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딸애가 말하는, 음식이 체하는 이유

광제 2014. 12. 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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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가 말하는, 음식이 체하는 이유

 

 

"아빠~저 어떻게 태어났어요?"

 

"어떻게 태어나긴,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어른들이 툭툭 내뱉는 한마디,

어릴 때에는 정말 어른들의 말씀이 세상의 진리인줄 알았었습니다.

최소한 초등학교 전까지는 말입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고 점점 커가면서 그 진실을 알아가게 되지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듯이 때로는 아이들에게 된통 당하기도(?) 하지요.

 

이제는 어엿하게 중학생이 된 딸아이,

그래도 이제 좀 컷다고 농담 한마디 던지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고 맙니다.

얼마 전에는 오히려 딸아이에게 제대로 한방 먹은 일이 있었답니다.


귀가를 해야 하는 시간인데도 들어오지 않자

아내가 딸애에게 '아빠 언제 올 것인지' 연락을 해보라고 한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날라 온 딸애의 문자메시지...

 

 

 

저녁밥상을 준비하기 전에 아내는 늘 귀가 시간을 물어오곤 합니다.

끼니를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날은 끼니를 밖에서 해결할 것이라기보다는 속이 좀 안 좋고 입맛이 없을 때였습니다.

나중에라도 들어가서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요량이었지요.

 

저녁식사 때문에 언제 들어올 것인지 물어보는 딸애.....

 

 

 

 


"아빠 빼고 먼저 먹어라~속이 안 좋아 체한 것 같애...."


"아빠 숨어서 혼자 뭐 먹었구나?"

 

처음에는 이게 뭔 소리인가 했습니다.

그래서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더니 글쎄...

 

"체했다기에...남몰래 먹으면 체한데...." 
 
대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을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먹으라는 뜻으로 했던 얘기를

귀담아 들었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써먹는 것이지요.  

 

차라리 처음부터 라면 끓여 먹는다고 얘기 하는 게 나을 뻔,

괜히 돌려 말하다가,

몰래 혼자 먹는 의리 없는 아빠가 되어 버렸으니 말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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