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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비올 때 유난히 생각나는 제주식 웰빙 만두, 빙떡

by 광제 201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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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빙떡, 피를 맑게 해주는데 최고!


-메밀과 무의 절묘한 조화

-제주도식 웰빙 만두! 빙떡

옥돔, 흑돼지, 고등어, 자리젓, 제주도 하면 금방 떠오르는 음식들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제주도가 아니어도 쉽게 맛볼 수 있어 많이 일반화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찾지 않고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제주만의 진짜 향토음식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예로부터 제주도 사람들만 먹어 온 제주 고유의 음식이 있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제주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여행객들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음식이 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씨에 유난히 생각나는 음식. 오래된 재래시장이 아니면 만들어 파는 곳조차도 보기 힘든 귀한 음식인 빙떡을 제주시 오일장에서 만났답니다.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시민속오일시장입니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 가면 빙떡을 만들어 파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빙떡입니다. 제주의 향토음식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음식이기도 합니다. 너무 맛이 없다 보니 밋밋하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아주 오랜 세월 이 빙떡에 길들여진 우리 제주 사람들은 지금도 이 빙떡을 한 입 넣으면서 아늑한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가슴시린 향수에 젖기도 한답니다.

메밀전을 부치는 모습이 예술입니다.

부쳐진 메밀전은 소쿠리에 놓여져 어느 정도 식혀줘야 합니다.

무나물을 넣어 말아주면 됩니다.
 
메밀 전을 부쳐 펼친 다음 영념에 버무린 무채를 속에 넣어 말기만 하면 끝입니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이름도 당당히 '떡'이라고 불려집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이나 만두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만드는 방법에서도 떡 보다는 전에 가깝습니다. 그 옛날 어머니께서는 메밀 전을 부칠 때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유채기름을 두르고 부쳐 냈던 기억이 납니다.


완성된 빙떡, '피를 맑게 해주는데 최고'입니다.

메밀 전 속에 간단하게 채 썰어 버무려진 무를 '소'로 넣어 만들어진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이 음식은 얼핏 보면 만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그 밋밋한 맛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두세 개쯤 먹다보면 그 깊고 담백한 맛이 깊이 빠져들고 맙니다. 은근하게 전해져 오는 맛, 재료하고는 오직 메밀과 무채뿐인데도 한번 맛에 익숙해지면 앉은 자리에서 대여섯 개는 거뜬하게 없어지고 맙니다.

속을 살짝 들여다 보면 대충이런 모습.
단순한 조합인 것 같지만 최고의 찰떡궁합!


그렇다면 제주 사람들은 왜 예로부터 이런 맛도 없는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요. 하지만 메밀과 무에 숨어있는 절묘한 조화를 알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먹을 것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 비밀도 잠깐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대표적인 곡물인 메밀, 하지만 피를 맑게 하고 단백질, 비타민C, E 가 풍부한 메밀을 섭취하기 위하여 고안해낸 과학적인 음식이 바로 '빙떡'입니다. 빙떡의 '소'로 사용되고 있는 '무'에 그 비밀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무'에는 소화효소가 아주 풍부하여 반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메밀의 특성을 상쇄시켜 더할 나위 없는 찰떡궁합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의 토질 특성이 메밀이 해마다 풍작을 이뤄 늘 식량난에 허덕였던 제주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식량원이었습니다.


빙떡은 오래전부터 제주의 관혼상제 때 널리 이용되어 온 음식이기도합니다. 경조사는 물론이고 명절과 제사의 단골 음식이기도 하고 평상시에도 심심찮게 만들어 먹던 대표적인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잘 볼 수 없고 민속오일시장이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동문시장에 가야 맛볼 수 있습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제주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대표적인 웰빙푸드인 빙떡은 또 하나의 제주의 멋을 선사할 것입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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