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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섬사람의 눈으로 본 뭍의 절경, 소금강

by 광제 201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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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의 눈으로 본 뭍의 절경, 소금강


-쌍곡구곡의 절대비경 소금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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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무겁게 내려앉은 계곡사이로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흐릅니다. 하여 때 아닌 한기가 온몸으로 엄습해 옵니다. 소금강(小金江). 표지판만을 보고는 강을 일컫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강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슨 강의 모습이 이러냐." 고 동행한 형님께 여쭸더니, 강을 일컬음이 아니고 금강산의 일부 봉우리를 옮겨 놓은 듯 하다 하여 소금강이라 부른다며 하늘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눈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니 운무에 쌓여 있던 거대한 암벽의 봉우리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얼핏 거대한 어머 어마한 크기의 병풍을 앞에 둔 듯 합니다. 제주촌놈이 실로 오랜만에 내륙에서 마주한 절경입니다. 거대비경의 기세에 눌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선 채 바라본 봉우리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금강산의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장엄합니다.

바위틈에 자라난 기이한 모습의 노송들이 절묘하게 봉우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고 능선에 만개한 분홍빛의 진달래가 계절을 잊은 날씨 탓에 한편으론 가여워 보이기도 합니다. 멀찌감치 뒤로 물러서 바라보는 소금강의 절경은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표지판에 적힌 '小金江' 한자표기와는 다르게 안내판의 설명에는 금강산을 일컫는 한자표기인 '金剛' 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보입니다. 조금은 일관성이 없어 보이긴 하였으나 이것 하나가 절경의 가치 앞에선 그리 중요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충북이 자랑하는 쌍곡구곡 중에 제2곡에 속하는 곳으로 가장 빼어난 절경을 간직하고 있는 소금강(小金剛)의 비경을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쌍곡계곡은 군자산과 작은군사산, 칠보산과 장성산 사이에 있는 율지리에서 제수리치 사이의 약 12km의 계곡을 일컫습니다. 울창한 송림이 압권인 이곳은 조선시대의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당시 수많은 유학자와 문인들이 쌍곡의 산수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을 거닐었다고 하는데, 계곡의  '구간 중에 경관이 빼어난 아홉 곳을 이르러 쌍곡구곡' 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제1곡 호롱소'는 쌍곡계곡 초입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데, 물살이 90도로 꺾이다가 좁은 소를 형성하면서 주변 바위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합니다. 호롱소란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아주 먼 옛날, 소 바로 건너편 벼랑에 호롱불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합니다.

'제2곡 소금강'은 쌍곡구곡 중에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쌍곡계곡 입구에서 약 2.3km지점인 소금강휴게소 바로 뒤쪽에 위치합니다. 소금강은 깎아지른 드넓은 절벽 한 켠에 날카롭게 솟아오른 작은 침봉들 사이로 자라는 노송들과 벼랑 아래를 스쳐 지나가는 푸른 물결이 퍽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3곡 떡바위'
는 시루떡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먹을 것이 모자라고 기근이 심했던 시절, 떡바위 근처에 살면 먹을 것 걱정이 없어진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집단 취락지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바위를 중심으로 여러 가구가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제4곡 문수암'은 떡바위 동쪽의 계곡을 따라 200m 가량 올라가면 있는 바위로 산세에 걸맞게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소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수가 노송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바위 바로 아래 있는 석굴에는 문수보살을 모신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제5곡 쌍벽'
은 떡바위에서 상류쪽으로 400m 지점에 위치하며, 계곡 양쪽에 깎아지른 듯한 10여m 높이의 바위가 5m 정도의 폭을 두고 마주 서 있습니다. 평행을 이루며 서 있는 이 바위 아래로 맑은 계류가 흘러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6곡 용소'는 공무원휴양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쌍곡분교에서 동남쪽으로 약 2km 지점에 있습니다. 쌍벽에서 상류로 100m 떨어진 곳에 반석을 깎아내듯 거세게 흘러내린 계류가 거대한 소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7곡 쌍곡폭포'
살구나무계곡에 있는 폭포로, 쌍곡휴게소에서 동쪽으로 약 700m 지점에 있습니다. 이 폭포는 약 8m의 암반을 타고 내린 계류가 치마폭처럼 펼쳐지며 아래로 떨어지다가 100여평의 소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8곡 선녀탕'
달 밝은 밤이면 선녀들이 목욕을 즐겼다는 곳입니다. 쌍곡휴게소에서 제수리치쪽으로 약 400m에 있으며, 5m 정도의 폭포와 그 아래 너비 10m, 깊이 2m 정도의 소를 이릅니다.

'제9곡 마당바위'
는 약 40m의 드넓은 암반 위로 잔잔히 흐르는 계류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마당바위는 선녀탕에서 남쪽 상류로 약 300m 더 올라간 길 오른쪽의 작은 골짜기에 있습니다. 이곳은 노송군락이 둘러싸여 있어 찌는 듯한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한 폭의 동양화같은 칠보산과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군자산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선유동 입구에서 관평 방면으로 이동한 뒤 51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 후 고갯마루를 넘으면 쌍곡구곡의 상류가 시작됩니다. 괴산에서는 문경 방면 34번 국도로 15분 남짓 내려오면 쌍곡구곡으로 연결된 517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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