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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8

아내가 쇼핑 다음으로 집착하는 이상한 악취미 아내가 쇼핑 다음으로 집착하는 이상한 취미 살아가면서 부부는 닮는다고 하지만 죽을 때까지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쇼핑입니다. 그나마 카트를 끌고 오붓하게 장보기를 나서는 것은 봐줄만 합니다. TV만 켰다하면 고정시키는 쇼핑채널, 자칫하면 모니터 속으로 들어갈 기세입니다. 문제는 구입하지도 않을 거면서 맹목적으로 쇼핑채널을 즐긴다는 것, 이정도면 취미를 넘어 거의 중독수준입니다. 결혼하여 십 수 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인데, 저의 아내에게는 이에 버금가는 이상한 취미가 한 개가 더 있답니다. 궁금하시지요? "잠깐만 이리 좀 와 봐...." 옆에 있던 아내가 물끄러미 나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손을 잡아끌며 하는 소리입니다. 또 시작입니다. 시선이 느껴졌을 때 미리.. 2012. 2. 9.
식당주인에게 내쫓기던 장사꾼, 불러 세운 이유 보통사람은 생각못 할 인생고수의 행복 만드는 법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보따리장사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즘입니다. 이틀 전, 직원들과 회식을 하던 자리였습니다.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짊어진 채 손에는 무엇인가 잔뜩 들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는 아저씨 한분이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복조리를 팔러 다니는 아저씨였습니다. 사 주는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입니다. 동정심을 유발시켜 싼 제품을 고가에 판매하여 고수익을 올리는 악덕 장사꾼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당장 나부터도 눈살이 찌푸려지니 말입니다. 급기야 각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구매강요. 이쯤 되면 손님들은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거절하는 손님들 대부분은 '대체 식당주인은 뭘 하고 있냐'는 눈치입니다. 함부로 내쳤다가는 무슨.. 2011. 12. 8.
집나간 아내 하루 만에 스스로 돌아온 사연 애들 데리고 집나간 아내 하루 만에 돌아온 사연 결혼 12년 동안 정말 옴팡지게 부부싸움을 해본 것이 딱 두 번입니다. 신혼 초에 제대로 크게 한번 붙었었죠. 하지만 아내가 그만 사랑하는 아들을 놔두고 나가는 바람에 제가 부리나케 달려 나가 3분 만에 모시고 온 적이 있습니다. 글로 다 적지는 못했지만 정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었지요. "담부턴 절대 안그럴테니 이번 한번만 봐달라고..." 그렇게 첫 위기는 무사히 넘겼습니다. 이글을 쓰고 난 후 가장 인상에 남는 댓글이 있습니다. 이었습니다. 아주 뼈아픈 댓글이었죠. 그래도 한분만 빼고는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 번째 라운드 보기 그 후론 이렇게 못난 놈으로 쭈욱 살다가 3년 전쯤에 제대로 또 한 번 붙었습니다. 이번에도 첫 번째 싸움 .. 2010. 3. 19.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빠가 없으면 안 되는 이유, 아들에게 물었더니 지난 금요일의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포스트 송고를 마치고 지인 블로그를 살펴볼 때에 발생한 일입니다. 갑자기 건물이 기우뚱하더니 순간적으로 몸이 오른쪽으로 쓰러져 방바닥에 그대로 고꾸라진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컴퓨터 책상을 잡았으나 속수무책, 쓰러진 몸을 간신히 일으켜 세워놓고 보니 지진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찰나에 찾아온 어지럼증, 난생처음 겪어 보는 몸의 이상증상이라 당황하였습니다. 왜 이럴까? 겨우 몸을 가다듬고 의자에 앉으니 잠시 후 정신을 차릴 수는 있었지만, 약 1시간 후에 또다시 찾아온 어지럼증, 이번에는 좀 전보다 더욱 심하게 어지럽습니다. 구역질에 속까지 메스껍고 견딜 수 없는 어지럼증은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몸뚱.. 2010. 1. 12.
십년만에 잡아본 아내의 손, 반응은 썰렁 십년만에 잡아본 아내의 손, 반응은 썰렁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아내의 손을 슬그머니 잡아봤습니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내의 반응은 의외로 썰렁했습니다. 왜 이렇게 냉담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결혼 전 한창 데이트를 하던 때의 아내는 내가 손을 잡아 주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아무 곳에서나 잡는 것은 아니었구요, 데이트를 하며 자동차 운전을 할 때면 습관처럼 손을 잡아주곤 하였습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습관적으로 기어봉에 손을 얹어 놓고 운전을 하게 되는데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면서 기어봉을 잡고 있던 오른손은 늘 아내의 왼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물론 기어를 변속해야 할 때는 손을 놓아야만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결혼전에는 이렇게 손을 꼭 잡고 운전.. 2009. 10. 21.
처가와 뒷간, 진짜 멀리 있으면 좋을까? 처가와 뒷간, 진짜 멀리 있으면 좋을까? 여자에게 있어 친정은 정신적 안식처 결혼한 여자에게 있어 친정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기혼여성 앞에서 ‘친정’이란 말을 꺼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엄마’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바로 친정엄마인 것이죠. 예로부터 사랑하는 딸이 시집을 가게 되면 딸에게 “여자는 출가하면 외인이다. 죽어도 그 집에서 귀신이 되거라.” 라고 극단적인 당부를 한 것만 보더라도 앞으로 시댁에서 살아가야할 딸의 고충을 알고 있기에, 또한 시집살이를 하면서 자신을 떠나보낸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이제는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기에, 같은 전철을 밟으며 살아가야 하는 여자들만의 애환을 품고 애절한 그리움으로 엄마를 떠올리는 것일 겁니다. 옛말에 보면 뒷간과 처가는 멀리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2009. 10. 6.
35점 짜리 딸의 성적,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 딸의 성적 35점,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휴대폰의 진동이 오늘 따라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발신자는 ‘그녀’입니다. 그녀는 다름 아닌 저의 아내입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언제나 하루에 한번은 꼭 전화를 하곤 합니다. 용건이 있건 없건 항상 오던 안부전화이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굉음에 귀청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빠! 난리났어~’ 저의 아내는 저를 부를 때 항상 아빠입니다. ‘아이~깜짝이야..왜 또?’ ‘35점이 뭐야..35점이~ 진짜로~ 내가 못살아~’ 소리를 계속 지르는 아내를 보니 보통 화가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를 진정시키고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애가 오늘 학교에서 시험 점수를 받았는데, 글쎄 .. 2009. 7. 3.
화마가 앗아가 버린 한 가정의 꿈 한가정의 행복을 이렇게 가져가 버릴 수도 있구나. 슬픔에 복받쳐 가슴이 미어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행복을 잃어버린 한 가족의 슬픔을 달래 줄 수도 있겠다 싶어 자판위에 조용히 손을 올려놓습니다. 2년 전 인천에 살던 꿈 많은 젊은 부부의 한 가정이 제주도로 이사를 왔습니다. 회사일로 인하여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낭만의 섬 제주도는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젊은 부부의 열정을 쏟아 붓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서서히 익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최소한 3일전까지는 말입니다. 지난 15일 밤 11시께 화마가 덥쳐 행복한 꿈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젊은 부부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고요한 섬의 최대 화재거리로 등장하였습니다. 지방언론에 의해 스쳐 지나가는 사고 소식에 .. 2008.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