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과 함께하는 제주올레, 서울에서 만난다.
-김미화, 양희은 등 여성스타들이 직접 바느질로 만들어
-아주 독특한 전시회가 될 듯
놀멍, 쉬멍, 걸으멍(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제주올레'에는 이와 너무나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마스코트가 하나 있답니다. 바로 '간세'라고 부르는 인형입니다. 집에서 입다가 버리게 된 헌 천을 모아 만드는 저탄소 친환경이며 모두가 100% 제주도의 여성들이 손으로 직접 바느질해 만들어내는 인형입니다.
'간세인형'은 제주도의 조랑말을 형상화하였습니다. 제주도 조랑말이 푸른 들판을 꼬닥꼬닥 걸어가듯 느릿느릿 걸어가자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간세라는 용어는 '간세다리'라는 제주도어에서 따온 말입니다. 예로부터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제주올레를 통해 이제는 아주 살가운 느낌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제주올레의 마스코트가 되어 버린 간세인형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 지역의 환경보호, 그리고 올레꾼들의 추억을 위해 만들어진 간세인형이 갤러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름 하여 '생명을 깁는 따뜻한 바느질 전'인데요,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스타들이 대거 간세인형 제작에 참여 했다는 것입니다.
스타방송인인 김미화씨는 개그우먼 출신답게 간세인형에 표정을 직접 불어 넣었습니다. 색실로 활짝 웃는 간세의 얼굴을 표현한 김미화씨는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들다 보니 바늘에도 여러 번 찔렸다고 하며, 가수 양희은씨는 전문가 못지않은 바느질 솜씨를 발휘하여 여러 마리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의 간세인형을 직접 만들어 선보이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은 바느질에 익숙할 리가 없습니다. "바느질은 못하지만 간세인형이 가진 뜻이 좋아 동참하게 되었으니 솜씨가 없더라도 예쁘게 봐달라."며 자신이 입었던 등산복을 잘라 인형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양희은, 김미화, 오은선 외에도 김진애(국회의원), 서명숙(제주올레이사장), 한비야(작가), 오한숙희(여성학자), 조선희(소설가), 허영선(시인), 황정민(아나운서), 오유경(아나운서), 김승휘(아나운서), 정다은(아나운서), 정세진(아나운서), 고은정(성우), 서혜정(성우), 유지나(교수), 이효재(한복디자이너), 토마스쿠퍼(주한스위스대사), 정혜신(정신과전문의)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여성인사들이 인형제작에 동참을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성 제작자들이 공들여 만든 제품들 외에도 옷에 붙어 있는 상표만을 떼어내 이어붙인 간세, 손으로 섬세하게 꽃수를 놓은 간세, 가죽옷을 잘라 만든 간세, 제주전통의 갈천으로 만든 대형 간세, 퀼트 기법으로 만든 쿠션크기의 간세, 그리고 조명디자이너가 한지를 이용해 만든 독특한 간세 등 모두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작품들인 셈입니다.
가수 양희은, 김진애 국회의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한자리에서 환하게 웃는모습
직접 만들어 전시한 간세인형은 현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으며, 작품 외에 일반 간세인형도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길러내 서울로 올려 보내던 조랑말이 제주도 여성들의 손에 의해 간세인형으로 태어나 또다시 서울로 올려 보내져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여성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를 위해 고안된 기념품인 만큼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간세인형'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조명 디자이너가 만든 간세 모양의 한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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