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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복진아구찜, 불나는 명품 아구찜

by 광제 201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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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서 먹는 아구찜의 비밀

정말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이런 날씨에 어울리는 화끈한 음식이 뭐 없을까 고민을 좀 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아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한마디 툭 내던집니다. "아구찜!", "오홋..그거 좋은데?" 잃어버린 식욕과 함께 원기도 돋울 수 있는 화끈한 아구찜, 잘하는 집을 수소문해봤습니다.

아구찜 하면 제가 왕년에 좀 만들었었지요. 학창시절 아르바이트 할 때입니다. 주로 저녁 장사를 하던 술집이었는데, 오후시간에 시장에 나가 싱싱한 아구를 골라오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못 생긴 녀석이죠. 아마도 어시장에서 이 녀석만큼 못생긴 녀석이 또 있을까 싶네요. 옛날에는 어부들이 잡자마자 먹을 수 없는 물고기라 하여 그냥 바다에 버리곤 했었다지요.

하지만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는 물고기 중에 하나입니다. 바로 아구찜, 아구탕 때문이지요. 싱싱한 아구 다음으로 손이 많이 가는 재료가 바로 콩나물이었습니다. 요즘은 콩나물 대가리를 어떻게 떼어내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방석을 깔고 앉아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곤 했었습니다. 재료가 참 단순하지요. 아구찜의 주재료는 이게 전부였습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비롯하여 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을 좌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온 찜 전문 맛집에서 본 아구찜은 일반적으로 생각해 왔던 아구찜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아구와 콩나물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이외에도 고니와 알이 듬뿍 들어가 있는 말 그대로 혼합찜의 형태입니다. 한눈에 봐도 너무 푸짐해 보입니다. 오늘은 전국맛집 중에서도 내노라 하는 아구찜 전문점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제주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인에게 물어물어 대충 위치가 파악하고 찾아간 복진아구찜, "맛집이 왜이래" 할 정도로 한산합니다. 주인아주머니로 보이는 분께 "원래 손님이 없어요?" 하고 여쭤보니 씨익 미소로 답을 합니다. 그리곤 "조금 기다려 보세요."그럽니다. 조금 있으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 올 것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12시가 되려면 30분이나 남은 시간입니다.


그건 두고 보기로 하고 처남 내외와 함께 성인 네명이니 3만원짜리 대짜를 시켰습니다. 사실 매콤하기로 유명한 아구찜에는 다른 밑반찬에는 손이 잘 안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밑반찬은 좀 부실하네요. 김치 같은 것은 없어도 좋겠지만 얼얼한 입안을 식혀줄 시원한 무채 같은 반찬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더라구요.


10여분 기다리니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구찜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아구찜과는 많이 틀려 보입니다. 중간중간에 아구 비스무리 한것이 보이긴 하지만, 시선을 사로 잡는 건 다름 아닌 알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진아구찜의 특징은 아구와 알, 그리고 고니를 적절하게 섞어 내놓는 이집 만의 특별한 아구찜입니다.

푸짐한 양과 퀄리티에 입이 쩍 벌어져 감탄하는 사이에 홀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벽시계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호언장담대로 점심시간이 되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가 다 먹고 일어설 때 쯤이면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먹고온지 멀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돕니다. 다시봐도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큼지막한 고니입니다. 담백합니다.


조금은 부실해 보이는 밑반찬, 하지만 이집에서는 밑반찬 타령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불나는 아구찜을 먹고 있자니 아예 밑반찬으로는 눈길이 가질 않더군요.
 

콩나물 위에 얹어진 아구살점

아구살점이 정말 담백하고 부드럽습니다.


콩나물을 밥위에 얹어 먹어도 좋고

알이 섞인 국물을 밥위에 떠놓고 슥삭슥삭 비벼 먹어도 그만입니다.

먹는시간 만큼은 아무말도 없이, 누가 잡아가도 모를 정도로 코를 박은 채 먹어대더군요. 사실 저 혼자만 사진 찍느라 얼마 먹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빈접시만 덜렁 남아있었습니다. 
  


아구는 성장발육에 좋고 특히 껍질에는 콜라겐 성분이 있어 피부건강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인 아구찜을 보면 아구의 껍질 부분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구는 몸통에서부터 머리 내장까지 버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복진 아구찜의 영업시간은 좀 특이하더군요. 낮 시간대에는 11시부터 14시까지, 그리고 저녁시간대에는 17시 부터 21시30분까지만 영업을 합니다. 그리고 매월 첫째, 셋째 화요일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맛집정보 : 제주시 이도2동 1069-25번지 (T.064-751-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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