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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노부부의 장인정신이 깃든 제주의 숨은 맛집

by 광제 2016.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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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만들어내는 깊은 맛의 토종닭

 

요즘 성업 중인 음식점 같지 않게 반갑게 맞아주는 인사 따위는 바라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오래된 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 잔정이 있지만 그것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제주사람들의 풍습 때문에 자칫 불친절하다고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음입니다. 이집에 가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직원은 한사람도 보이지 않고 연세 지긋하신 노부부 두 분이 운영하는 음식점, 바깥어르신은 주방에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내고, 안주인께서도 요리는 같이 하시지만, 손님들의 서빙도 도맡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가만 보면 꽤 손님도 많은 것 같고 일손이 딸리는 것 같은데도 굳이 두 분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곳은 지금까지 네 번 정도 왔다 간 것 같은데, 그 맛과 정성이 한결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갈하게 차려내는 반찬들, 언제나 변함없는 맛, 무엇보다도 이집의 주 메뉴인 토종닭 요리에는 정성이 들어가다 못해 장인정신까지 깃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무슨 놈의 음식에 장인정신까지 들먹이나 할지 모르지만 일단 맛을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노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는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천읍 교래리에는 사람들의 즐겨 찾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이름 있는 음식점들이지만, 이곳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토종닭이 생각날 때는 무조건 이집만 찾고 있습니다. 토종닭이란 것이 요리를 잘하면 어떤 식으로 하든 맛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곳은 그냥 토종닭이 아니고 옻을 이용해 요리해낸 옻토종닭입니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흐르는 옻닭, 한번 보시겠습니다.

 

 

 

처음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셋팅이 됩니다. 옻닭을 맛있게 먹기 위한 상차림입니다.

 

이곳의 옻닭요리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시간이 바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손님이 없어도 최소 30분은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주문을 받고나서야 요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요리에 깊이가 있고 맛은 차고 넘칩니다. 이런 이유를 알기에 저는 이곳에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하고 방문을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에는 지루하지 않도록 똥집 요리를 내어줍니다. 볶음으로 나오는 것인데, 아주 쫄깃하면서 맛이 좋습니다. 인원에 맞게 넉넉하게 나오지만 먹고 나서 더 먹고 싶으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집에서 주 요리 만큼이나 맛있는 것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반찬 두 가지입니다. 둘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파김치입니다. 파김치 집에서도 잘 담그면 정말 맛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담그는지 비법을 전수 받고 싶을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요것, 바로 갓김치입니다. 개인적인 식성으로는 푹 익힌 갓김치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집의 갓김치가 딱 저의 입맛에 맞더군요. 예전에 갓김치의 본고장인 돌산 갓김치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본고장의 갓김치보다 더 맛이 있습니다.

 

 

 

이제 기다리던 옻닭요리가 나왔습니다. 이 지역 명물인 토종닭에 옻을 첨가한 요리입니다. 그래서 색이 누런빛을 띱니다. 옻닭은 우선 주방에서 푹 삶아낸 뒤, 테이블에서는 열을 가하면서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아주 큰 토종닭입니다. 이 크기가 3~4인용으로, 닭의 크기로 인원수를 조절합니다.

 

 

 

옻닭과 같이 나오는 밥입니다. 따로 공기밥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옻과 함께 각종 한방재료를 첨가하여 만들어 낸 밥으로, 그냥 먹어도 향이 좋고 쫄깃쫄깃 맛이 있지만, 옻닭을 다 먹고 난 뒤 남아있는 국물에 죽을 쑤어 먹으면 아주 그만입니다.

 

 

 

옻닭은 테이블에 내어 오자마자, 안주인께서 직접 손으로 먹기 좋게 뜯어주십니다.

 

 

 

빛깔만 봐도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옻닭,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옻닭은 토종닭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한눈에 딱 봐도 토종닭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다리가 튼실하면서도 아주 롱다리입니다. 토종닭은 잘못 요리하면 자칫 살이 질길 수 있는데, 이곳은 질기다는 느낌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옻닭을 다 먹고 나면 국물이 참 아깝습니다. 남아 있는 국물로는 앞에서 얘기한 죽을 쑤어 먹는 방법도 있지만 이렇게 칼국수의 면을 풀은 뒤 한번 끓여 먹으면 국물이 면에 스며들어 아주 그윽한 맛이 납니다. 근데 국물은 그냥 수저로 떠먹어도 참 괜찮습니다.

 

 

 

일행 중 한 테이블에서는 칼국수를 풀고, 다른 테이블에서는 이렇게 죽을 쑤어 먹기로 하였습니다.

 

 

 

옻닭국물에 쑤어 먹는 한방 죽, 이 음식은 더 진한 향과 깊이 있는 맛이 우러나옵니다. 칼국수면 보다는 죽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집에는 토종닭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있지만 저는 옻닭을 한번 먹어본 뒤로는 다른 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평을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가격표에 적힌 금액이 얼핏 보면 비싸보일지 모르지만, 인원수를 생각하면 오히려 효과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알려진 맛집이 아닌데도 유명인들이 많이 다녀갔더군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양한 연예인들과 스포츠인들도 이곳엘 다녀갔네요.

 

옻닭은 위장병을 비롯한 속병을 앓는 사람에게 그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옻을 닭요리에 많이 쓰이는 이유는 닭이 옻의 독성을 중화시키고 소화흡수를 돕는다고 합니다. 옻의 따뜻한 성질이 기력회복과 혈액순환도 돕고, 여성들의 생리불순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를 떠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잠시 들러서 기력 회복 한번 하시지요.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토종닭 전문점, ‘원조교래토종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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