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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들과 딸에게 휴대폰을 사주면서 느낀 차이점

by 광제 201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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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선물로 남매에게 휴대폰을 사줬더니


남매를 키우는 부모님들, 특히 큰애가 아들이고, 작은애가 딸인 학부모들께서는 많이 공감하실 거라 봅니다. 녀석들이 마냥 어리광을 부리는 유아 때는 그런 걸 몰랐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확연하게 남녀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더군요.

자칫 성차별이라 할진 모르겠으나 부모 된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아들이 커갈수록 의젓해졌으면 좋겠고, 또한 사려 깊고 부모의 입장을 조금씩이라도 헤아렸으면 좋겠지만 기대와는 정 반대더군요.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딸이 아주 적극적입니다.

간혹 "아빠 힘들지? 어깨 주물러 줄까?" 하는 딸애를 볼 때면 애가 아니고 어느덧 어른이 되었구나를 느끼게 되는데요, 문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둘의 차이가 더 심하다는 것입니다. 엄마와는 늘 티격태격 싸우는 딸애지만 제 눈에는 언제나 귀엽기만 하니 큰일입니다^^

그건 그렇고, 여러분은 자녀들의 휴대폰을 언제쯤 사줄 계획이신가요. 물론 영원히 사주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장만해도 나쁘진 않겠지만, 요즘 애들 웬만하면 갖고 다니는 시대의 흐름을 야박하게 거스를 수가 없겠더군요. 수년전부터 6학년이 되면 사주마 하고 있었는데, 어김없이 때가 오고야 말았네요.

휴대폰을 갖고 싶어 하는 아들 입장에서는 6학년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이유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이제 4학년에 올라간 딸은 어떻게 할까 하는 것입니다. 딸애의 눈에는 그렇게 소원하던 휴대폰을 갖게 된 오빠가 한없이 부러운가 봅니다. "오빠는 좋겠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면서도 막상 자기도 갖고 싶다는 내색은 애써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좀 측은한 생각도 들더군요.

애들의 휴대폰 구입 건에 대해서는 아내가 모두 알아서 하기로 하였는데,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며칠 전에 아들의 휴대폰을 개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보니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진 아들, 그토록 고대하던 휴대폰을 손에 넣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가만 보니 휴대폰이 한 대가 아니라 두 대인 것입니다.

남매의 차이를 볼 수 있었던 두개의 휴대폰. 왼쪽이 아들이 고른 터치폰

바로 딸애의 휴대폰이었습니다. 아내의 눈에도 딸애가 조금 안되어 보였는지, 아니면 이왕에 구입하는 거, 한꺼번에 큰맘 썼는지 모르지만, 딸애에게도 마찬가지로 6학년에 되면 사주겠다고 했던 것인데, 2년이나 앞서 사준 꼴이 되었으니 딸애의 입장에서는 횡재한 꼴입니다. 그런데 약속기한을 앞당기면서 까지 딸에게 휴대폰을 사주게 된 배경은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어떤 종류의 휴대폰을 쓸 것이냐를 놓고 아내와 아들이 애기가 오간 적이 있는데, 아들 녀석은 어떤 일이 있어도 터치폰을 써야겠다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쓰는 것도 거의 대부분이 터치폰이라, 일반폰은 챙피해서 들고 다닐 수도 없다.'고 하면서 그리 고집을 부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는 오빠를 옆에서 지켜보던 딸애가 한마디 한 것입니다.

'터치폰은 에러도 많고 쓰기에 불편해서 쓰기 편한 일반폰으로 사라는 건데, 오빠의 고집은 해도 너무 한다.'고 옆에서 엄마를 거들은 것이지요. 나이는 오빠보다 두 살이나 어려도 속이 깊고 엄마의 마음을 이토록 헤아릴 줄 아니, 아내로서도 어찌 아니 예쁠 수 있었겠나요. 그래서 딸애에게 어떤 제품이 좋으냐고 넌지시 물어보고는 같이 구입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남매를 키우면서 둘에게서 느끼는 차이점을 마침 휴대폰을 구입한 예를 들어 설명을 했지만, 아들에게서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례들이 대부분인데 비해, 딸애는 한 가지 일을 하더라도 어찌나 부모의 마음을 그리로 잘 아는지, 어떤 때는 이게 어린애가 맞나 싶기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먼저 애들을 키워본 선배 학부모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커가면서 또 달라질 것이라는데, 두고 보면 알겠지요. 여튼 요즘 딸 키우는 재미가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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