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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6천만 원 빌려준다는 문자에 직접 연락해 보니

by 광제 201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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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경 지금까지 받았던 스팸과는 사뭇 다른 문자메시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농협햇살론'이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대출을 알선하는 문자메시지는 분명한데, 보낸 곳이 다름 아닌 농협입니다. 대출이자만 보더라도 파격적인 5.6%, 여기에 대출가능 금액이 자그마치 6천만 원, 500명 한정에 5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니, 실제로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입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뿌리칠 수 없는 문자

문자를 보자마자 단번에 스팸일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농협이라고 밝힌 부분이 조금은 의아합니다. 실제로 농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농협을 사칭하는 것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지 너무 궁금하였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어떤 형태로 불법영업을 하는지 직접 부딪혀봤습니다.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 ↓ ↓ ↓ ↓콕! 누르시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발신자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직원이 전화를 받더군요. 대부분의 스팸인 경우, 서툰 한국말에 익숙해져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또렷한 우리 발음에 처음에는 당황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이스피싱과 혼동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통화내용을 녹취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응대를 하는 여직원, 정말 농협이 맞는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농협캐피탈이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문자를 받고 자금이 필요하여 전화를 했다고 하니, 통화료가 많이 나올 수 있으니, 회사대표번호로 다시 전화를 하겠다는 친절함까지 보입니다.

잠시 후, 걸려온 전화...
자금의 용도, 필요한 금액 등을 포함하여 간단한 신상을 물어보고는 6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보내주면 다음날 바로 통장으로 입금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모든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는 모습을 보니, 이들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더군요. 일단은 서류를 보내기로 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이걸 다 보내랍니다.
보냈다가 어떻게 될지 덜컥 겁이 나더군요.


그리고 연락을 취한 곳이 바로 농협캐피탈 고객센터입니다. 문자를 주고받으며 대출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을 보니 그럴싸했던 것, 실제 농협캐피탈이 맞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선 연락을 취하자마자 실제로 이런 상품이 있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역시 예상한 데로였습니다. 농협캐피탈에는 햇살론이라는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문자를 주고받았던 전화번호를 조회해보더니, 농협캐피탈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번호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물론 담당자 성함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노리는 수법으로는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입수하여 개인정보를 얻어낸 후 피해자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잠적을 하거나, 대출승인 수수료 명목, 또는 신용등급을 올려야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명목으로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대출 사기임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사기임을 사전에 감지하고 일을 진행했기에 망정이지, 실제로 급한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이 같은 유혹을 받았다면 감쪽같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농협캐피탈 고객센터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모르고 있던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선 농협캐피탈에서는 절대로 문자로 대출권유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받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기관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 반드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사기대출과 관련한 문자를 받지 않으려면 국번 없이 '118'로 전화를 걸어 등록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걸려왔던 번호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정지를 시킨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많은 불법 업체들은 대부분 가짜 번호(대포폰)을 이용하여 영업을 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 될 런지는 미지수입니다. 그저 본인이 조심하는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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