들이 요즘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몰을 하여 사람들을 귀찮게 합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모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져서 그렇다고 하네요.
모기, 정말 인간에게는 백해무익한 귀찮은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바로 이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아주 작은 소동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였죠.
갑자기 모니터 앞을 아른거리는 생물체, 모기가 분명합니다.
이상하게도 가을모기는 소리도 없이 날아다니네요...;;

사정권 안에 들어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몸의 움직임 또한 최대한 자제를 해야 합니다.

왔다~!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손바닥을 휘둘러 모기를 잡는다고 내려쳤는데, 모기의 사체가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손에 감촉이 전해졌고 걸렸구나 확신을 했는데 말입니다.

녀석을 빨리 찾아내어 확인사살을 하지 않으면 정신을 차리고 보란 듯이 다시 공격해 올 것이 분명합니다.
모기들은 순간 기절했다가 다시 살아나는 습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두리번거리다 보니 키보드의 자판 틈에 전에는 안보이던 무언가가 눈에 띱니다.
시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등을 환하게 밝히고 나서야 그녀석이 자판 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손바닥 공격을 가할 때 키보드 틈으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조용히 지켜보니 슬슬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아직 살아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자판 틈이 좁다보니 날개 짓을 해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저대로 두어도 굶어 죽을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자판을 두드리려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어쨌거나 꺼내어 확인사살을 해야 할듯합니다.

녀석을 꺼내기 위해서는 키보드를 분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녀석이 도망가 버리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하여, 모기가 숨어 있는 부근의 키보드 자판을 정신없이 두드렸습니다.
확실히 기절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키보드를 들고는 수차례 흔들어댔습니다.


이정도면 녀석도 지쳤을 겁니다.

그런데 녀석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밖으로 나온 것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녀석이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근의 키보드 자판을
자동차 키를 이용하여 하나씩 들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안, 아니 키보드 안입니다.

헐~~! 아닌 밤 중에 이거 뭐하는 짓인지 원..;;


드디어 찾아냈습니다.
얼마나 흔들어 댔는지 완전 혼절한 모습입니다.
녀석도 내가 아주 지독한 놈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키보드 안의 먼지들도 장난이 아니네요..;;


슬쩍 건드려 보니 분명 살아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전에 화장지를 이용해 임무완수!!

이렇게 모기 한 마리와의 추격전을 끝으로 모든 상황이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아공...;;

키보드 자판을 어디에 끼워야 할지 난감합니다.
자판도 외우고 있지 않은 놈이 뭘 믿고..;;

결국 분해하기 전에 카메라로 찍어둔걸 보면서 겨우 끼워 맞췄네요..


아~! 독수리의 비애여~

여러분~! 모기없는 시원한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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