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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운이 따라야 할 경품추첨, 처음 당첨되고 보니

by 광제 201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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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보다 더 큰 기쁨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 한참동안을 매주 구입해봤지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 숫자 4개를 맞춘 5등이 딱 한차례, 아마도 이런 운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야 하는가 봅니다. 4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도 그럴싸한 경품한번 당첨되어본 적 없었으니 말입니다. 최소한 모든 것을 운에 맡겨야 하는 것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 한마당 잔치가 있었습니다. 단지 내에 사는 이웃들이 모두 모여 레크레이션, 그리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하고 먹을거리와 푸짐한 경품들도 내걸어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단합대회였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모든 행사는 지하주차장에서 치러졌지요.

지하주차장에서 치러지는 이색 단합대회

비록 비가 내리는 날씨이긴 했지만 주민들의 동참 열기는 아주 뜨거웠답니다. 아마도 푸짐한 경품들이 걸려 있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의 가족들도 당연히 동참을 했고, 경품 추첨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다양한 경품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대형냉장고와 자전거가 눈길을 잡아끕니다. 워낙에 뽑는 운이 없는 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릴 넘치는 경품추첨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행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드디어 경품을 추첨하는 시간입니다. 매번 보는 일이지만 추첨할 때만 되면 한참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어디에선가 나타납니다. 모든 시선이 집중됩니다. 뽑힐 때마다 함성은 쏟아지고 모든 경품들은 하나둘 속속 주인을 찾아갑니다.


손에 땀을 쥐고 숨 막히게 지켜봤지만 역시 타고난 운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바랠 걸 바래야지요.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자전거 몇 대와 최고의 경품인 냉장고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거의 자포자기 마음을 완전히 비운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완전 포기 상태에서 귓전을 때린 경품번호, 바로 제가 제출한 번호가 불려 진 것입니다. 흥분의 도가니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가 봅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지켜보던 우리 애들도 좋아 어쩔 줄을 모릅니다. 아주 근사하게 생긴 자전거가 우리 차지가 된 것입니다.

우리 차지가 된 근사한 자전거 

살다보니 이런 횡재를 할 때가 오긴 오는군요. 지금까지 이렇게 큰 경품에 당첨이 되어 기쁨을 누려본 적이 없었기에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애들도 좋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저기 친지들에게 전화를 하여 자랑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한턱을 단단히 쏴야겠다는 친지들도 있습니다. 까짓 한턱 쏘라면 못 쏠 것도 없지요.


칫, 자전거의 가격보다도 더한 지출이 있을 진 모르겠지만, 때로는 이렇게 조그마한 것에 온가족이 환호하며 즐거워 할 수 있는 것,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기쁨이란 것이 또 이런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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