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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쉽게 먹을 수 없는 옥돔식당 보말 칼국수

by 광제 2011.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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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지금이 딱! 뜨끈한 칼국수 한그릇

성산포와 더불어 제주에서 바람이 가장 세차다고 소문난 모슬포는 제주에서는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항구를 지닌 마을답게 해산물이 풍부한 곳 중에 하나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모슬포 뱃사람들과 민속오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보말 칼국수입니다.


항구마을인 모슬포의 풍경

다소 생소한 용어인 보말에 대해서는 조금 밑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모슬포를 떠나 제주도 안에서 보말 칼국수라면 가장 먼저 또 오르는 제주도 대표 맛집인 옥돔식당을 편하게 이용하려면 반드시 알고 가야할 세 가지 팁이 있으니 그것 먼저 집고 넘어 가야할 것 같습니다.

-최소 30분은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갈 것.

-오후 6시 이후에는 가지 말 것.

-매달 5일 간격으로 1일과 6일이 붙은 날은 피할 것.

옥돔식당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주문을 받고 나서야 요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시간이 최소 30분입니다. 여기에 사람들이 줄을 설 때도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떨 때는 1시간도 기다릴 때도 있으니 사정에 각오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보말은 제주에서 흔한 해산물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공급이 그리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잡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날 준비한 재료가 일찌감치 바닥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보통 오후 6시가 되면 백발백중 재료가 바닥난답니다. 그날 장사는 여기서 끝입니다. 간혹 5시 이전 빠르면 4시 이전에도 끝나는 수가 있으니 미리 연락해 보고 찾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주시, 서귀포시, 그 다음으로 제주에서는 민속오일장의 규모가 간장 큰 곳이 바로 모슬포 오일장날입니다. 옥돔식당이 오일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 장을 찾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매달 1, 6, 11, 16, 21, 26일에는 장담을 할 수가 없답니다. 피하는 게 상책이지요.



식당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독특한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간혹 재촉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어제가 바로 한글날,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 라고 합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나라의 원동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음식은 느긋하게 기다려야 제 맛이지요.



이집에서 취급하는 요리는 단촐합니다.
주 메뉴는 보말과 관련된 음식인데요, 자리구이와 고등어구이도 눈에 띱니다. 보톤 제주도내의 음식점에서 만 원짜리 고등어구이는 쉽게 볼 수 없는데,  이곳은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네요.

살아있는 미네랄 덩어리, 보말!

자~!이제 입맛에 별로 도움 안되는 부연설명은 그만하고,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말칼국수! 그 실체를 파헤쳐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알고 넘어가야할 보말!

삶아 놓은 보말

보말이라는 녀석이 제주바다에서만 나는 건 아니겠죠? 바닷가의 바위 근처에서 서식하는 '보말', 제주에서는 바다에서 잡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고둥 종류를 통틀어 보말이라고 부른답니다. '고매기'라도 부르기도 하며, 골뱅이나 다슬기와 비슷한 녀석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비록 작은 알맹이에 불과하지만 보말에는 영양소가 정말 풍부하여 과거 먹을 것이 없었던 제주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식재료로 쓰이기도 했었지요. 보말을 이용하여 국이나 죽을 끓여먹기도 하고, 국수에도 넣어먹거나 조려서 먹기도 하였습니다.


밑반찬 또한 국수에 어울리게 단촐합니다.


잘게 썰어 놓는 풋고추를 따로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얼큰한 맛을 즐긴다면 국수에 풀어먹으면 됩니다. 

보말 칼국수 한상입니다.

김가루와 유부고명, 무엇보다도 국물이 정말 진해 보이죠?
보말에서 우러나온 육수에서 진한 바다 냄새를 느낄 수 있답니다.

저는 얼큰한 맛을 좋아합니다. 풋고추를 잔뜩 풀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밀어서 만든 칼국수입니다.
면발이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입니다.


칼국수에 들어있는 보말입니다.
해산물로 육수를 내어 국물 맛이 너무 개운한 것도 특징, 이집에서 국물을 남기는 것은 죄악입니다.^^



상호만 놓고 보면 옥돔요리를 만들어 파는 곳인 줄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바로 보말 칼국수입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보말은 간 기능을 보호해 주기도 하고 숙취해소나 자양강장에 그만입니다. 보말을 넣고 요리를 하면 진한 국물이 우러나와 바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맛집정보: 전국맛집, 제주도맛집, 모슬포맛집, 옥돔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1067-23번지(T.064-794-8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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