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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빠를 살려낸 초등생 딸애의 절묘한 재치

by 광제 201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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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의 문자메시지 하나가 아빠를 살려내

유난히 회사일로 바쁜 요즘,
퇴근을 앞두고 있는 저녁 무렵,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에게서 한통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몇 분 동안 딸애와 오고갔던 몇 통의 문자메시지 덕분에 죽다 살아난 사연이 있어 소개할게요.
딸아이를 키우시는 아버님들, 이게 바로 딸아이 키우는 재미라고 많이들 공감하실 겁니다.
↓ ↓ ↓ ↓ ↓콕!눌러주세요^^ 
 

얼마 전, 음력 8월 23일은 아내의 생일이었답니다.
근데 딸애의 문자를 받기 전에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답니다.
해마다 아내의 생일을 잊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결혼 15년 동안 아내의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큰 화(?)를 입었던 것은 제 기억으로 두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발이 내린다고 하잖아요.
이상하게 아내가 남편 생일을 잊으면 그리 개의치 않는데, 남편이 아내 생일을 잊으면 굉장히 큰 실수를 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남녀가 같이 결혼한 것인데, 결혼기념일만 되면 남편이 아내에게 선물을 사주는 경우와 비슷한 경우지요.

과거에도 그랬지만 하마터면 이번에도 아내에게 며칠에 걸쳐 고생깨나 할 번 하였는데,
다행히도 딸애가 사전에 정보를 흘려주는 바람에 무사히 넘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문자메시지입니다.
생일 축하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출근했는데, 그래서 아내 또한 내가 잊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더더욱 나에게는 소중하고 절실한 문자였지요.



한참 일하고 있던 시간이라 문자온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딸애가 많이 걱정했을 것 같습니다.
서둘러 답장을 해줬지요. 일단 엄마에게는 비밀.....!!

하지만 퇴근 무렵이 되어서는 꽃집이 거의 문 닫을 시간이었답니다.

시내를 돌고 돌아 겨우 찾아들어간 꽃집,
요즘에는 금방 시들어 버리는 꽃다발 보다는 오래도록 집안에 놓고 볼 수 있는 화분을 많이 사가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주인 분께서 추전해주는 꽃이 핀 화분을 차에 싣고는 다시 딸애에게 상황보고~!
그런데 딸애가 다시 보내온 문자를 보고는 정말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들어갈 때마다 번호 키를 열어서 들어가는데,
이번에는 직접 문을 열지 말고 초인종을 누르라는 겁니다.
왜 그런지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는데,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 나름대로 이런 방법을 생각해낸 것으로 보이더군요.
쫌 여우같지 않나요??ㅋ


딸애가 알려준 작전대로 아내에게 선물할 화분입니다.

평소에는 축하쪽지도 잘 안 쓰는데,
이번에는 꽃집 주인장의 얘기대로 여자들은 조그마한 것에 감동을 받는다기에 못 쓰는 글씨지만 축하메시지도 적어서 끼워 넣었습니다.

초인종까지 누르며 활짝 핀 화분을 본 아내의 표정은 굳이 말 안 해도 알겠지요?
대뜸 한다는 말이 "알고 있었구나?" "그럼 내가 잊을 리가 있나...험!"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딸애,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주네요. 에고! 이쁜 것!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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