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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나물을 본 딸애의 한마디, 온가족이 포복절도

by 광제 201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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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무심코 던진 딸애의 한마디에 온가족이 빵 터진 사연

형제들이나 친척들이 많은 집안에서는 많으면 3일 동안 계속해서 세배를 다닌다고도 하더군요.
그나마 저희 집은 서울에서 내려온 형제들이 모두 저녁 비행기로 올라감에 따라 이틀 만에 설 연휴의 오붓한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식구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준비하였던 음식들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었는데요,
유난히 줄어들지 않는 음식이 있었답니다. 바로 나물종류입니다.

고사리, 콩나물 등 나물종류는 차례 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음식이기도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한 명절날에는 늘 찬반대접을 받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보통 나이 드신 여자 분들이 나물 종류를 좋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나물종류가 맛있어서 먹는 것일까요.

"안 먹으면 버려야 하는데, 어떡해!"

그렇습니다.
주부된 입장에서 당신이 먹질 않으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질 것을 염려한 것입니다.

설날 당일, 차례를 지내고 남 다음 차려진 밥상에도 나물은 올라왔습니다.
종류별로 각기 다른 접시에 담아낸 나물들, 보기는 좋았지만 쉽게 줄어들지는 않더군요.
어른들이 한 번 씩 집어먹어보지만 나물의 인기는 여기까지, 애들은 아예 거들떠볼 생각도 안합니다. 도로 치워집니다.

다음 날 밥상에도 어김없이 나물은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설날 때 본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인기없는 나물, 딸애가 던진 한마디는...

각기 다른 접시에 내어 오던 나물들이 커다란 접시 하나에 한꺼번에 내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인기가 없습니다.
더욱이 나물 종류는 금방 만들었을 때가 가장 맛이 있습니다.
하루가 지났으니 거들떠보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메뉴는 비빔밥이겠군....."

가만히 밥을 먹고 있던 초등생 딸애가 내뱉은 한마디였습니다.
밥상에 둘러앉아 조용하게 밥을 먹고 있던 식구들이 이 한마디에 자지러질 줄은 미처 몰랐지요. 

처음에는 다들 뭔 소린가 했지요.
그런데 잠시 후 이유를 듣고는 모두들 빵 터져버린 것입니다.

1년에 제사가 세 번, 차례까지 합하면 다섯 번의 제사 음식을 준비해야하는 우리 집입니다.  제사음식으로 사용했던 나물들은 늘 골칫덩어리지요.

보다 못한 아내가 언제부터인가 이 나물들을 이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는데, 딸애가 이것을 예상하고는 한마디 던진 것이었지요.

딸애의 말마따나 올해도 어김없이 나물 비빔밥을 먹어야 할 신세입니다.
사실 그냥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도 고추장 조금 넣고 남은 나물 다 집어넣어 비빔밥으로 만들면 그 맛이 또 일품입니다. 평소 나물 싫어하는 애들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렇게 드시는 분들 많겠지만 행여라도 남은 나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시는 분들.....
비빔밥으로 한방에 해결해 보시지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제주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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