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이들에게 이런 특권을 부여한 것일까요.
어제 퇴근하는 길에 교통 흐름이 원활해야할 큰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고도 차량들이 멈춰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원인은 바로 노란색 어린이집 스쿨버스 한대가 1차로에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
지요. 이런 와중에 누구한사람도 빨리 가자고 빵빵 거리지도 않습니다. 애들을 내려 주느라 그러겠
지 생각했는데, 다른 운전자들도 같은 생각을 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상황을 보니 생각이 너무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지부동
인 차량, 내리고 타는 애들은 애초부터 없었던 겁니다. 운전자는 천하태평, 자신의 차량이 다른 운
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듯합니다.
덤프트럭보다 더 무서운 무법차량!
도로에는 덤프트럭만 무법차량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노란색의 어린이집 차량에 비하면 덤
프트럭은 양반입니다. 어린이집 차량들의 무소불위의 행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지요. 얼마 전에 직
접 목격한 바에 따르면 운전석 창문 너머로 담뱃재를 떨어내는 어린이집 차량 운전자도 있더군
요. 더욱 가관인 것은 유리문을 내리며 가래침까지 적나라하게 뱉어냅니다.
평상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차량에는 어린이들이 타고 있지 않다는 것뿐, 애들을 태우고서도 저러
진 않겠지만 차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분명 냄새도 베일 것은 당연한 사실, 또한 어린이들의 안전
을 책임져야할 운전자로서의 자질도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어린이집 차량 운전자들의 이러한 자질문제는 도로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자신들은 특권이라고 부여받은 것처럼 막무가내의 불법유턴, 신호위반은 예사, 중앙선 침범은 밥
먹듯이 일어나고 급정거에 급출발, 애들을 태웠으면서도 운행 중의 휴대폰 사용 또한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요. 난폭운전도 예사지만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다른 차량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허다
합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kenshin1851>님께서 올초에 유투브에 올려놓은 영상입니다. 한밤 중 전방의
시야도 불안한 상황에서 두줄 황색의 중앙성을 넘어 역주행으로 달리는 어린이집 차량의 모습을 담
은 것입니다. 아찔한 광경이지요>
도로교통법에는 어린이 보호차량, 즉 어린이집 차량에서 아이들이 승·하차중인 것이 확인되면 정차
한 차선과 바로 옆 차선 그리고 반대차선을 운행하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일시 정지하여 안전을 확
인하고 난 후 서행으로 출발하여야 한다는 특별한 보호 의무를 규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소불위의 특권, 노란색과 경광등!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은 노란색 차량과 차량위에 달린 경광등만 보이면 습관적으로 양보도 하고 배
려를 해주게 됩니다. 어린이집 차량이 노란색인 이유 또한 어린이 보호를 위해 다른 운전자들로 하
여금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살펴 보호하라는 의미인데, 이 모두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입니
다. 그런데 실상은 그러질 못합니다.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답시고 정해진 규정이 엉뚱하게도 어린
이집 차량 운전자에게만 무소불위의 특권을 쥐어주게 된 것입니다.
실제 어린이집 차량 운전자들이 들으면 발끈할 소리지만, 자질도 문제입니다. 규정도 너무 허술합
니다. 아무나 다 몰수 있는 게 어린이집 차량입니다. 경력이라든지 나이라든지 사고유무도 따지
지 않고 단지 건강진단서만 첨부하면 핸들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운전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여성의 몸으로 버스에 버금가는 큰 차량을 운전하는 여성
원장님들, 다른 직장에서 정년퇴직 한지 오래된 연로하신 어르신들도 정말 많습니다. 불안할 수밖
에 없지요.
우리가 보통 도로위에서 볼 수 있었던 어린이집 차량들의 불법행동들을 몇 가지로 요약해보면 이렇
습니다.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급정거, 급출발
-운전 중 휴대폰사용
-운전중 흡연
-운전미숙
물론 모든 어린이집 차량 운전자들이 이처럼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보다는 유난
히 많은 것은 정말 문제입니다. 아니 조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요. 그것
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이 운전하는 차량이 노란색인 이유는 도로위에서의 배려와 양보, 그리고 안전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자칫 혼자만 큭권 누리려다가 옐로카드 받는 수가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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