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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올 레

제주올레, 올레길을 멍들게 하는 장사꾼들

by 광제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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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올레길을 멍들게 하는 장사꾼들

무허가 노점상들이 점령해 버린 올레길, 어떡해

올레길이 생기기전에도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 바로 외돌개 산책로입니다.
남국의 정취를 품고 그림 같이 떠있는 서귀포 앞바다 무인도들의 모습과 더불어
고즈넉하게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많았던 곳입니다.

이곳과 연계하여 올레길이 트이자 사람들은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담길을 걷는 소소한 매력은 없지만 이국적이면서 스케일이 큰 절경을 간직한 탓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올레길 중에서 가장 상업적인 때가 많이 묻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 살면서도 자주 가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제주올레7코스를 걸어봤습니다.
시기적으로 유채꽃이 만발하여 환상적인 봄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을 거란 생각에서입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걸어본 제주올레 7코스,
근래 들어 가장 화창하면서서도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눈부신 유채꽃 풍경 보다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올레길에 늘어서 있는 포장마차들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외돌개 주변에만 한 두 개 있었던 포장마차들이 올레길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호젓하고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의 선호하는 올레길에 점점 늘어가는 장사꾼들과 호객행위,
그 현장은 나중에 보도록 하구요,

먼저 제주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제주올레 7코스에 찾아온 봄소식을 사진으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올레 7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제주올레 7코스 시작점입니다.

제주올레 스탬프, 패스포트만 있으면 셀프로 찍을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 쉼터 솔빛바다,
제주올레 6코스의 종점이기도 한 이곳,
코스를 완주하여 지친 올레꾼들이 잠시 쉬어갈수 있도록 만들어진 찻집,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유채꽃이 활짝 피어있는 모습
 
인위적으로 꽃을 피운 유채꽃이 아니라 계절적인 영향으로 피어난 유채꽃이라
이제 정말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채꽃은 최소한 제주도에서 만큼은 봄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에서 바라본 외돌개 모습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제주올레길에 피어난 유채꽃,
제주올레7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이기도합니다.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마치 노란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합니다.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자고 있는 멍멍이,
셔터소리에 잠시 눈을 뜨는가 싶더니 이내 잠을 청하더군요.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악근천을 가로지르는 통나무 징검다리, 7코스에서 반드시 건너야 하는 징검다리입니다.
또한 폭우로 개울물이 불었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제주올레의 눈부신 봄 풍경,
지는 햇살에 유난히 반짝이는 강정마을의 바다,
유채꽃 너머 역광 속에 잡히는 광경이 바로 해군기지 건설현장입니다.
저곳을 지나 한참을 걸어가야 이번 코스의 종점에 갈수 있지만 이제는 저곳을 통해서는 갈 수 없습니다.

이제 올레길에 늘어선 포장마차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이곳 제주올레 7코스에서 영업을 하는 포장마차들은 대부분 과일과 간식거리,
그리고 해산물과 막걸리 등 진열하여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을 호객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올레길이 트였을 때에는 한 두 곳,
간단한 기념품과 사진 촬영을 해주는 장사꾼이 전부였는데,
이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부터
올레길을 따라 포장마차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곳 제주올레 7코스는 절벽 위를 타고 이어진 꼬불꼬불하고 아기자기한 오솔길은 물론
길을 걸으며 전해지는 절경에
과거 제주를 방문했던 50개국의 외교사절단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주던 오솔길에 볼썽사나운 구조물들이 들어선 것입니다.


외돌개부터 시작하여 돔베낭골 이라고 부르는 곳까지
올레길에서 장사를 하는 무허가 구조물들을 눈에 띠는 데로 대충 세어보니 10군데도 넘는 것 같더군요.
여기에서 장사를 하는 업자들은 대부분 올레길과 붙어있는 농로나 토지위에 천막 등으로 건축물을 지어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영업을 하던 시설물을 그대로 방치 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조차 치우지 않아 지나는 올레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불법 영업이외에도 이들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친 호객행위에 따른 이미지 추락일 것입니다.

갈증이 나고 지친 상태에서 시골마을 올레길에서 어렵게 마주치는 동네 구멍가게,
그곳에서 간단하게 배고픔과 갈증을 해결하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올레길만이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
한순간의 돈벌이 때문에 더 큰 것을 잃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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