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
초강력 태풍인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제주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제주도지만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태풍의 공포에 전전 긍긍 해야 하는 단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는 태풍의 길목에 제주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올라오는 '볼라벤'은 제주도를 향해 다가오면서 그 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정확히 5년 전에 제11호 태풍 '나리(NARI)'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제주도민들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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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리때의 제주도 피해 모습
2007년 9월 17일 제11호 태풍 '나리(NARI)'는 하루강수량과 최대풍속 기록을 갈아치우며 제주에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남긴바 있습니다. 제주도에 하루 동안 420㎜의 비를 뿌렸고, 순간최대풍속은 초당 46m로 살인적인 바람을 몰고 왔었습니다. 인명피해 또한 13명이 사망하였고 주택과 농경지, 도로 침수 등으로 13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태풍 '볼라벤'은 5년 전의 태풍 '나리'때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도 당시보다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면 무엇보다도 순간 최대풍속이 2007년 나리때의 초속 46m보다 강력한 53m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27일 0시, 제주도는 태풍전야의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하나 흔들리지 않는 너무나 조용한 밤입니다. 그래서 이 밤이 더욱 무섭습니다. 낮에는 다니고 있는 직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풍을 대비한 시설물 점검으로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태풍 전야의 밤이면 항상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라 자동차가 아주 많습니다. 평상시에는 지하주차장이 한산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어젯밤은 빈틈을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너나 할 것 없이 차량들을 모두 지하로 끌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는 수 없이 지상에다 가까스로 주차를 하고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다른 세대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려 자세히 보니, 베란다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 때 테이프를 유리창에 붙이면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파편이 튀질 않아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부세대에서 붙여놓은 테이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금은 번거로울지 모르지만 태풍을 앞두고 이 정도라도 대비를 해놓으면 조금은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욱 강력한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 KBS 위기탈출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어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기도 한데요, 못 보신 분들을 위하여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에서는 태풍을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요령을 소개하면서 몇 가지 실험을 했는데요, 인공적으로 강한 바람을 발생시켜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는 실험을 하면서 테이프를 붙이는 경우, 그리고 나무합판을 붙여놓은 경우, 마지막으로 신문지를 붙여놓은 경우를 각각 실험을 통해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지요. 초속 33m의 바람을 가했을 때 베란다 유리창이 박살이 난 것입니다. 아파트인 경우 20층 이상은 강화유리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20층 밑으로는 대부분 일반 유리인데요, 이 처럼 일반유리인 경우, 초속 33m의 바람을 가했을 때 여지없이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이 발생된 것입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인명피해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같은 상황에서 실험결과는 어땠을까요. 유리창에 테이프를 ×자로 붙이고 나니 초속 33m의 바람에는 잘 견뎌낸 유리창, 결국 초속 40m에서는 깨지고 말았는데, 다행히 파편이 튀는 것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나무합판도 강풍을 견뎌내지 못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강력한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신문지를 사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을 가해도 바람에 흔들리기만 할뿐 깨지지 않고 견뎌냈던 것'입니다.
확실한 대비를 하기 위함이라면 결론은 신문지를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볼라벤은 순간 최대풍속이 53m입니다. 베란다 유리창이 견뎌줄지 모르겠습니다. 유리창에 신문지를 붙이는 일, 그리 어렵지도 않고 돈 한풍 들이지 않고도 가능합니다. 밑져야 본전이지요. 직장도 태풍 대비를 했는데,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지요. 직접 해봤습니다.
준비물은 신문지 약간과 물 분무기입니다.
베란다 유리창을 전부 붙이려면 많은 신문지가 소요될 것 같지만 그리 많이 필요치 않습니다. 신문지를 펼치면 꽤 넓습니다. 저희 집인 경우 17장의 신문지가 소요되었습니다.
먼저 신문지를 펼쳐 유리창 위쪽 모서리에 테이프로 살짝 고정시킨후, 손바닥으로 누르면서 물을 뿌려줍니다. 신문지는 여러 겹이 아니고 한 장이면 족하며, 분무기가 없으면 다 쓴 유리세정제 용기에 맹물을 담아 뿌려도 좋습니다.
물을 뿌리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문을 잠그는 것입니다.
꼭 잠그시길 바랍니다.
신문지는 물을 뿌리다 보면 약간 오그라 들 수 있습니다.
유리창에 바짝 밀착이 되도록 손바닥을 이용하여 신문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살살 밀어줍니다.
초속 40m의 강풍도 견딘 방법입니다.
이번에 오는 태풍 볼라벤은 순간 최대풍속이 53m입니다. 견뎌낼지 미지수지만 그래도 무방비로 둘 수는 없는 것입니다. 소중한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철저한 대비를 하여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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