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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하늘아래 정원 한라산 사라오름,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1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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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품은 신비의 오름, 일반인에 공개 돼


한라산 백록담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정호수, 제주도에 있는 368개 오름 중에 하늘과 가장 가까운 정원을 품고 있는 신비의 오름인 한라산 사라오름이 드디어 지난 1일 일반인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한라산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오름이 무려 40여 곳에 이릅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오름들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데 이제 사라오름만이 자유로이 출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규제를 시작한 이래 처음 개방한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경관과 전망이 뛰어난 사라오름을 개방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지면서 한라산 관리본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약 3억 8천만 원을 들여 등반로에서 부터 사라오름까지 360여 미터의 구간에 나무 탐방로와 오름의 정상부근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그 신비의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것입니다. 개방 첫날에 다녀오려 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 하루 늦은 어제서야 그곳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평일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 주차장에는 등반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가득입니다. 모두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과 사라오름으로 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아침일찍 산을 오르는 사람들

기이하게 꽈리를 틀고 있는 사라오름 입구의 고목


6시40분, 성판악 등반로를 따라 본격적으로 백록담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한지 1시간 50분만에 사라오름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예전에는 없던 나무탐방로가 등반로의 왼쪽 사라오름방향으로 새롭게 놓여져 있습니다. 다시 나무계단을 따라 길을 재촉한지 8분여, 숨이 막힐 듯이 아름다운 호수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산정호수, 바로 여기가 하늘아래 정원 사라오름 정상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말해주듯 신록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해발 1324미터 고지대에서 만나는 호수의 신비로움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던 가슴을 시원스럽게 터트려 주기에 충분합니다. 비가 내린지가 꽤 오래된 듯 화구호의 바닥 많은 부분이 드러나 있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호수의 왼쪽주변을 따라 설치된 나무 데크는 사라오름의 동쪽 정상 부근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무분별한 출입으로 훼손을 막기 위한 시설물입니다.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신비로운 산정호수의 비경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호수에 비친 파란 가을하늘의 운치를 더해주고, 선정호수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는 한라산 정상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호수너머로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곧이어 도착한 오름의 동쪽 전망대, 산정호수가 신비로운 운치를 자아냈다면 이곳에서는 시원스런 경관이 펼쳐집니다. 외마디 탄성이 자기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벅찬 감동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정확히 제주도의 4분의1이 바로 코앞에 펼쳐집니다. 표선과 남원, 그리고 서귀포 시내의 일부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이어져 장관을 연출합니다.


다시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또한 지금까지 봐오지 못했던 눈부신 풍경이 펼쳐집니다. 성널오름(성판악)을 필두로 길게 늘어선 수많은 오름들, 짙은 구름에 가려 보일 듯 말 듯 아른거리는 성산일출봉,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장관이 계속됩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개방을 요구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산정호수를 품고 있는 신비의 사라오름, 화구의 둘레는 약 1.2km이고, 호수는 깊지 않으나 제주에서 몇 안 되는 오름 화구호 중에 가장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간혹 심한 가뭄 때에는 물이 말라 버리기도 합니다. 성판악 등반로변에 있는 사라샘물의 발원지가 바로 사라악이기도합니다.


전문가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라악 화구호에서 하루 평균 50만ℓ의 물이 용출된다고 보고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사라악의 남쪽을 끼고 형성된 계곡을 따라 흘러 서귀포 인근의 수악계곡으로 흘러드는데, 바로 신례천의 발원지가 사라악이라는 것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2-1번지 일대에 있으며, 사라악(紗羅岳)또는 사라오름 이라고도 합니다. 해발은 높으나 실제로 오르는 높이는 150m에 불과합니다. 오름의 둘레는 2,481m, 정상에 접시모양의 산정화구호가 있으며, 이 주변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로 호수주변으로는 묘 2기가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합니다.

탐방TIP: 한라산의 등반코스인 성판악에서 출발을 해야 합니다. 성판악에서 등반로를 따라 정확히 5.8km 지점에 도착하면 사라오름의 입구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됩니다.

이제 곧 겨울로 이어질 날씨, 오름이라고 해서 채비를 게을리 하면 곤욕을 치를 수가 있습니다. 고지대이다 보니 강하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칩니다. 철저하게 방한 장비를 챙기셔야 합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사라오름간 등반로에는 화장실과 대피소 1개소, 물을 마실 수 있는 샘물이 한곳 있습니다. 매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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