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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단돈 만 원짜리 비행기, 직접 타보니

by 광제 201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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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도 안 되는 황당한 가격의 항공권


제가 비행기를 처음 타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인 80년대 중반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김포 제주 간 성인의 항공기 편도 요금이 약35,000원, 학생인 경우 50%할인적용을 받아 약17,000원을 주고 이용을 했었습니다. 지금에 비하면 아주 싼 가격이라고 보일지 모르지만 당시 물가를 생각한다면 그리 호락호락한 금액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바로 며칠 전, 25년 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타 본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에 취재차 가야할 일이 생겨, 여러 항공사에 티켓을 검색하던 중 눈에 띠었던 것, 바로 단돈 만 원짜리 항공권이었습니다. 물론 평상시에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구요, 기간을 정하여 실시하는 이벤트 티켓이었지만 제주에서 서울까지의 비행기 요금으로 단돈 만 원이라는 사실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낚시 성 이벤트를 많이 하는 까닭에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점은 없어 보였고, 단지 항공권 예매는 전화를 통해서만 가능했고, 예약없이 바로 결재를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하루 전에 취소를 할 경우 환불도 가능했습니다.


주저 없이 아침 8시 45분 김포 행 항공권을 예매해 보았습니다. 제주에서 김포까지 겨우 만원이라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금액이었지만 현실이었습니다. 요즘 만원의 가치가 어떠한가요. 택시를 타서 잠깐 시간이 지체되면 미터기는 어느새 만원을 넘어갑니다. 제주도인 경우 웬만한 승용차를 타고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를 다녀오는 기름 값도 안 되는 금액입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비용으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가게 되었으니 조금은 황당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항공요금 만원보다 공항이용료가 더 비싸다는 것입니다. 항공료 만원에 공항이용료가 더해져 2만480원이 결재가 된 것입니다. 몇 만 원대의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면서 비행기를 이용할 때는 공항이용료가 그리 크게 보이지 않았는데, 이런 경우에는 공항이용료가 터무니없이 많아 보입니다.


아무리 이벤트라고는 하지만 황당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일반 승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지는 않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딱히 그렇게 생각 될 정도로 이상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합니다. 단돈 만원으로 음료서비스까지 받아가며 행복한 여정을 즐길 수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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