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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중 가장 맛있는 요리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것!
일본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지요.
우리나라의 방송에도 일본을 소개할 때면 심심찮케 출연하는 바로 그곳, 시부야 교차로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명동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고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바로 그곳,
사람들이 밀려드는 광경을 보고 인파라고 하는데,
이곳에 가면 진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파도가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얼핏 보기엔 사거리처럼 보이지만 직접 눈으로 세어 보니 족히 육거리는 되어 보이더군요.
동시에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면 인도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시부야 교차로 근처의 모든 차량들의 통행이 마비되는 순간입니다.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동시에 도로 한가운데로 쏟아져 나와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보니
도시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순간적으로 아이들의 손을 잡아끌 수밖에 없었답니다.
자칫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놓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사
람들 틈에 섞여 어디론가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예감에 겁이 덜컥 나더군요.
도쿄의 중심이면서도 일본의 중심인 이곳 시부야 육거리, 사
람들로 채워졌던 그 자리에 일순간에 차량들로 채워지고 수분 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지기를 수차례,
한참동안을 움직이지 않고 그 광경을 보고 있다 보니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을 이렇게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에서고 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사람들 틈을 빠져나와 발길을 옮겨봤는데, 어딜 가나 인파는 끊이지 않더군요.
이곳 시부야 거리에는 도큐백화점앞 거대한 육거리 외에도 많은 횡단보도들이 동시 신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행인들을 시선을 붙들고 있는 한 빌딩 앞,
알고 보니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쇼핑몰인 시부야109 건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주말을 맞아 쇼핑몰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곳을 지나 한 3분정도 걸어 들어갔을까.
배가 출출하여 먹을 것을 찾고 있던 중, 눈에 띄었던 음식점이 바로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인 '코테가에시'였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 일본가면 꼭 먹어보고 오자고 했던 음식 중에 하나였기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에 사라져버린 패밀리마트가 눈에 띠네요.
로열티 문제로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편의점이지만
한때는 우리 가까이에서 친숙했던 브랜드이기에 은근 반갑기도 합니다.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인 코테가에시의 내부모습입니다.
오꼬노미야끼는 한국음식으로 치면 부침개에 가까운 음식으로
여러 가지 재료들을 혼합한 뒤 불판에 익힌 다음 개인 기호에 맞게 소스를 뿌려서 먹는 음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도록 탁자에 불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접 요리하기 어렵다면 직원에게 따로 요구를 할 수도 있답니다.
요리 특성상 이렇게 개인용 접시가 따로 마련되어 있구요.
기호에 맞게 토핑을 해서 먹을 수 있도록 소스와 가쓰오부시, 그리고 각종 양념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만들어 먹는 방법도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있답니다. 그림만 봐도 대충은 알 수 있을 듯.
무엇을 먹을까 한참 고민한 끝에 정한 것은 두 가지,
일단 우리에게 친숙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을 먹기로 하였답니다.
우선 순수 돼지고기만 들어간 것 하나와 돼지고기에 김치가 들어간 것 하나,
이렇게 두 개를 먹어보고 나중에 더 주문하기로 하였답니다.
이건 돼지고기만 들어간 오꼬노미야끼.
이건 돼지고기에 김치가 첨가된 오꼬노미야끼.
그럼 지금부터 직접 오꼬노미야끼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판에 열이 올라오면 기름을 두르고요.
주문한 오꼬노미야끼를 불판 위에 얹습니다.
주걱을 이용하여 재빨리 재료를 혼합해 주고요.
혼합이 되었다 싶으면 둥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줍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먹음직스럽지요? 아직 멀었습니다. 기다리세요.
얼핏 보면 냄비뚜껑처럼 생겼는데요, 탁자에 두 개씩 준비되어 있답니다.
이제 뚜껑을 덮어줘야 합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뚜껑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사전에 크기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
탁자에는 이렇게 4분짜리 모래시계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뚜껑을 덮고 나서 정확히 4분을 기다리면 됩니다.
4분 후, 요리를 뒤 짚고 다시 4분 더.
기다리는 사이 처음에 같이 주문했던 요리가 나왔습니다.
이건 믹스누들이라고 하는 요리인데요,
달걀과 밀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면발에 돼지고기와 해물을 첨가하여 볶아 낸 요리입니다.
색깔만 보면 참 맛있어 보였는데, 조금은 느끼해서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이제 나머지 4분도 경과하였습니다. 우선 소스를 뿌려주고요.
가쓰오부시도 넉넉하게 뿌려줍니다.
여기에 마요네즈까지 부려주면 토핑은 마무리됩니다.
이제 먹기 좋게 절단하여 접시에 덜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먹음직스런 오꼬노미야끼입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맛이 아주 일품이었던 요리였습니다.
그냥 돼지고기만 넣은 것과 김치를 첨가한 것을 비교해보면 역시 우리입맛에는 김치더군요.
그래서 추가주문은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주문을 하였답니다.
맛있게 먹을 때는 몰랐는데 다 먹고 나서 빌지를 받아들고 보니 가격이 후덜덜합니다.
천엔을 조금 넘기는 요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7잔 주문한 콜라의 가격이 3천5백엔...ㅜㅜ
아무리 7명이 먹었다 쳐도 한 끼에 십만 원이 넘는 식사비용은 조금 부담이 되긴 하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일본 여행에서 돈 주고 사먹은 요리 중에 가장 괜찮은 것을 꼽으라면
이 오꼬노미야끼를 주저 없이 꼽고 싶네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지금도 노래를 부릅니다. 오꼬노미야끼 또 먹고 싶다고...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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