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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3

택시비 얼마줬는지 모른다면 건망증일까 지갑 안에 있었던 5천 원짜리의 향방은 아내가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이틀 동안 택시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했네요. 아주 오랜만에 시내버스를 타볼까도 했지만,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곳에 회사가 있어 아무래도 눈 딱 감고 택시를 타는 편이 낫겠다 싶더라구요. 그 이틀 중에 첫날, 퇴근시간은 밤 10시, 콜택시를 불러 잡아타고 불과 10분도 채 안되어 도착한 아파트 주차장, 요금을 보니 4천원이 나왔습니다. 택시의 뒷자리에 앉아 있던 저는 지갑을 꺼내어 천 원짜리 4장을 기분 좋게 지불하고는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죠. 어어? 그런데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내가 방금 얼마를 준거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타고 온 택시는 완전히 사정권을 벗어나 지붕위의 노란 경광등마저도 희미.. 2010. 9. 25.
300원 들어 있는 아내의 지갑을 보고나니 300원 들어 있는 아내의 지갑을 보고나니 아주 가끔은 아내의 지갑도 열어봐야 할까 봅니다. 아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준다는 이유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내의 지갑 속을 들여다 볼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는 이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딸이 갑자기 아빠의 지갑을 좀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옵니다. 뭔 일인가 궁금한 마음에 지갑을 내어줬더니, 지갑의 칸칸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와~아빠의 지갑 속에는 6만원이 들어있네..." ".......;;" "근데 엄마지갑에는 왜 매일같이 돈이 없는 건데?" "그래?" 알고 보니 문방구에 사야할 것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는 딸애를 자기에게는 돈이 없으니 아빠에게 달라 하라며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2010. 5. 20.
해물탕 한그릇에 오만삼천원 지불한 사연 해물탕 한그릇에 53,000원 지불한 사연 아내가 어딘선가 부탁을 받고는 아르바이트로 뜨개질을 하곤 하는데, 얼마전에 그 비용을 현찰로 받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십 수만원이나 되는 돈을 저의 지갑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시내에 나갈 일 있으면 계좌에 입금시켜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CD기가 눈에 띠어 입금을 하였는데, 긴히 용돈으로 사용할 오천 원 권과 천 원권, 그리고 만 원권 몇 장 만 빼고는 죄다 입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정리가 안 된 지갑에 만원짜리를 따로 정리하고 천원과 오천원짜리는 다른 칸에 차곡차곡 가지런히 정리를 해뒀습니다. 그리곤 엊그제, 올레걷기를 하던 중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서귀포 시내의 한 식당에 끼니를 해결하러 들어갔습니다. 제주도.. 200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