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들 밤새 울부짖는 소리, 어떡하나

고양이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한 여름철에는 안 그러더니 가을로 접어들면서 한밤중의 기온이 뚝 떨어지고 시원해지니 부쩍 잦아졌습니다. 하필이면 곤히 잠들 시간인 자정 무렵이면 고양이들의 울부짖음에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지경인데, 그 정도가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어지간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면 잠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이러기를 벌써 며칠째, 뾰족한 해결책이 없으면서도 베란다 창을 열어 밖을 내다보기를 수차례, 그럴수록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괴성을 지르는 소리와도 같습니다. 얼핏 들으면 고양이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것 같지만 고양이들이 발정기 때 내는 특유의 소리입니다.

대단위의 아파트단지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혼자만의 애로사항이 아닙니다. 들을수록 소름끼치는 소리가 콘크리트 건물 벽을 타고 아파트 단지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집니다. 참다못한 누군가가 창을 열어 소리를 질러봅니다. 그렇다고 잠잠해질 녀석들이 아니지만, 얼마나 신경이 날카로워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창을 열어 내다보니, 옆 계단에 사는 평소 안면이 있는 아저씨입니다.

"고양이들 소리가 좀 심하지요? 저도 잠을 못자고 이러고 있습니다."

"이거야 원~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데 잘 수가 있어야 말이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문을 닫으면 좀 낫더라구요. 덥지만 오늘도 문 닫고 자야겠습니다."

"내 이 녀석들 쥐약이라도 풀어서 죽여 버리든가 해야지..."

고양이의 괴성에 잠을 못 이루고 있는 옆집아저씨와의 대화입니다. 급기야 쥐약을 풀어 죽여 버리겠다는 극약처방까지 내놓습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럴까, 설마 진짜로 쥐약을 푸는 일은 없겠지만, 과연 죽여 없애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마침, 며칠 전 모 언론에 길고양이 포획에 대한 기사하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 광역시에서 길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하여 '포획 대회'추진한다는 것이 그것인데요. 소음 등으로 인하여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자 가을을 시작점으로 길고양이를 많이 잡아오면 포상금을 준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쉽게 말해 '고양이사냥대회'인 셈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구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접속하여 '어이없고 부끄러운 비상식적인 발상'이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구청의 한 관계자는 고양이를 잡아오더라도 죽이지는 않고 중성화수술을 시켜 방사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원래부터 고양이는 사람들과 아주 친숙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시골에 가면 어느 집이나 풀어놓고 키우는 고양이 한 마리정도는 쉽게 볼 수 있었지요. 저 또한 어린 시절에는 이불속에서 잠을 같이 잘 정도로 한 가족처럼 지낸 적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유기고양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길고양이들 대부분은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들이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먹이를 주지 않아 가출을 하여 야생에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때문에 인터넷의 여러 매체에서는 인간과 길고양이들이 공존해 살아갈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과 친숙하게 살아온 반려동물이라 같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를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들은 길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먹이를 주면서 돌봐주기도 합니다. 이들을 가리켜 '캣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능숙한 솜씨로 길고양이를 포획한 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중성화수술을 시키고는 방사시키는 일도 한다고 합니다.

중성화수술을 받은 길고양이가 많아질수록 개체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발정기가 없어지게 되니, 소음도 사라져 밤잠을 설치는 일도 사라질 것입니다. 사냥대회를 열어 안락사를 시키거나, 쥐약을 놓아 극약처방을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사람과 고양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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