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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제주도맛집, 한치물회 먹으러 갔다가 맛본 먹물밥

by 광제 201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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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한치물회 먹으러 갔다가 맛본 먹물밥

장인어른 덕택에 처음 먹어본 신기한 음식

연일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무엇이든 적당하면 좋겠는데, 올여름은 정말 지겨울 정도로 땡볕 무더위가 지속되네요.
이제 그만 속태우고 시원하게 빗줄기 좀 쏟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여느 해보다 무더운 요즘 마침 아이들도 방학 중이라
시간이 나면 제주도내 피서지 이곳저곳을 더위를 피해 다녀보고 있는데요,
해수욕장, 휴양림 다 다녀봤지만 화끈하게 더위를 식혀주는 데에는 계곡만한 곳이 없더군요.



돈내코계곡, 지난주말에 다녀온 계곡,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제주도에 있는 계곡은 대부분 건천이라 마른날에는 물줄기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서귀포에 있는 돈내코 계곡만은 다르지요.

평상시는 물론이고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될 때에도 시원한 물줄기가 계곡을 타고 흐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15도 안팎의 물 온도 때문에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3분 이상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얼음계곡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돈내코캠핑장

지난 주말에는 제주도내의 대표적인 얼음계곡인 돈내코 계곡을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는데요,
확실한 피서를 즐길 겸.
숙박은 야영장으로 유명한 인근 돈내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기로 하고는 집을 나섰답니다.

무엇보다도 서귀포로 향하는 중간에 만날 수 있는 숲터널이 압권인데요,
1.2km에 달하는 숲으로 우거진 도로풍경이
요즘처럼 땡볕이 쏟아지는 여름철이면 천국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도 하는 곳입니다.

숲터널

이렇게 제주시에서 40분 정도 달려간 서귀포의 돈내코계곡,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지만 계곡에서의 물놀이도 오래 놀다보면 금방 허기를 느끼게 마련이지요.
놀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먹는 즐거움도 피서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피서지는 서귀포인 관계로 캠핑장에서의 식사는 취소하고
대신에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하기로 했는데요,
마침 장인어른께서 시원한 한치 물회가 드시고 싶다 하셔서 유명한 물회 전문점을 찾아갔답니다.


섶섬이 눈앞에 보이는 보목리 해안식당

제주에 살면서도 늘 느끼는 거지만,
왜 유명하고 맛있는 물회 전문점은 다 서귀포에 몰려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회하면 떠오르는 공천포. 보목리......

인근에 물회를 맛있게 만드는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요,
이번에는 장인어른께서 추천하시는 보목해녀의집으로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한치

한치오징어가 제철이라지만 일부 식당에서는 냉동 한치를 사용하여 물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보목해녀의 집에서는 살아있는 생물 한치를 이용하여 물회를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싱싱한 제철 한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보목해녀의집 한치물회입니다.

요즘 제주도에는 한치오징어가 한창인데요,
수온 때문에 예년처럼 많이 잡히지가 않는답니다.
보통 이맘 때 쯤이면 한치 가격이 많이 떨어졌었는데요,
여전히 1kg에 3만원은 줘야 먹을 수 있더군요.



몇인분 달라고 주문을 하면 이렇게 양푼이에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자 먹을 만큼 국자로 떠서 먹어주면 되는데요,
살아있는 생물 한치를 써서 씹히는 맛이 아주 그만인데요...


한치물회보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것입니다.

콩밥..아니구요^^

한치물회에 딸려 나온 쌀밥인데요, 우리가 평상시에 먹던 그 밥이 아닙니다.
얼핏보면 검은콩을 넣은 잡곡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다름 아닌 한치오징어 먹물로 만든 쌀밥이랍니다.


라면을 끓일 때 오징어 먹물을 넣어주면
면발이 오래도록 풀어지지 않고 쫄깃한 맛을 지속시켜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밥에다가 먹물을 넣고 지은 것은 처음 먹어 봅니다.


한치 먹물밥

장인어른 덕택에 이렇게 독특한 먹물밥도 처음 먹어 봅니다.

오징어 종류에서 볼 수 있는 시커먼 먹물,
이 먹물은 다름 아닌 멜라닌 색소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이 색소 때문에 오징어 요리를 하기 전에 먹물을 완전히 제거하였으나
이제는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 버리지 않고 많이 먹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먹물에는 항종양 활성이 강한 일렉신 등 좋은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어
항암효과 외에도 방부작용 및 위액분비 촉진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의 생리불순 해소, 그리고 치질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졌다고 하네요.

제주도 사람들 이 반찬 나오면 환장하시는 분들 많지요.

자리젓갈

육지분들은 잘 못 드시던데...날카로운 가시 때문입니다.
먹어버릇한 제주도분들은 가시를 피하는 요령을 알고 계셔서 자연스럽게 잘 드십니다..



최고의 밥반찬이지요...침이 꼴딱 넘어갑니다^^



보목해녀의집에서 나오는 밑반찬~~~



싱싱한 꽁치구이는 덤~~!


장인어른이 주시는 잔이라 거부할 수 없어 한잔~~~
캬! 안주가 좋으니 술이 술술 넘어가네요^^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이곳은 경치도 그만입니다...

한치물회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는 다시 돈내코캠핑장으로....



캠핑장에서는 캠핑객을 위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더군요..

영천동 마을에서 마련한 음악회,
무더운 여름밤에 들어서 그런지 더욱 운치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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