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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욕먹고 써 놓은 딸아이의 메모에 가슴 철렁했던 사연

by 광제 201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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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가슴 철렁했던 딸아이의 메모

저학년 때에는 아내 혼자서도 어찌어찌 통제가 되는 것 같더니, 고학년에 올라가면서 부터는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스스로 알아서 하면 속상할일 없겠지만 테이프를 틀어놓은 것처럼 매일같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것이 아내로서는 속상한가봅니다. 하도 듣다보니 이제는 엄마의 말은 잔소리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이지요.

너무 산만해졌을 때 가끔은 아빠의 엄한 훈육이 느슨해져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잡아줄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해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남편에게도 아내는 불만입니다. 딸아이의 경우가 그렇더군요. 이상하게도 얼굴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약해집니다.

참다못한 아내가 울분을 터트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아이의 무릎을 꿇려놓고는 싫은 소리를 좀 심하게 했습니다.
눈물이 가득고인 딸아이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울컥하더군요. 눈물이 쏟아지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아빠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비어있는 딸아이의 책상에는 조그마한 메모 하나가 붙어 있었습니다.



위쪽부터 읽어 내려왔으면 그러려니 했을 걸,
하필이면 중간에 쓰인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또 뭐랍니까.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란 글귀가 눈에 쏙 들어왔던 것이지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밖에 안된 딸아이가 아빠에게 꾸중을 듣고 난 뒤 적어놓은 문구가 인생 타령이니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런데 천천히 내용을 보니 겨우 안심이 되더군요.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보던 문구입니다.
알고 보니 하버드대 도서관에 쓰여 진 공부명언 중 몇 가지였던 것이었습니다.

비록 명언 몇 가지를 적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평소 자신을 아껴주던 아빠에게 심한 말을 듣고도 충격을 받기 않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옵니다.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입니다.

휴일 나들이 가시더라도 소중한 한 표는 꼭 행사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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