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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8

숨이 턱 막혀버린 계획표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버린 딸아이의 계획표 어제는 봄방학이 끝나고 첫 등교를 한 날입니다. 큰애인 아들 녀석은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둘째인 딸아이는 이제 어느덧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는데요, 본의 아니게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에게 관심이 집중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딸애에게는 약간 소홀했던 것 같은데요.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새로운 반 친구들을 만난 딸에게도 의미 있는 하루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저녁 무렵, 책상에서 무언가 열심히 만드는 것 같았던 딸애. 당시에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계획표를 만들고 있었나봅니다. 책상위에 보란 듯이 붙어있는 계획표. 그런데 계획표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입니다. 한참 뛰어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노는 시간이 없네요. 문제는 .. 2012. 3. 3.
고아원 아이에게 만들어준 수제필통의 사연 천 조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아내, 저녁 끼니때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이제 거의 다 만들었으니 배가 고파도 조금만 참고 있으라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시간을 쪼개어 만들어 오던 것이 이제 마무리만 남은 것이었습니다. 대체 무얼 만드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필통인데, 00이 줄려고 만들었어..이제 다 됐네..." "00라니 그게 누군데?" "있잖아..얼마 전 고아원 말야...." 고아원이라는 말에 한 달 전쯤 일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우리집에는 처남부부가 맞벌이를 하여 자식처럼 키우는 조카애가 하나있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아내가 바로 고모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아내는 조카의 입학선물로 조그마한 필통을 하나 준비를 했었지요. 비록 버려진 천 조각을 이어 붙여 만.. 2011. 10. 21.
초등생 아들의 마지막 운동회에 다녀오다 요즘 운동회가 한창이지요. 초등학교에서 치르는 행사 중에 가장 화려한 잔치이기도합니다. 저희들이 어렸을 적에는 오직 가을에만 운동회가 열렸었지요. 그래서 명칭도 '가을운동회'라고 부르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계절의 개념이 완전히 사라졌지요. 봄이든 가을이든 학교의 실정에 맞게 적당한 날짜를 골라 치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엊그제 토요일에 저희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답니다. 운동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아들 녀석의 엄포 아닌 엄포가 있었지요. 이번 운동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아빠가 참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고 물었죠. 이유인즉 마지막 운동회라는 겁니다. 딴에는 그렇습니다. 이제 6학년이니 초등학교시절 마지막 운동회가 분명합니다. 내년이면 중학생, 더 이상 아기자기한 운동회는 즐길 수.. 2011. 5. 10.
딸애가 알려준 생활 팁, 지우개의 재발견 유성펜으로 잘 써지지 않는 글씨는 이렇게 황사가 온다지만 포근한 주말이 될 것 같네요. 주말이라 딸애에게 배운 간단한 팁 하나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저희 부부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맡아 키우는 조카 녀석이 있답니다. 녀석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여 의젓한 학생이 되었는데, 가뜩이나 덩치도 작은 녀석이 자신의 몸집만 한 가방을 메고 학교에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어제는 학교에서 1학년 교과서를 받아왔더군요. 무려 10권이나 되는 무거운 교과서를 가방 하나에 다 집어넣고 어떻게 왔는지, 어른인 제가 들어봤는데 얼마나 무겁던지요. 낑낑대며 현관을 들어서는 녀석으로 보니 무겁다기 보다는 얼른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나 보더군요. 어쩌.. 2011. 3. 19.
선거 출마한 아들, 다른 후보 찍은 황당한 이유 야심차게 선거에 출마했는데, 불과 두 표 차이로 낙선을 했다면 얼마나 아까울까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제 아들 녀석의 일이라서 아주 속이 뒤집어 집니다. 황당한 낙선의 변을 듣고 나서 밤잠을 설쳤던 지난해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 또다시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누굴 닮아 미련 곰탱이 같을까요. 신학기를 맞은 초등학교. 해마다 이맘때면 학급을 이끌어갈 반장선거를 대대적으로 치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선거라는 제도가 없었고, 리더십이 강하고 공부를 좀 한다는 애를 담임선생님이 지정하면 일 년 동안 반장으로서 학급을 이끌어 가곤했었는데, 요즘은 철저하게 민주적인 방법으로 반장을 선출하더군요. 올해 6학년이 된 제 아들은 부반장 선거에 출마를 하여 29표 득표 끝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2위가 3표.. 2011. 3. 11.
달리기 4등, 딸애가 눈물 흘린 이유 달리기에서 4등, 딸애가 눈물 흘린 이유 -4등으로 골인, 아빠 얼굴 보자 닭똥 같은 눈물-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건,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건, 어린 딸애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 굴 때면 왜 이렇게 가슴이 아린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자식인데도 불구하고 아들이 흘리는 눈물에는 비교적 덤덤한데, 딸애의 눈물은 왜 이렇게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지 모르겠네요. 지난해에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전면 취소되었던 초등학교의 운동회가 토요일인 어제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운동회하면 가을을 연상시킬 정도로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적당한 시기를 골라 학부모들의 의견을 절충하여 개최를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학교에서 돌아온 딸애는 매일 같은 자랑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 운동회.. 2010. 5. 2.
예방접종 맞고 난 후가 더 불안했던 하루 예방접종 마치고 돌아온 아들, 현기증으로 쓰러져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사전 예약하여 기다리고 있던 초등생 자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 주사를 드디어 맞혔습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할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애들 두 명 모두 사전신청을 하였고 결국 오늘에야 접종주사를 맞게 되어 한시름 놓게 생겼습니다. △신종플루예방접종에 대한 학교의 안내문 신종플루예방접종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하지만 안도도 잠시 초등학교에서 접종을 마치고 돌아온 4학년 아들 녀석이 그만 침대위에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등교하기 전부터 접종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별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녀석이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현기증을 호.. 2009. 11. 20.
35점 짜리 딸의 성적,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 딸의 성적 35점,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휴대폰의 진동이 오늘 따라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발신자는 ‘그녀’입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저의 아내입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언제나 하루에 한번은 꼭 전화를 하곤 합니다. 용건이 있건 없건 항상 오던 안부전화이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굉음에 귀청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빠! 난리났어~’ 저의 아내는 저를 부를 때 항상 아빠입니다. ‘아이~깜짝이야..왜 또?’ ‘35점이 뭐야..35점이~ 진짜로~ 내가 못살아~’ 소리를 계속 지르는 아내를 보니 보통 화가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를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가 오늘 학교에서 시험 점수를 받았는데, 글쎄 .. 2009.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