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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훔쳐 타다가 버려진 오토바이, 누구 짓일까

by 광제 201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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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고급 오토바이, 주인 찾아가세요


약 1년 전쯤에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자전거를 훔쳐 타고 다니다 주인에게 발각되었던 사연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잠금장치를 설치하였는데도 불구하여 훔쳐간 것도 황당하였지만, 훔쳐간 중학생의 대답이 가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자전거라면서 훔친 사실을 극구 부인하다가 자전거의 주인이 하나하나 증거를 제시하자 결국에는 자신의 자전거가 아님을 시인했지요, 그런데 끝까지 훔쳐간 사실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잠시 빌려 탔을 뿐이며, 나중에 도로 갖다 놓으려고 했다는 것이지요. 이 같은 경우처럼 요즘에도 고가의 자전거들이 분실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바로 며칠 전에는 자전거보다 더 고가인 오토바이가 도로의 갓길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지요. 멀리서 보기에 오토바이의 상태가 너무 깨끗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토바이가 세워진 상태가 너무 어색한 것입니다. 보통은 도로의 방향과 일치되게 오토바이를 주차해 놔야하는데, 핸들부분이 도로 쪽으로 향하는 어색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도로에 방치된 오토바이>

<도로에 방치된 오토바이>

가던 차를 멈추고 오토바이 곁으로 다가가 봤습니다. 역시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훔쳐 타다가 길가에 버리고 간 것이 분명했습니다. 버리고 간 사연까지야 알 수는 없지만 추측으로는 타고 다니던 중 연료가 바닥이 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오토바이는 상당히 고가의 오토바이로 보여 집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오토바이의 가격만도  수백만 원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성능에다 도로를 쏜살같이 질주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던 아주 유명한 회사에서 제작한 오토바이였습니다. 이정도의 오토바이면 등록을 해야 할 듯한데, 넘버 판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파손된 흔적>


오토바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여기저기서 파손된 흔적들이 눈에 띱니다. 플라스틱 부분들이 여러 군데 훼손되어 있고 레버부분은 완전히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러나 전체 적인 상태는 아주 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조금만 손보면 금방이라도 도로를 질주 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오토바이가 이곳에 세워진지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토바이 바퀴의 주변으로 바람에 쓸려온 도로의 먼지들이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있는 오토바이라면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할 이유가 없겠지요.

<방치된지 꽤 오랜시간이 흐른 듯>

문득, 이런 고가의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주인의 심정은 어떠할까 생각해봅니다. 보나마나 애마처럼 소중히 아끼던 물건이었을 텐데, 하루아침에 눈앞에서 사라졌을 때의 그 심정, 물론 정상적인 경우라면 도난신고도 했겠지요. 그런데도 이렇게 장시간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쉽게 찾아내진 못했나 봅니다.

주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대체 이런 고가의 물건을 죄의식도 없이 훔쳐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설마 세상물정 다 겪은 나이든 사람들은 아닐 테고 앞서 말한 중학생의 경우처럼 책임감과 사리 분별력이 다소 떨어지는 청소년들의 소행은 아닌지 아주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행여 오토바이의 주인이 이글을 보고 이제라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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