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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4

열대야의 새벽 2시에 경비실에서 연락 온 까닭 거실에 있는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린 시간은 정확히 새벽 2시였습니다. 열대야로 시달리다보니 깊게 잠이 들지 않았던 때라 벨소리를 처음부터 감지할 수 있었고 한밤중이라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잠을 설치고 있는 상태, 설상가상입니다. 약간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인터폰을 받아보니 경비실입니다.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경비실입니다." "경비실에서 무슨 일인가요?" 한밤중에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걸 알면서도 깨울 수밖에 없었던 급한 사정이 있었나 봅니다. 그 급한 사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다름 아닌 에어컨 때문이었습니다. 아래층에 살고 있는 세대에서 에어컨의 소음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면서 경비실로 항의전화를 한 것입니다. 아래층에는 올해 초 새롭게 이사를 와, 인사도 .. 2010. 7. 23.
처음 가본 수영장에서의 황당 사연 난생 처음 가본 수영장에서의 알몸쇼(?) 어느 순간 갑자기 알몸을 한 사람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조금은 유쾌한 상상이 되는 건가요? 아니겠군요. 조금은 거북한 경우도 더러는 있을 듯합니다. 오늘은 며칠 전에 시내의 수영장엘 찾았다가 알몸쇼(?)가 눈앞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경험을 소개할까합니다. 더욱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에 걸쳐서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 둘을 수영장엘 보냅니다. 매일 보내는 것은 아니구요. 일주일에 한번 강습을 받는 수영스쿨입니다. 애들을 수영장에 보낸 지 2년이 다되도록 수영장엘 단 한 번도 간적이 없습니다. 애들을 데리고 가 강습이 끝나면 데리고 오는 일은 대부분 아내가 담당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마침 시간이 되어 아내와 같이 수영장.. 2010. 4. 23.
장애인이 파는 껌, 사주면 안된다는 아내, 이유는 장애인이 파는 껌, 절대로 사면 안된다는 아내 동네에 자주 가는 고깃집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생고기의 맛이 일품이고 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애들도 유난히 반기는 집이라 외식을 할 때면 종종 찾는 집입니다. 주민들에게도 소문난 이집, 며칠 전에도 애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이 식당을 찾았는데 변함없이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겨우 자리를 마련하여 앉고는 기분 좋게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시선을 불판 쪽으로 향하고 고기를 굽고 있어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야~! 껌이다..." "잠깐! 만지지마!" 앞에 앉은 딸애의 환호소리와 아내의 단호한 소리가 연거푸 이어집니다. 가만 보니 딸애의 손에 껌이 한통 들려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가족이 밥을 먹고 있는 .. 2010. 1. 6.
현금지급기 앞 꼴불견 현금지급기 앞 꼴불견, 너무 씁쓸 요즘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현금지급기입니다. 과거에는 공공기관이나 대규모건물 또는 은행 옆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현금지급기가 이제는 웬만한 곳에서도 너무 쉽게 눈에 띱니다. 심지어 아파트 단지까지 깊숙이 파고 들어온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현금지급기의 기능도 과거의 그것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요즘에는 ATM기라 하여 입출금이나 타행송금은 말할 것도 없고 공과금까지도 자유롭게 납부할 수가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처리해야 했던 업무를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편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자동화기기인 ATM기이용보다 더욱 편리한 것은 가정에서 폰뱅킹이나.. 200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