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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블로그축제]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는 한권의 책

by 광제 201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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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더 뛰어난 산악인도 있을 것이다. 우리보다 더 뛰어난 취재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확신한다, 우리보다 더 뛰어난 팀워크는 없을것이다.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개인의 욕망을 버렸다.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책속에서-

나를 무한한 감동의 세계로 초대한 이 한권의 책

여러분은 서로간의 약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주 중요한 약속에서부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약속...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약속?
우리는 서로간에 약속을 하면서 보증이나 공증 같은 것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속을 한 당사자들 간의 믿음과 우정과 신의만 뒷받침 된다면 그 어떠한 보증이나 공증보다 더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사나이들의 약속은 어떠할까요?
감동의 휴머니즘에 눈가에 눈물을 고이게 만든 스토리가 있습니다.

해발 8750미터의 고지의 초모랑마와 한몸이 되어 얼어 붙어 있을 시신을 수습하러 떠나는 산사나이 '엄홍길의약속'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입니다.

해발8850미터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 이 정상에 2004년 5월18일 두사나이가 있었습니다.

1989년부터 엄홍길과 산사나이의 우정을 쌓아온 계명대 에베레스트 등반대장 박무택과 아직 대학4학년에 재학중인 후배 장민. 그러나, 하산중 후배 장민이 탈진하고 박무택이 설맹(만년설의 반사광이 너무 강하여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게되는 병)을 당하고 맙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후배의 목숨까지 위태로움을 느껴서 일까요...
구조대를 데리고 오라며 후배를 떠밀 듯 내려보낸 박무택, 그리고 박무택을 내가 구조해 오겠다고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지 혼자의 몸으로 캄캄한 암흑을 헤쳐나간 원정대 부대장 백준호, 결국 탈진상태의 후배 박무택을 찾아냈으나 구조를 시도하다 실종당하고 맙니다. 후배 장민도 하산하다가 실종되고 맙니다.
 
<만약 박무택의 시신이 백준호와 장민등 다른 두 대원들의 시신과 마찬가지로 실종 상태였다면 이 원정대를 꾸려 나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이 시신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이 시신이나마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책속에서.엄홍길- 

"무택이는 나한테 등반 파트너 이상이에요. 그놈은 내 친동생이나 다름없어요."
 이 말은 평소 엄홍길대장이 입에 달고 다니던 말입니다. 

단순하고 명쾌한 엄홍길의 평소의 약속!

"넌 해낼 수 있어, 내가 돌봐줄께."
 
이게 전부입니다. 

모든 산악전문가들이 한 입으로 불가능 이라 했던 8750미터에 방치되어 있는 시신수습. 이 약속 하나를 지키기 위하여 시신이나마 거두려고 떠나려는 것입니다. 

수 많은 시간동안 생사의 고비를 함께 했고 신의와 우정하나로 이어오던 산사나이의 약속은 결국 2004년 말 18명으로 결집된 원정대를 결성합니다. 그 해 겨울 고된 훈련을 거쳐 사고후 정확히 1년만인 2005년 5월19일 꽁꽁 얼어 붙은 시신을 수습하기까지의 애환과 슬픔과 감동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비록 동료 두명의 시신은 찾지 못했지만 산사나이들의 진정한 우정과 숭고한 희생정신은 책에 몰입해 있는 4시간동안 가슴속에 헤아릴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책이 출간된지 정확히 6년, 그 감동에 다시한번 빠져보고 싶은 마음에 책꽂이의 책을 다시 한번 꺼내 들었습니다. 


찬민 아빠! 
당신이 떠난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문기둥에 그려놓은 찬민이 키 높이가 한 뼘이 커지도록 당신은 오시질 않는군요.
그곳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

우리 민이가 얼마나 씩씩하고 의젓하게 자라고 있는지. 처음엔 당신이 언제 오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묻고 하더니 이제는 그 마음에도 아빠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나 봅니다. 

당신이 떠나던 날 아빠 가지 말라고 그렇게 울던 찬민이가 이제는 제 눈물 닦아주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아들이 됐답니다. 

이곳엔 벌써 봄이 오려 합니다. 당신과 한 번도 같이 해보지 못한 그 봄이 또 오고 있습니다. 이맘때만 되면 짐을 꾸려 떠나던 당신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제가 그렇게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던 당신이 미울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같이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왜 혼자 가버렸냐고 원망도 해봅니다. 당신의 그늘이 그렇게 크고 넓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찬민이랑 살아갈 날들이 두렵고 겁이 납니다. 보고 싶은 사람, 불러보고 싶은 이름, 이제는 가슴속에 묻어야 되는 당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하나 이젠 잊은 척 살아가겠습니다. 

찬민 아빠! 잘 가세요. 
그곳에서 우리 민이 꼭 지켜봐주세요.
작별 인사도 못하고 떠나보낸 당신께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라고….<고 박무택 대장의 아내가 쓴 편지>

'엄홍길의 약속' <
지은이. 심산, 출간일 2005년8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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