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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놀란 딸애의 고단수 사랑법 아빠도 놀란 딸애의 고단수 사랑법 지난 일요일 저녁 무렵, 초인종이 울리고 누군가 다녀간 듯 하더니 잠시 후 집안이 시끌벅적합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거실로 나가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가 사탕꾸러미를 받아들고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누군가가 사탕선물을 주고 간 것이었습니다. 이런, 그러고 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였습니다.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 했네요. 내용물이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서 까보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딸애는 뭐가 그리 좋은지 한참을 만지작거리고 있기만 합니다. 얼굴은 볼그랗게 상기된 채 말입니다. 엄마와 오빠, 누구의 접근도 차단한 채 애지중지 다루고 있는 사탕꾸러미. 구경 좀 하자고 했더니 아빠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눈을 깜빡이며 눈치를 주는 아내, 가.. 2010. 3. 16.
고스톱 가르쳐 달라는 초등생 딸, 어떡하나 친구에게 자존심 상한 딸애의 황당 요구 이틀 전 일요일의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가 있는 옆집에 놀러갔던 딸애가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하고는 현관으로 들어섭니다. 표정을 보니 심상치가 않습니다. 일요일이라 오전에는 숙제와 자기 할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친구 집에 가서 놀다 와도 좋다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는 실컷 놀다가 들어오는 길입니다. "우리 연수가 왜 또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뭔 일 있었어?"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던 아내가 현관으로 들어오는 딸애의 표정을 보고는 묻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곧장 아빠에게로 다가옵니다. "아빠~! 나 고스톱 가르쳐 줘!"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재차 물었더니 '고스톱'.. 2010. 2. 2.
갓난아기 안아들고 울어 버린 이유 갓난아기 안아들고 엉엉 울어 버린 이유 -얼마나 기뻤으면-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짤막한 내용의 문자가 하나 날라들었습니다. 보낸 이는 다름 아닌 1년 전에 결혼해 신혼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직장 후배입니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여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마침내 출산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문자를 수신한 직원들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아빠가 됐다.’는 문자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기뻤으면 100명에 가까운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보냈을까요? 그런데 문자를 너무 간략하게 보내는 바람에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초보아빠의 감격적인 순간을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문자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아 아들일 것 같은 직감이 듭니다. 하긴 .. 2010. 1. 30.
병원 실려 간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병원 실려 간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얼마 전 귓속의 평형기관에 이상이 생겨 3일 동안 통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비몽사몽에 온갖 걱정을 다하며 병원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걱정할 정도의 큰 병은 아니어서 한시름 놓았지만 한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입장에서 정말 아프면 안 되겠다는 사실을 실감한 큰 경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절실히 느꼈던 부분은 가족들이 생각하는 남편과 아버지란 자리에 대해서입니다. 아들 녀석에게 물었던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빠가 없으면 돈은 누가 벌어올까?'라고 아주 현실(?)적으로 대답을 하여 듣기 좋은 대답을 바랬던 아빠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당황했던 나 자신보다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 2010. 1. 25.
빵 터진 딸애의 반성문, 할 말 잃은 아내 빵 터진 딸애의 반성문, 할 말 잃은 아내 퇴근을 하고 집안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냉기가 흐릅니다. 그렇잖아도 한파가 몰아쳐 날씨마저도 추운데, 집안의 분위기마저 썰렁한 것으로 보니 무언가 일이 있었나봅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말에 딸애의 책상 앞에 붙여진 메모지를 손으로 가리키는 아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아내가 볼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면서 애들보고 날씨도 춥고 하니 밖에 나가지 말고 조용히 책이나 보면서 놀고 있으라 했답니다. 마침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사촌오빠들이 놀러 온 터라 남자애들 셋과 씩씩하게 집안을 헤 집으며 뛰어 놀았던 딸애,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이 온통 난장판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 벌을 세운다고 수십 분에 걸쳐 팔을 들고 있.. 2010. 1. 16.
장애인이 파는 껌, 사주면 안된다는 아내, 이유는 장애인이 파는 껌, 절대로 사면 안된다는 아내 동네에 자주 가는 고깃집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생고기의 맛이 일품이고 고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애들도 유난히 반기는 집이라 외식을 할 때면 종종 찾는 집입니다. 주민들에게도 소문난 이집, 며칠 전에도 애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이 식당을 찾았는데 변함없이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겨우 자리를 마련하여 앉고는 기분 좋게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시선을 불판 쪽으로 향하고 고기를 굽고 있어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야~! 껌이다..." "잠깐! 만지지마!" 앞에 앉은 딸애의 환호소리와 아내의 단호한 소리가 연거푸 이어집니다. 가만 보니 딸애의 손에 껌이 한통 들려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가족이 밥을 먹고 있는 .. 2010.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