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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64

대형마트 푸드코트의 절반 음식, 해도 너무해 아내가 오랜만에 마트를 같이 가자고 하네요. 당근, 내키지 않았지요. 남자들이 마트나 쇼핑센터 가는 걸 무쟈게 싫어하잖아요. 특히 아내 꽁무니 졸졸 따라다니는 거, 그거 얼마나 고욕인데요. 후딱 후딱 사기나 하면 얼마나 좋아요. 집었던 거, 뒤집어 보고, 가격표 두 번 세 번 보고, 또 보고... 결국엔 사지도 않고...;; 단, 내가 사야할게 있다면 얘기는 달라지지요. 일단은 동기부여가 되잖아요. 쇼핑카트를 끌고 다닐 때의 눈매부터가 달라집니다. 먹이를 찾아 비행하는 독수리의 눈과 비슷하지요. 상당히 이기적이지요? 허나 할 수 없습니다. 체질적으로 고치지 못할 고질병입니다.^^ 아마 공감하시는 남자 분들 많으실 겁니다.ㅋ 흠...마땅히 살건 없는데... "그럼 마트 가서 밥이나 먹고 올까? 거기 식당 .. 2011. 5. 16.
아들녀석, 하필 어린이날에 밤새워 울었던 사연 어린이날 약속 못 지킨 야속한 아빠 때문에 애들에게는 너무 기대가 되는 날이지요. 어린이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둘째치고라도 말입니다. 대부분 그 기대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시작되는데, 아마도 엄마 아빠에게 대 놓고 손을 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 중에 하나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물며 아빠가 공개적으로 선물을 약속해 놓고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여파는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5년 전의 어린이날을 앞둔 시점이니까 2006년 4월말이었습니다. IMF경제위기도 당당히 견뎌내고 노사분쟁으로 파업의 여파도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넘겼던 회사가 2006년에 와서야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한 회사는 결국, 5월15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를 한 것이었습니다... 2011. 5. 5.
당신의 아내가 몰고 다니는 차량, 너무 위험합니다 당신아내의 차량, 지금 바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 여자들은 왜 명품가방에 환호할까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남자들이 좋은 차량을 선호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렇습니다. 저도 남자이기에 좋은 차량을 보면 무지 부럽고, 지금 타고 다니는 차량 좋은 차량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아끼는 편입니다. 까놓고 보면 여자들이 이해가 됩니다. 어딘가에 조금만 흠집이 나도 신경이 쓰이고 세차에 왁스는 기본, 엔진에 무리가 갈까봐 기일 꼬박꼬박 지켜가며 오일도 갈아주고 그럽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다릅니다. 얼핏 생각하게엔 오히려 여자들이 꼼꼼한 성격 탓에 차량관리도 스스로 잘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로 며칠 전의 일입니다. 뜬금없이.. 2011. 4. 15.
아내가 말하는 음식물과 쓰레기의 차이 먹다 남은 김밥조각을 줬더니 발끈한 아내 평소에는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데도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뱃속을 채워야 했습니다. 가만 보니 간밤에 만들어 놓은 김밥이 한줄 있기에 입맛이 당기지는 않지만 몇 개 집어 먹고 나머지는 접시 채, 아내에게 먹으라고 주었지요. 뭐, 그냥 내가 먹기 싫으면 그냥 접시에 둬도 그만이겠지만 먹다 남은 김밥이 은근 아까워 보이더군요. 그냥 두면 말라버리게 되고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될 것 같아 그게 가장 염려스러웠던 게 솔직한 마음이었답니다. "내가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야??" "쓰레기라니 뭔 소리야? 음식을 앞에 두고..." 먹다 남은 김밥 몇 조각을 먹으라고 줬더니 아내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여 반문을 .. 2011. 4. 6.
일 하다 예고 없이 조퇴한 남편을 본 아내의 반응 회사 짤렸나 걱정, 남편의 마음은 섭섭 이글을 아내가 보면 어쩌나, 까짓 보면 좀 어떻습니까. 하필이면 만우절과 겹쳐 장난으로 받아들이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 직접 면전에다 대고는 말하기는 조금 쑥스러운 점도 없잖아 있지만 이렇게 글로라도 마음에 있는 생각을 꺼내 보일 수 있어 그나마 속이 시원하네요. 이틀 전이었지요.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겁니다. 속도 약간은 매스껍고.... 얼마 전에 장과 위내시경을 했는데, 행여 이런 검사도 후유증이 있나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거 같고.... 약간 구토 증세까지 있는 것 같아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같이 일을 하는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퇴를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병원에 들러 진.. 2011. 4. 1.
팔불출 아빠를 위해 딸애가 만들어준 요리 아내자랑을 늘어놓은 남편을 두고 팔불출이라 한다지요.. 그럼 딸 자랑을 하는 아빠는 뭐라 하나요? 마찬가지 팔불출이라구요? 뭐 좋습니다. 팔불출 소리 들어도 좋으니, 해야 할 건해야 하겠습니다. 하는 짓이 너무 예뻐서 자랑을 안 하고는 못 견디겠거든요^^ 어제, 완연한 봄 같은 토요일 주말이었지요. 마침 쉬는 날이라 사진이나 찍으러 나가려던 참이었답니다. 이를 보던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조금 있으면 학교 갔던 애들도 올 건데, 점심 먹고 같이 나가지, 왜 혼자 나가냐' 이겁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 버릴 것 같아 고집을 좀 부리다 보니, 부부싸움 정도는 아니고, 생각지도 않았던 실랑이가 아침부터 있었드랬죠.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딸애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아빠, 언제 오냐구.' .. 2011. 3. 6.
문자메시지 하나로 부부싸움까지 번진 사연 지나고 보니,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한 듯 남자가 말이죠,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다 보면 가정사에 조금은 소홀할 때가 더러는 있답니다. 더군다나 한참 바빠 죽겠는데, 문자메시지로 이것저것 캐물을 때면 어떨 때는 정말 귀찮기도 하지요. 휴대폰의 문자기록을 살펴보던 중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문자가 눈에 띠네요. 다름 아닌, 약 한달 전에 집에 있는 아내와 직장에서 일을 하던 제가 나눈 문자메시지인데요, 문제는 이 간단한 문자 한통으로 인해 아주 크게 부부싸움을 했던 아픈 추억이 깃들어 있는 문자랍니다. 남편인 제가 다니는 직장은 서비스관련 직종으로 근무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질 않습니다. 어떤 날은 한밤 중에 출근하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남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새벽에 출근하는 날도 있답니다. 물론 대낮.. 2011. 2. 27.
아픈 아내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한 가지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커녕 죽만 쒀야할 신세 우리는 흔히 '죽을 쑨다'라는 표현을 자주하곤 합니다. 어떠한 일이 꼬여 엉망진창 되어버렸을 때, 또는 이와 비슷한 경우,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 지는 말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죽 때문에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죽을 쓰느라 어깨가 빠져 도망가는 줄 알았습니다. 쌀을 정성스럽게 씻어 불리고 난 뒤,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는 불 조절을 약하게 해야 한다는 것 까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아 좋다고 칩시다. 인터넷에 뒤지면 흰죽 쑤는 법 자세히 나와 있더군요. 그런데 저어 주는 게 장난이 아닙니다. 살다 살다 이렇게 힘든 요리는 처음해 봅니다. 아주 가끔 몸이 아플 때 아내가 만들어 주는 흰죽을 먹어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참, 쉽게 '죽.. 2011. 2. 14.
아내에게 처음으로 사준 60만 원짜리 명품가방 결혼기념일 선물로 명품가방을 사줬더니 다른 여자 분들도 그런가요? 저희 아내, 가방에 무슨 한이 맺힌 사람 같습니다. 아내와 한 이불을 덥고 잔지도 벌써 만 13년이 되었네요. 부부지간이라지만 살다보면 선물할일이 참 자주생깁니다.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아내는 매번 가방을 얘기 하곤 합니다. 가방? 까짓 하나 사주지 뭐...그게 뭐 힘들다고... 아니..그냥가방 말고.....;; 이런..... 말 많고 탈 많은 명품가방을 말하는 겁니다.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솔직히 명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메이커가 명품에 해당하는 것인지 조차 모르고 살았고 지금도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매스컴을 통해 간혹 흘러나오는 기사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처럼 한 달 벌고 한 달 먹고사는 월급쟁이.. 2011. 1. 14.
직접 설거지 한지 2주째, 아내는 외출 중 길어만 가는 아내의 아주 특별한 휴가 맛있게 밥을 먹은 후 그릇들을 싱크대에 아주 조심스럽게(?) 집어넣고는 조용히 소파에 몸을 기댑니다. 나의시선이 아직 밥그릇에 집중되고 있고 고개를 숙인 상태이긴 하지만 눈치는 9단,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오늘도 설거지는 내담당인가봅니다. 이 여편네는 밥 먹을 땐 누구 못지않게 잘 먹다가도 설거지 시간만 다가오면 아주 죽는시늉을 한답니다. 자연스레 설거지의 임무가 나에게 넘어 온지도 벌써 2주째입니다. 이러다 아주 영원히 내가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전신마취를 하고 복부를 절개하는 큰 수술을 지난 2일에 했으니 정확하게는 12일이 지났습니다. 애들이 방학을 했지만 당연히 뒷바라지는 내담당. 그때부터 시작된 집안 살림입니다. 수술을 아주 잘 마친 후, 방.. 2010. 8. 13.
자녀 둔 엄마가 수술대 위에 오르는 심정이란 자주 가는 찐빵집이 있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찐빵을 2만원어치 사오라는 아내의 전화, 다른 때 같았으면 만원어치 정도면 충분했는데, 갑자기 2만원어치를 사오라는 것을 보니 이웃이라도 나눠 주려는가보다 했습니다. 쑥으로 만든 찐빵이라 독특한 맛에 한두 개 집어먹다보면 금새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사실 2만원어치도 많은 것은 아닙니다. 찐빵을 받아든 아내는 한 개 집어 맛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비닐랩을 꺼내어 랩 한 개에 찐빵 5개씩을 정성스럽게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왜~ 누구 주려고?" "아니....이렇게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애들이 꺼내먹기 좋잖아..렌지에 뎁히기만 하면 돼" "참내..궁상도 가지가지다..멀리 떠나는 사람처럼..." "이렇게라도 해놔.. 2010. 8. 4.
부부싸움 하지 말라는 딸애의 깜짝 제안 초등생 딸의 제안 슬리퍼, 욕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죠.. 욕실의 슬리퍼가 낡아 얼마 전에 아내가 오일장에서 슬리퍼 한 개 사왔습니다. 그런데 앞쪽 발가락 부분이 트인 제품입니다. 발가락 부분이 트인 슬리퍼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욕실에서 씻다보면 물이 튀는 게 당연지사... 어쩔 수 없이 발가락 부분이 젖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젖을 때마다 발을 씻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 이 귀차니즘..어찌할까요..ㅋ 결국은 견디다 못해 아내에게 잔소리를 좀 하고는 앞이 막혀있는 슬리퍼로 과감하게 교체를 하였습니다. 아~! 이 슬리퍼 너무 좋습니다..대 만족입니다. 앞을 꼼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발가락이 젖을 염려가 없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던 것이.. 2010. 7. 18.
주부들이 가사 일을 힘들어 하는 이유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기혼여성들이 참 많습니다. 직원명단을 펼쳐 놓고 보니 기혼여성의 비율이 전체직원 중 33%, 여성사원 중에는 61%가 기혼여성이더군요. 며칠 전 사원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였습니다. 맞은편에 두 분의 여직원이 앉아 있었는데 두 분 다 기혼 여성이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두 분이 서로 오가는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혼여성으로서 회사에서 겪는 고충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이 바로 제사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회사와 상사에게 눈치 보이는 부분이 바로 제사 때만 되면 일일휴가를 받아야 하는데, 가장 눈치가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회사가 일손이 달리거나 좀 바쁜 날에 허가를 득하려면 알게 모르게 상사로부터 느껴지는 압박.. 2010. 5. 27.
300원 들어 있는 아내의 지갑을 보고나니 300원 들어 있는 아내의 지갑을 보고나니 아주 가끔은 아내의 지갑도 열어봐야 할까 봅니다. 아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준다는 이유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내의 지갑 속을 들여다 볼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는 이 때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에게 혼쭐이 났습니다. 학교에서 돌아 온 딸이 갑자기 아빠의 지갑을 좀 구경해도 되냐고 물어옵니다. 뭔 일인가 궁금한 마음에 지갑을 내어줬더니, 지갑의 칸칸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와~아빠의 지갑 속에는 6만원이 들어있네..." ".......;;" "근데 엄마지갑에는 왜 매일같이 돈이 없는 건데?" "그래?" 알고 보니 문방구에 사야할 것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는 딸애를 자기에게는 돈이 없으니 아빠에게 달라 하라며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2010. 5. 20.
아빠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아빠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학생을 둔 아버님들, 댁에서의 아침 식탁은 안녕하신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의 아침시간에 변함없이 볼 수 있었던 것이 식탁전쟁입니다. 아침 8시 10분이면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 초등학생인 애들이 엄마가 차려준 밥공기를 갖고 시간을 지체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수차례 서두르라며 호통을 쳐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들이 서두르는 식은 없습니다. 끝까지 본인들의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수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아내의 호통소리는 야근 후 새벽에 퇴근하여 단잠을 자고 있는 나를 일순간에 깨워 버립니다. 보다 못해 애들이 미적거리는 식탁으로 달려가 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계란밥입니다. 시간이 촉박한 아침시간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계란밥은 애들을 위한 아내의 단골메뉴입니다.. 2010.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